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평생을 무교였고, 현재도 무교입니다. 제 스스로 신천지에 대해 나름 알아봤다고 자부했음에도 이 지경이 되었음을 먼저 알립니다.
작년 4월경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우연히’, 자칭 ‘심리 상담사’인 분을 만나 뵙게 되어 그 사람이 준비하고 있는 일종의 ‘심리 상담’ 프로젝트의 피실험자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A라고 칭하겠습니다. 청년 세대의 고민을 듣고 장차 대한민국 교육ㅋㅋㅋ을ㅋㅋㅋㅋ 바꾸겠닼ㅋㅋㅋㅋ는 포부하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라고 저는 전해 들었고 그에 응하였습니다. 일차적으로 ‘자기보기’와 같은 명목하에 여러 심리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종류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종교 관련 이야기는 일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한 유명 가수의 종교 관련 구설수가 들렸습니다. 무교였고, 현재도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려서부터 사이비, 이단에 대해 단순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쪽에 ‘입단’하고 싶다는 류의 흥미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저렇게 비논리적이고 앞뒤 안 맞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휴거’, 백백교, 대순 진리회, 옴 진리교 등의 별 괴상한 종교들이 그 예시입니다). 이에 해당 논란도 제 개인적으로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례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A와 만남을 유지하던 당시 저는 A에게 해당 가수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부정적인 논조였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살면서 경험했던 여러 미디어(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등)가 기독교적 바탕하에 구성되었음을 당시에 깨닫고 있었고, 이에 A에게 ‘아 그런데 성경 궁금하기는 하다, 살면서 한 번쯤은 신학을 공부하거나 연구해 보고 싶다’는 식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때 A는 깜짝 놀라며 본인이 사실은 ㄱ 교회의 전도사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당연히 깜짝 놀랐겠지요. 제가 먼저 ‘저 설계당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셈이었을 테니까요.
A는 그날부터 ‘성경’을 통한 심리상담을 저에게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장소는 여전히 외부였습니다만 ‘스터디룸’이라는 장소가 추가되었습니다. 이 곳은 당시 A의 설명에 따르자면 그 ‘상담가’들끼리 진행하던 상담실을 이전,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스터디룸’으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그곳에서 진행됐던, 성경에 대한 설명을 대충 ‘그런가 보다’ 하면서 들었습니다. 야곱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기독교적인 야곱이라는 인물보다는 한식 야채곱창을 먼저 떠올리는 저에게 성경은 마치 외국어와도 같이 느껴지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경 문외한’, ‘기독교 문외한’에게도 성경에 대한 A의 설명은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무수히 존재하는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계속 질문하였고, A는 그에 대해 답변을 단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동시에 저는 평소에 어떤 특정 학문에 관심 있어 하던 편이었습니다. 이에 A는 저에게 작년 8월경 B라는 인물을 소개시켜 주기에 이릅니다. 제가 알기로 B는 그 특정 학문을 전공한 사람이었습니다(실제로 관련 논문도 확인이 되기는 합니다). B와의 첫 만남 당시에 저는 수 년간 고민했던 질문을 물어보았고 B는 굉장히 명쾌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B와의 만남 역시 기승전성경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장소는 A와의 만남과 동일하게 스터디룸이었습니다. B는 10월경 끝내 저에게 한 센터를 권합니다. 성경에 대한 모든 논리적인 의문을 풀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이렇게 본격적으로 내 현생 할애해 가며 공부하려던 건 아닌데’ 싶은 마음에 거절했습니다. 이후 12월 초쯤 다시 제안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중간고사 및 과제 준비로 정신이 없었던 찰나여서 또 한 번 거절합니다.
12월 말에 또 비슷한 제안을 받게 됩니다. 8월경부터 이어진 B와의 만남은 종교 외적인 부분, 특히 전술한 ‘특정 학문’과 직결된 분야에서는 마치 tvN <알쓸신잡>에서 제가 관심 있는 부분만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본인을 한 번만 믿고, 본인을 봐서라도 한 번은 가 달라는 B의 ‘간곡한’ 부탁에 저는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고자 그 제안에 응했습니다.
‘RCT(리얼 크리스천 트레이닝)’라는 제목으로 어떤 ‘인텐시브 코스’를 운영하는 센터였습니다. 굉장히 폐쇄적인 곳이었고, 1월 15일에 ‘면접’을 보았습니다. 강사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습니다. 주로 생/사, 사후세계 등의 ‘기독교적 이분법’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한 시간의 논쟁 끝에 돌아오는 대답은 ‘자매님은 악령을 체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 자매님을 통해 체험하고 있습니다’, ‘인내하면 알게 되실 것입니다’와 같은 별 말도 안 되는 궤변들이었습니다.
