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12월 16일 일요일 오후 5시 16살 시츄 우리집 막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10월 중순부터 사료를 거부해서 병원갔더니 췌장염이라고 해서 입원을 시켰는데.. 3일만에 상태가 더 안좋아 졌어요..원래 가족들과 떨어져 본적이 없었던 아이였고.. 예전에 눈수술 받고 병원에서 입원했을때도.. 하루만에 퇴원조치가 될만큼 가족들과 떨어지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아이에요..이번에도 그런얘기를 병원 의사에게 하고 통원치료 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했는데...안된다고..입원 안하면 상태 더 안좋아 진다고 나중에 잘못되어도 좋냐는 식으로 몰아세워서 입원을 결정했어요.. 그런데 병원에서도 강제급여를 할 정도로 스스로 먹지도 않고..상태가 많이 안좋아지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그래서 결국 퇴원 조치 했어요.. 퇴원 안시켜 줄려고 해서.. 죽어도 집에서 편하게 죽게 하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집에 오던날 밤새도록 울부짖으면서 울더라구요..자다일어나서 울고..자다 일어나서 울고.. 그렇게 몇일 지나니깐 안정을 되찾고 밥도 먹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또 어느순간 사료를 거부하더라구요.. 그뒤로 계속 주사기로 집에서 강제급여 했어요..
그래도 먹을려고 하지 않아서 나중에는 주사기로 사료 먹이는데 2시간씩 걸리더라구요..
저도 직장을 다니는 중이라서 24시간 케어하기가 힘들었어요.. 부모님이 계시지만 잘 못먹이시더라구요..애가 워낙 고집이 세서..강제로 먹이기가 워낙 힘이 들고..얼굴에 손도 못대게 하거든요..
그래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사료 먹이고 저녁에도 오자마자 사료 먹이고.. 저 없을 때는 계속 잠만 잤데요..
그리고 두번 정도 쇼크가 와서 기절한적도 있었어요.. 점점 상태가 많이 안좋아졌어요..
먹지도 않고 잠만 잤어요.. 걷지도 못하고 마지막엔 스스로 변을 보지 못하고 혀가 썩어가더라구요..
그래도 아프다고 비명 한번을 안 질렀어요..그런데 12월 15일 토요일 밤부터 말은 못해도 비명소리에 그 아픔이 전부 전해질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는게 느껴졌어요..
밤새도록 그렇게 아파하는걸 지켜 보면서 다음날 아침 결국 안락사를 결정했어요..
따로 살고 있는 가족들을 다 불렀어요.. 막내동생만 그날 속초에 내려가 있어서 못왔어요..
사실 16년전 막내 동생이 전주인에게 학대받고 버려지는 아이를 데려온거였어요..
아무반응 없이 기절한것처럼 미동도 없던 아이가 휴대폰 너머 동생 목소리에 갑자기 반응을 하더라구요.. 비명소리가 아닌 뭔가 애타게 무슨 말을 하는것처럼..그 모습을 지켜 보던 가족들이 모두 울음을 터뜨렸어요..그렇게 한참을 울고.. 병원으로 갔습니다.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마취하는 것까지 지켜 봤어요.. 마지막 까지 옆을 지켜 주고 싶었지만.. 다른 가족들이 못보게 해서..보지 못했어요.. 정말 너무나 짧은 시간 이더라구요..그럴줄 알았으면 끝까지 옆에 있어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바로 예약해둔 화장터로 가서 화장을 하고 수목장을 했어요...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 휴가를 내고 떠난 아이의 짐을 정리 했습니다.
생각보다 짐이 많더라구요.. 옷가지며 약이며 기타등등...
몇일을 힘들게 보냈어요.. 항상 같은 이불 덮고 자던 아이가 없으니 허전하고 밤에 잠이 안오더라구요..잘때 항상 아이 발을 만지면서 코에 갖다대고 냄새 맡고 잤는데..이젠 그럴 수가 없으니..
자기전에 항상 기도해요..꿈에서라도 만나러 와달라고..하지만 꿈에 한번도 안나오더라구요..
16년동안 우리집에 살면서 성격도 가족들을 쏙 빼닮아서..고집도 세고..자기 하기 싫은건 죽어도 싫어하고.. 식탐도 많고.. 식구들이 모두 여우라고 부를 정도로 꾀가 많았어요..똑똑하고...
정말 너무 보고 싶네요.. 자기전에 한번씩 이름부르는데.. 아직도 가끔 눈물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