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1

cozyshitr2019.01.24
조회503
안녕.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지, 감이 안 오네.

2015.11.21 이 날짜로 정말 잘 알지도 않는 사이에 연애를 급하게, 어쩌면 감정인지 아닌지 묘하게 헷갈리는 마음으로 연애를 시작했던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

알잖아. 우리 되게 둘 다 어린 나이에 만났고, 연애라는 게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급급하게 만났었던 거. 그래서 어쩌면 둘 다 서로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거 같다.

근데 너랑 함께한 며칠 사이에 딱 너라고 확신이 들었던 거 같네.

그렇게 정말 나에겐 첫사랑이었고, 아직도 첫사랑이라 아직 버스를 타고 가거나, 사소한 일상들에서 네 추억이 머물러 있는 곳이라면 네가 생각나고 그렇더라. 어쩌면 진짜 나에게 사랑이란 걸 알려주었고, 너에게 참 모진 짓을 많이 했던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날 품어줬던 너라서, 아직, 난 여전히 너를 잊지 못했다.

우리 헤어지고 나서 그냥 친한 동생, 친한 오빠 사이로 남았잖아. 그래 너에게 어쩌면 난 그저 친한 동생일 거 같아서 연락하는 기간 내내 혼자 다시 커져가는 마음을 접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말 없이 너와 했던 대화들, 카톡 계정을 탈퇴해버렸어. 넌 분명 나에게 아무 감정도 없을 거고, 너에게 난 그저 친한 동생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닐 거 같아서.

우리 약 2년 동안 수없이 반복했잖아. 너에게 나라는 사람은 아니라고 확신이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반복하는 동안에도, 어쩌면 너와 선이 그어진 이후에 수많은 인연들이 나를 스쳐지나가는 동안에도 내 방향은 널 향하고 있었어.

미안해. 연락하는 동안 너에게 모든 걸 말해주지 못해서.
아직 너를 잊지 못했다고, 아직 내 방향은 너를 향해있다고. 근데 말도 못하고 바보처럼 더 이상 아무 사이도 아닌 너에게... 투정만 부려서 미안해.

모든 것을 놓고 나서도, 내가 너 없이 지내면서 많은 걸 잃고 나서도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잘 지내냐는 말 한마디라도 무심하게 던져보고 싶었어. 그렇게 난 널 찾았고, 아무말 없이 연락을 끊어버린 내가, 넌 충분히 미울 수 있었을텐데 내 연락을 받더라.

근데 네가 가지 말라고 했잖아. 너에게도 난 정말 제일 기억에 남는 애인이라며 가지 말라고 했잖아.

네가 잘 지내. 다시 마주칠 기회가 된다면 그때 다 얘기해줄게 곧 네 생일인데 미리 생일 축하한다며 짧은 글을 남기곤 네가 가버리더라.

서론이 길었지.
보고싶어 정훈아. 난 아직 2015년 11월 21일 그 시간 속에 스스로 갇혀 머물러있는데, 아직도 너를 어떻게 찾아야할지 앞길이 깜깜해.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아직 너를 사랑해서, 아무도 만나지 못해 난. 어쩌면 사랑으로서 못 잊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못 잊은 사람이겠지 싶었는데. 아직은, 아니 여전히 널 사랑으로서 잊지 못했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