1월 17일에 ‘샘플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뤄진 이 강의는 ‘어쩌고저쩌고 생로병사의 비밀’을 다뤘습니다. 이날 오후 2시경 B를 만나 ‘아직까지는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인지 모르겠다’, ‘이 강의를 계속 들어야 할 당위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을 전했고, ‘입회비 7만 원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때 B는 ‘이 강의는 32주 동안 진행되나 중간에 정말 듣기 싫다면 나가도 좋다, 두 달 안에 그 여부가 확실해질 것이다’라는 논지의 말을 하였습니다.
1월 18일에는 센터에 대한 개괄적 OT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센터의 운영 자금을 대 주는 사람(제가 기억하기로 유명 대학병원의 의사 아내였습니다)과 센터의 강사(이자 목사)와 전도사들의 소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름, 생년월일, 번호, 집주소, 각오 등을 적는 서류를 작성하고 입회비 7만 원을 건네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17일 B와 만났을 때 그 7만 원은 B가 부담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별 부담 없이 18일 OT에 참석하였습니다.
앞에 작성했듯 저는 종교 외적 부분에서 B에게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크게 있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그 강의에 참여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언제든 중간에 탈주할 생각으로 참여한 것이기도 하였습니다. 막말로 3월쯤 학교가 개강하는 동시에 탈주 각을 재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19일 토요일 저녁 우연한 계기로, 이것이 정말로 ‘전형적인’ 신천지 포교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018년 4월부터, 당장 2019년 1월에 걸쳐 이루어진 그 모든 과정이 일종의 설계였다는 점을 깨달은 것입니다.
*의심되는 순간 가장 먼저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http://www.antiscj.or.kr/technote7/board.php?board=aboard7
제가 A와 B가 신천지 교인임을 확신하게 된 방법입니다.
상단 링크의 검색창에 각자 본인 동네 검색하시면 인근 ‘위장교회’, ‘센터’, ‘복음방’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 초반부에 서술한, A가 ‘장로회’ 소속이라고 소개한 ㄱ 교회는 저 데이터에 따르면 ‘위장교회’로 분류되는 교회였습니다.
위의 ‘스터디룸’은 그들의 논리하에 ‘복음방’으로 분류되는 곳이었습니다.
‘센터’는 대개 ‘OO문화센터’라는 명칭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센터가 상기한 RCT 과정을 시행하는 장소입니다.
*신천지에서 포교하는 과정
복음방-센터-수료 과정이 일반적입니다.
센터와 복음방은 주로 간판을 달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어진 지 꽤 된 상가의 2층 이상의 층수에 위치합니다.
또한 들어가시면 대충 카운터가 있고 방이 5~8개 정도 됩니다.
스터디룸을 가장한 복음방 같은 경우에는 책상, 의자 있고 대충 4인실이 기본입니다.
시간당 3천 원에 음료 값 개인 한잔씩 별도이며, 현금만 결제 가능합니다.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입회비 7만 원, ‘잎사귀’ 개념, 오전/오후 시간대, 32주의 기간, 촬영 금지, 추천제 등입니다.
5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방이 강의가 이루어지는 메인 룸입니다.
입회비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 생략합니다.
잎사귀는 일종의 짝꿍 개념입니다.
저 같은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고, 어떻게 해야 합리적으로 얘를 이만희에 귀속시킬 수 있는지 상부에 보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강의를 듣는 인원 중 수강생 반 이상이 이 잎사귀, 즉 기존 신천지 신도인 것입니다.
전도사들은 17일 샘플 강의 당시에 제 나이 또래의 여신도를 제 바로 옆자리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이 신도는 18일까지 저의 ‘잎사귀’ 역할을 수행했던 듯합니다.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RCT 과정’
면접 당시 무슨 설문지를 하나 작성하라고 줍니다.
믿음을 그래프로 표현하라는 항목 등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한복음 1장 1절~4절을 뒷면에 작성하게 합니다.
강의는 월화/목금 주 4일, 32주 동안 이루어집니다.
오전 10시~오후 1시 또는 오후 7시~오후 10시 시간대의 강의를 선택하여 듣습니다.
초반 30분은 찬양을 합니다. 구석에 있는 검은 피아노 치면서 율동합니다.
필기를 강요합니다.
촬영은 ‘절대 금지’입니다.
100% 추천제입니다.
지필 시험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위에 작성했듯 이미 수강생 반 이상이 기존 신천지 신도들, ‘잎사귀’입니다.
