자아비판을 할 줄 아는 정치인 노회찬 (2편)

정의로운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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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이 지은 '대한민국 사람이 진짜 원하는 대통령'이라는 책에는 참신한 별종 이미지를 보여준 사람으로 '당선자 시절의 노무현 대통령, 홍준표 의원, 가수 신혜철, 동양학자 도올 김용옥' 등을 꼽고 있다. 참신한 별종은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이미지이며, 재미있는 사람, 감성을 움직이는 사람, 묘한 호감을 주는 사람, 기존 정치인이나 정치 형태와는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대중 정치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인지도가 낮은 민주노동당의 어려움은 알겠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언론에 노출되었던 것은 노회찬 의원의 전략적 실수'라고 한 말도 한번쯤은 새겨둘 말인 것 같은데, 그 말은 오히려 뒤집어 해석하면 '노회찬은 자신의 정치적인 계산보다는 당의 이미지 제고에 더 애를 써온 이타적인 정치인'이라는 얘기도 될 것이다.

노회찬은 노 대통령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노회찬 비판은 대개 그런 식이다. 대통령으로서의 아쉬운 점을 "제 개인적인 관찰의 결과이지만, '국회의원 시절에는 상당히 빛났다' 저는 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라크 문제라거나 미국과의 관계를 처리하는 방식이라든가, 국내의 서민경제를 풀어가는 문제와 노동운동과 대립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대통령보다는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에 더 실망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하는 식으로 표현한다. 물론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해야할 사안이 있을 때는 다르지만, 다른 정치 세력에 대해 막말로 일관하고, 멱살잡이나 해대는 대부분의 의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오히려 민주노동당 내부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는 더 크게 내고 있다. 2005년 그는 "현재 민주노동당의 상태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며 안이한 현실인식과 위기의식의 빈곤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 원인으로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에 걸맞은 새로운 정책 활동이나 새로운 정치 형태를 좀 더 공세적으로, 적극적으로 펼쳐 보이지 못했다. 여전히 민주노동당은 상징에 따라서 이것이 진보정당이고, 노동자, 농민을 위한 서민의 정당이라는 이미지에 의해서 지지율을 유지해가는 측면이 크지, 실제 우리 국민들, 특히 서민층에게 감동을 주면서 마음 속 깊이 파고들면서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4년 노회찬 의원에게 "노사모 같은 경우 그래도 옆에서 볼 때 좀 자발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 같은데, 여기서 운동권 같은 좀 더 열성적인, 좀 더 학구적인 이미지가 있다. 장단점은 있겠지만, 그게 부담스럽게 작용하는 분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먼저 항변하거나 공격적인 반론을 해서 논쟁을 만드어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맞습니다. 우리당에서 자발적으로 즐겁게 평당원 권리를 따지는 분들이 50% 정도 되고요. 나머지 50%는 엄숙주의자들 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을 훨씬 더 중시하고, 그 다음에 조직을 위해서 전체를 바친다고 할 정도로 엄숙주의자인데, 제가 한번 유시민 의원한테 토론회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부드럽다고 했습니다."라고 흔쾌히 인정한다.

그러나 그 다음에 자기 할 얘기를 해서 듣는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당장 그렇게 안됩니다. 우리는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게 작년 한 해만 해도 당원들이 수십 명이 구속되고, 작년만 해도 분신자살하신 분이 여러분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웃으면서 정덩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안 되는 현실이 있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