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왔네요ㅎ

ㅇㅇ2019.01.18
조회7,172
헤다판을 알게된건 5년 정도 된거같아요
그동안 숱하게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면서 이곳에서 위로를 참 많이 받았었어요ㅎㅎ
헤어질 때마다 여기와서 나랑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 글보면서 위안삼고..

저같은 경우는 사귈땐 밀당없이 표현하고 아낌없이 퍼주는 헌신적인 스타일이에요
이런 연애스타일이 문제라는 소리는 여기저기서 엄청 많이 들었지만 천성은 안바뀌나봐요.ㅎㅎ
이번 연애도 마찬가지로 남자친구가 자신의 현실이 너무 버겁다며 절 버리더군요.
제 연애는 매번 비슷한 결말이였어요.
상황이 버겁고, 자신이 만나기엔 너무 좋은 사람이라며들 떠나갔죠.
그리곤 금새 다른 여자를 만나거나 2년이 넘도록 연락 한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어요.
괜히 모든 남자들이 다 문제라며 원망도 해보고 다음에 누군가를 만나면 꼭
받은만큼만 돌려주는 연애를 하자! 라고 다짐도 해봤지만...

연애란게 다 그렇듯 항상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 지금 내가하고있는 사랑이 꼭
세상에 둘도없는 특별한 것 같고 그렇잖아요. 이번 연애도 결국 또 그렇게 아낌없이 주게
됬어요. 그러다 헤어지면 매달리고, 나를 놓지말라고 처절하게 애원하고....

근데 누가 그러더라구요. 정말 소중한건 잃어봐야 가치를 알게 된다고.
때론 분리감이 필요하다고.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였어요. 
뒤돌아보니 나는 한 번도 애원하지 않은 적이 없었구나...
한 번도 상대방과 완전히 헤어져본 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ㅎ
분리감과 관련된 글들은 다 찾아보고, 가만히 두는 거 이상으로
내가 할수 있는게 뭐가 있나하고 엄청 공부도 해보고하니 
더이상 얽매이지말자! 라는 결론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놔버렸어요. 
'이제 정말 연락하지 않을게' 라고 보낸 뒤 더이상 매달리지도 않고 
프사를 염탐하지도 않고 마음은 죽을 듯이 미어지지만 그냥 그대로 버텼어요.
그렇게 일주일, 한달이 지나 어느새 3개월을 앞두고 있는 오늘 아침에 연락이 왔네요.

잘 지내냐며, 생각해보니 자기가 너무 비겁했다고,
기회를 달라는 염치없는 말은 안할테니, 자기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라도 
한 번 달라며... 제가 준 사랑이 얼마나 값진 건지 이제야 깨달았다며
엄청나게 장문으로 카톡이 와있더군요.  그간 내가 이 말을 들으려고 이렇게 힘들어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리감이라는게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걸 깨닫기도 했구요ㅎㅎ 신기하네요

근데 사실 겁이 많이 나요. 그래서 아직 어떤 답장도 못 했고, 내가 이사람의
사과를 받아주면 이사람은 이제부터 진짜 편해지는게 아닐까
그럼 그 때의 내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너무 무서워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죠
만나보든 그러지 않든 제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