*핵심 키워드 및 성향
영성 지능, 성전에 오른 어쩌고저쩌고 성경 구절, 영생, 영과 육 이분법, 열매, 나무 등
‘성경은 비유로 풀어야 한다’, ‘인터넷 찾아보지 말라’, ‘신은 알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맹목적인 믿음은 가치가 없다’는 논조의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삽니다.
한자를 본인들 입맛대로 풀이합니다.
선민 사상이 정말정말 심합니다.
20일 일요일 오후 A를 만나 도대체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사실인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러게 인터넷 찾아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합니다. 세상에 PC 통신부터 따져도 인터넷 도입 20년이 지나는 시점에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요.
“그래서 이만희 죽어요, 안 죽어요?” 물어봤습니다. 죽는답니다. 이 부분에서는 솔직히 의외였습니다. 죽을 때 다 됐다고 교리 수정 중인가 봅니다. 동시에 사람 믿는 종교도 아니라면서, 그러면서 또 본인은 신천지 아니라길래 ㄱ 교회가 위장교회였다는 증거 들이밀자 이건 본인도 모르는 일이라 발뺌합니다. 스터디룸ㅋㅋㅋㅋㅋㅋ을 가장한 복음방과 A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소명하라고 말하자 답을 못 합니다. 그후 죽어도 본인은 신천지 아니라던 사람이 ‘교리비교’는 봤냐며 본인이 신천지임을 시인합니다. 분열도 그 정도면 심각하다 싶었습니다. 다시는 저 볼 생각 하지 마시고 제 번호, 저와 관련된 모든 것들 지우고 다시는 연락하지 마시라 하고 나왔습니다. B에게는 ‘더 이상 뵐 일 없습니다.’라는 문자 한 통 남겼습니다. 현재 A와 B의 연락처는 모두 차단한 상태입니다.
성경이 예수의 피로 쓰인 글이라면 지금 제가 작성하는 이 문서는 지난 10개월에 대한 저의 모멸감, 배신감, 수치심, 자괴감으로 쓰인 글입니다.
찾아보니까 2019년도의 신천지 포교 대상이 무교인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단 한 분이라도 저처럼 ‘똑똑한 척하던 바보’ 되지 마십사 해서 글 적습니다.
정에 이끌리지 마세요. 자괴감 정말 엄청납니다.
신천지는 新天地가 아니라 그냥 X신 천지일 뿐입니다.
무교입니다, 1년 가까이 신천지에 설계당했습니다
작년 4월경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우연히’, 자칭 ‘심리 상담사’인 분을 만나 뵙게 되어 그 사람이 준비하고 있는 일종의 ‘심리 상담’ 프로젝트의 피실험자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A라고 칭하겠습니다. 청년 세대의 고민을 듣고 장차 대한민국 교육ㅋㅋㅋ을ㅋㅋㅋㅋ 바꾸겠닼ㅋㅋㅋㅋ는 포부하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라고 저는 전해 들었고 그에 응하였습니다. 일차적으로 ‘자기보기’와 같은 명목하에 여러 심리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종류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종교 관련 이야기는 일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한 유명 가수의 종교 관련 구설수가 들렸습니다. 무교였고, 현재도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려서부터 사이비, 이단에 대해 단순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쪽에 ‘입단’하고 싶다는 류의 흥미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저렇게 비논리적이고 앞뒤 안 맞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휴거’, 백백교, 대순 진리회, 옴 진리교 등의 별 괴상한 종교들이 그 예시입니다). 이에 해당 논란도 제 개인적으로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례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A와 만남을 유지하던 당시 저는 A에게 해당 가수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부정적인 논조였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살면서 경험했던 여러 미디어(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등)가 기독교적 바탕하에 구성되었음을 당시에 깨닫고 있었고, 이에 A에게 ‘아 그런데 성경 궁금하기는 하다, 살면서 한 번쯤은 신학을 공부하거나 연구해 보고 싶다’는 식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때 A는 깜짝 놀라며 본인이 사실은 ㄱ 교회의 전도사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당연히 깜짝 놀랐겠지요. 제가 먼저 ‘저 설계당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셈이었을 테니까요.
