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있는 부모님의 생각을 좀 듣고 싶었어요.
사건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오빠랑 저랑 둘다 20살 넘은 성인인데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라 말도 안 하다가 부딪치는 일이 생기면 싸웁니다.
그런데 둘이 있을때 싸우면 오빠가 폭력을 써요.
지난번에도 한번 크게 싸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오빠가 죽여버린다고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잡고 그랬었습니다.
화해를 하기는 했지만
그 때 남은 상처가 오래가서 아픈 것도 있고,
다 큰 성인인데 폭력을 나한테 썼다는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어서
부모님께 한번만 더 이런 일이 발생하면
나는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모님 대답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하려면 해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어제 싸움이 있었고 오빠가 또 제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뜯어서 경찰에 정말 신고를 했습니다.
싸움의 원인이 둘 모두에게 있었다고 인정하고 오빠와 다시 화해는 했고 다시는 제 몸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의 반응이 너무 이해가 안되서 글 올립니다.
마치 신고한 제가 무슨 철부지에 생각없는 행동을 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자기 체면도 있는데 정말 신고를 하면 어떡하냐, 니가 지혜롭게 대처했어야지, 설마 오빠가 널 죽이기야 했겠냐 이러십니다.
솔직한 말로 저도 집안 싸움에 공권력을 부르는거 부끄럽습니다. 창피하고요.
근데 싸움이 있었고(이건 쌍방의 잘못이지만),
그 다음엔 자기 화를 못 이겨 무력을 행사하면서
죽인다고 하는 그 상황에서,
도대체 저는 어떤 지혜로운 대처를 했어야하는건가요?
그래서 제가 그럼 나는 거기서 부모님 체면 생각해서
오빠가 나를 죽이지는 않을테니 신고하지말고
맞고 있었어하는거였나?라고 되물으니
그 말이 또 아니랍니다.
목을 졸리고 머리채를 잡힌 상태에서
도망을 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도 못하고
제가 똑같이 무력을 사용해도
엄연히 여자 남자의 힘 차이가 있으니
반항을 해도 그게 더 상황을 악화시키고
속된 말로 꼭지가 돌아 때리고 있는 사람에게
제가 말로 하자고 해도 들을 상황이 아닌데,
부모님은 경찰을 부른 건
제가 정말 이기적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저는 제가 할 수있는 최선의 대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생각이 꼬인건가요?
경찰을 부른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꼭 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추가글
댓글로 많은 의견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방 탈출해서 쓴 것은 다시 한번 사과드려요.
위에 적었듯 결혼을 하시고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반응이었을지 듣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혹시라도 불편하셨을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싶어요.
그리고 댓글에 부모님 욕이 조금씩 있던데
제가 제 입장에서만 써서 편애하는것 처럼 비춰졌던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에요.
똑같이 지원 잘 받고 응원 잘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그러니 친부모 맞냐는 그런 댓글들은 저의 이야기에 공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말씀들이겠지만 더이상 안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제 이 글을 쓰고 오늘 아침에 부모님과 다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전히 부모님 생각은 변함없으세요.
집안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에까지 우리집 이런집이다 알린 제가 참 철딱서니없고 십대수준의 사고을 한다고 말씀하세요.
(저는 이건 정말 동의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니까
오빠가 폭행을 하는 상황을 그치게 싸움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했어야하지 않냐고, 둘 다 잠시 시간을 가지고 성질을 죽였어야하지 않냐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이미 맞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 했는데도요.
때린 오빠나 그렇다고 신고한 저나 똑같이 잘못한거다.
가족끼리의 문제인데 내부적으로 해결할 일을
왜 공권력을 개입시키냐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어서 가족 내에서 해결이 안되니까 경찰을 부른거다.
지난번에 오빠가 나를 때렸을때처럼 그 일이 똑같이 일어났는데 엄마아빠가 오빠를 제대로 혼내지 않아서 이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 내부적으로 안되니까. 라고 하니
자신들은 오빠를 혼낼만큼 혼냈다, 너한테만 잘못했다고 이런 말 하는거 아니다
그리고 너네 둘의 갈등을 둘이 해결해야지 자신들이 어떻게 풀어주냐고 그러시데요.
여기서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내 말을 들어먹지도 않는 오빠랑 둘이서만 어떻게 해결하라는건지..
저는 진심으로 오빠가 정신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은 자기 자식이 그렇게까지 문제가 있다고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해결이 아니라 이렇게 더 화만 나는 글을 쓰게 되어서 마음이 참 안 좋네요. 그래도 댓글보면서 위로 많이 받고 제가 잘못 대처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글은 급히 쓰다보니 두서없이 막 쓴것 같은데 읽는데 정신 없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저도 제 처지가 왜 이런지 모르겠네요.
빨리 독립해서 나가야지 라는 마음밖에 안 듭니다.
글 읽어 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