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다가서는 정치인 노회찬 (4편)

짱이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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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순이 지은 [여성, 정치와 사랑에 빠지다]에 보면 '한국 사회에서 거대 권력 집단인 '삼성과 검찰'을 상대로 싸우는 노회찬 의원이지만, 그는 거창한 싸움과 대결에만 능한 것이 아니다. 여성문제에도 관심을 보이는 대표적인 친여성적 남성 의원'이라고 평가한다. 2005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는 장미꽃을 주변 사람들에게 주어 여성계에서 로맨티스트로 평가하기도 했다는 일화도 소개된다.

여성 표를 의식해서 수사적인 말만 해서는 동료의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2005년 <한겨레21>에서 여성 국회의원 40명중 30명에게 '여성 친화적인 남성 의원'을 물어본 결과 9표를 얻은 노회찬 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250명이 넘는 남성 의원 중에서 혼자 30%가 넘는 득표를 한 셈이다.

이에 대해 그는 "호주제 폐지라든가 여성들의 참정권 확대라거나 여성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 과격할 정도로 양성평등론자로서 생각하고, 행동을 해왔고 이런 점들이 다른 당 의원들에게까지 전달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인천노동 운동의 맏언니'라 불리는 부인 김지선 씨의 역할도 클 텐데, 노회찬 의원 역시 그것 때문에 점수를 더 준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사람이 가까이 있다보니깐 저 역시도 늘 새롭게 긴장을 늦추지 않고 문제의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과거에 빛나는 투쟁 경력을 가진 노동운동, 민주화운동의 투사들이 40이 넘어 가족들 고생 시키는 걸 견딜 수 없다고 전향했거나, 전향한 후 과거를 잊고 싶다는 듯이 우파보다 더 극우적인 언행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노회찬 의원에게 부인 김지선씨의 존재는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 정운영은 [정운영이 만난 우리 시대의 진보의 파수꾼 노회찬]이라는 책의 서문에서 노회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생활과 운동이 다르지 않더라는 점이다. 운동이 영화를 겨냥한 수단이 아니고, 생활이 운동을 방해하지 않아서 오늘이 가능했으리라. 다른 하나는 그가 엄청난 '집념의 사나이'라는 점이다. 기라성 같던 숱한 선배, 동료, 후배들이 양지와 음지로 갈지자걸음을 하는 동안 그는 의연히 '외길 30년'을 버텨 왔다. 그러니깐 180만원 수입의 선량을 언제든지 반납하고 아내가 버는 60만 원짜리 생활로 돌아갈 용기'가 있다는 것이다.

'외길 30년'을 버텨 왔다. 그러니깐 180만원 수입의 선량을 언제든지 반납하고 아내가 버는 60만 원짜리 생활로 돌아갈 용기'가 있다는 것이다.

노회찬은 아주 어렸을 때 빚을 갚거나 생활을 하기 위해 책을 쓴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총선 과정에서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매일 선 대본일기를 썼다. 그것은 나중에 전태일 문학상 특별상을 받기도 할 정도로 글을 잘 쓰고, 빨리 쓰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어록을 책으로 발간하자는 출판사의 제의는 고민 끝에 거절했다고 한다. 자신은 아직 어록이 나올 정도의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겸손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