A는 그날부터 ‘성경’을 통한 심리상담을 저에게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장소는 여전히 외부였습니다만 ‘스터디룸’이라는 장소가 추가되었습니다. 이 곳은 당시 A의 설명에 따르자면 그 ‘상담가’들끼리 진행하던 상담실을 이전,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스터디룸’으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그곳에서 진행됐던, 성경에 대한 설명을 대충 ‘그런가 보다’ 하면서 들었습니다. 야곱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기독교적인 야곱이라는 인물보다는 한식 야채곱창을 먼저 떠올리는 저에게 성경은 마치 외국어와도 같이 느껴지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경 문외한’, ‘기독교 문외한’에게도 성경에 대한 A의 설명은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무수히 존재하는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계속 질문하였고, A는 그에 대해 답변을 단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동시에 저는 평소에 어떤 특정 학문에 관심 있어 하던 편이었습니다. 이에 A는 저에게 작년 8월경 B라는 인물을 소개시켜 주기에 이릅니다. 제가 알기로 B는 그 특정 학문을 전공한 사람이었습니다(실제로 관련 논문도 확인이 되기는 합니다). B와의 첫 만남 당시에 저는 수 년간 고민했던 질문을 물어보았고 B는 굉장히 명쾌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B와의 만남 역시 기승전성경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장소는 A와의 만남과 동일하게 스터디룸이었습니다. B는 10월경 끝내 저에게 한 센터를 권합니다. 성경에 대한 모든 논리적인 의문을 풀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이렇게 본격적으로 내 현생 할애해 가며 공부하려던 건 아닌데’ 싶은 마음에 거절했습니다. 이후 12월 초쯤 다시 제안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중간고사 및 과제 준비로 정신이 없었던 찰나여서 또 한 번 거절합니다.
12월 말에 또 비슷한 제안을 받게 됩니다. 8월경부터 이어진 B와의 만남은 종교 외적인 부분, 특히 전술한 ‘특정 학문’과 직결된 분야에서는 마치 tvN <알쓸신잡>에서 제가 관심 있는 부분만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본인을 한 번만 믿고, 본인을 봐서라도 한 번은 가 달라는 B의 ‘간곡한’ 부탁에 저는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고자 그 제안에 응했습니다.
‘RCT(리얼 크리스천 트레이닝)’라는 제목으로 어떤 ‘인텐시브 코스’를 운영하는 센터였습니다. 굉장히 폐쇄적인 곳이었고, 1월 15일에 ‘면접’을 보았습니다. 강사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습니다. 주로 생/사, 사후세계 등의 ‘기독교적 이분법’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한 시간의 논쟁 끝에 돌아오는 대답은 ‘자매님은 악령을 체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 자매님을 통해 체험하고 있습니다’, ‘인내하면 알게 되실 것입니다’와 같은 별 말도 안 되는 궤변들이었습니다.
1월 17일에 ‘샘플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뤄진 이 강의는 ‘어쩌고저쩌고 생로병사의 비밀’을 다뤘습니다. 이날 오후 2시경 B를 만나 ‘아직까지는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인지 모르겠다’, ‘이 강의를 계속 들어야 할 당위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을 전했고, ‘입회비 7만 원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때 B는 ‘이 강의는 32주 동안 진행되나 중간에 정말 듣기 싫다면 나가도 좋다, 두 달 안에 그 여부가 확실해질 것이다’라는 논지의 말을 하였습니다.
1월 18일에는 센터에 대한 개괄적 OT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센터의 운영 자금을 대 주는 사람(제가 기억하기로 유명 대학병원의 의사 아내였습니다)과 센터의 강사(이자 목사)와 전도사들의 소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름, 생년월일, 번호, 집주소, 각오 등을 적는 서류를 작성하고 입회비 7만 원을 건네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17일 B와 만났을 때 그 7만 원은 B가 부담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별 부담 없이 18일 OT에 참석하였습니다.
앞에 작성했듯 저는 종교 외적 부분에서 B에게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크게 있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그 강의에 참여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언제든 중간에 탈주할 생각으로 참여한 것이기도 하였습니다. 막말로 3월쯤 학교가 개강하는 동시에 탈주 각을 재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19일 토요일 저녁 우연한 계기로, 이것이 정말로 ‘전형적인’ 신천지 포교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018년 4월부터, 당장 2019년 1월에 걸쳐 이루어진 그 모든 과정이 일종의 설계였다는 점을 깨달은 것입니다.
*의심되는 순간 가장 먼저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http://www.antiscj.or.kr/technote7/board.php?board=aboard7
제가 A와 B가 신천지 교인임을 확신하게 된 방법입니다.
상단 링크의 검색창에 각자 본인 동네 검색하시면 인근 ‘위장교회’, ‘센터’, ‘복음방’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 초반부에 서술한, A가 ‘장로회’ 소속이라고 소개한 ㄱ 교회는 저 데이터에 따르면 ‘위장교회’로 분류되는 교회였습니다.
위의 ‘스터디룸’은 그들의 논리하에 ‘복음방’으로 분류되는 곳이었습니다.
‘센터’는 대개 ‘OO문화센터’라는 명칭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센터가 상기한 RCT 과정을 시행하는 장소입니다.
*신천지에서 포교하는 과정
복음방-센터-수료 과정이 일반적입니다.
센터와 복음방은 주로 간판을 달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어진 지 꽤 된 상가의 2층 이상의 층수에 위치합니다.
또한 들어가시면 대충 카운터가 있고 방이 5~8개 정도 됩니다.
스터디룸을 가장한 복음방 같은 경우에는 책상, 의자 있고 대충 4인실이 기본입니다.
시간당 3천 원에 음료 값 개인 한잔씩 별도이며, 현금만 결제 가능합니다.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입회비 7만 원, ‘잎사귀’ 개념, 오전/오후 시간대, 32주의 기간, 촬영 금지, 추천제 등입니다.
5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방이 강의가 이루어지는 메인 룸입니다.
입회비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 생략합니다.
잎사귀는 일종의 짝꿍 개념입니다.
저 같은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고, 어떻게 해야 합리적으로 얘를 이만희에 귀속시킬 수 있는지 상부에 보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강의를 듣는 인원 중 수강생 반 이상이 이 잎사귀, 즉 기존 신천지 신도인 것입니다.
전도사들은 17일 샘플 강의 당시에 제 나이 또래의 여신도를 제 바로 옆자리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이 신도는 18일까지 저의 ‘잎사귀’ 역할을 수행했던 듯합니다.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RCT 과정’
면접 당시 무슨 설문지를 하나 작성하라고 줍니다.
믿음을 그래프로 표현하라는 항목 등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한복음 1장 1절~4절을 뒷면에 작성하게 합니다.
강의는 월화/목금 주 4일, 32주 동안 이루어집니다.
오전 10시~오후 1시 또는 오후 7시~오후 10시 시간대의 강의를 선택하여 듣습니다.
초반 30분은 찬양을 합니다. 구석에 있는 검은 피아노 치면서 율동합니다.
필기를 강요합니다.
촬영은 ‘절대 금지’입니다.
100% 추천제입니다.
지필 시험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위에 작성했듯 이미 수강생 반 이상이 기존 신천지 신도들, ‘잎사귀’입니다.
*핵심 키워드 및 성향
영성 지능, 성전에 오른 어쩌고저쩌고 성경 구절, 영생, 영과 육 이분법, 열매, 나무 등
‘성경은 비유로 풀어야 한다’, ‘인터넷 찾아보지 말라’, ‘신은 알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맹목적인 믿음은 가치가 없다’는 논조의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삽니다.
한자를 본인들 입맛대로 풀이합니다.
선민 사상이 정말정말 심합니다.
20일 일요일 오후 A를 만나 도대체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사실인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러게 인터넷 찾아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합니다. 세상에 PC 통신부터 따져도 인터넷 도입 20년이 지나는 시점에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요.
“그래서 이만희 죽어요, 안 죽어요?” 물어봤습니다. 죽는답니다. 이 부분에서는 솔직히 의외였습니다. 죽을 때 다 됐다고 교리 수정 중인가 봅니다. 동시에 사람 믿는 종교도 아니라면서, 그러면서 또 본인은 신천지 아니라길래 ㄱ 교회가 위장교회였다는 증거 들이밀자 이건 본인도 모르는 일이라 발뺌합니다. 스터디룸ㅋㅋㅋㅋㅋㅋ을 가장한 복음방과 A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소명하라고 말하자 답을 못 합니다. 그후 죽어도 본인은 신천지 아니라던 사람이 ‘교리비교’는 봤냐며 본인이 신천지임을 시인합니다. 분열도 그 정도면 심각하다 싶었습니다. 다시는 저 볼 생각 하지 마시고 제 번호, 저와 관련된 모든 것들 지우고 다시는 연락하지 마시라 하고 나왔습니다. B에게는 ‘더 이상 뵐 일 없습니다.’라는 문자 한 통 남겼습니다. 현재 A와 B의 연락처는 모두 차단한 상태입니다.
성경이 예수의 피로 쓰인 글이라면 지금 제가 작성하는 이 문서는 지난 10개월에 대한 저의 모멸감, 배신감, 수치심, 자괴감으로 쓰인 글입니다.
찾아보니까 2019년도의 신천지 포교 대상이 무교인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단 한 분이라도 저처럼 ‘똑똑한 척하던 바보’ 되지 마십사 해서 글 적습니다.
정에 이끌리지 마세요. 자괴감 정말 엄청납니다.
신천지는 新天地가 아니라 그냥 X신 천지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