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죄송해요) 교회는 다 원래 이런가요??

천국너나가라2019.01.24
조회11,893

제목 그대로 방탈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기가 가장 많은 분들이 계시는 채널이라 부득이하게 글을 올렸어요

무교인데 제가 요즘 고민이 많아 항상 심각해 있으니
아는 어른께서 자신이랑 교회를 같이 다니자고 권유를 하시더라고요(가족끼리도 다 아는 사이입니다 그분은)

사실 별로 안 가고 싶었는데 딱 한번만 가자고 간곡히 권유하셔서 내키진 않았지만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교회에서 하는 말 중에
'우상숭배를 하지말라' 라는 말 있잖아요

예배중에 그것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설교하던 목사님이 다음처럼 말씀하시더라고요

'내가 지난번에 베트남에 갈 일이 있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베트남 갈 때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조심하고 등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셨죠.
그런데 그 분들이 해주신 이야기들은 다양해도 꼭 끝에
*박항서 감독님 덕에 요즘 베트남 가면 한국사람 이미지 좋아요. 즐겁게 다녀오세요!* 라고 덧붙이시더라고요.
여러분. 왜 박항서로 우리나라 이미지가 좋아져야 합니까? 하나님으로 이미지가 좋아져야죠! 우상숭배는 절대 있어서는 안됩니다!'

??? 그 목사님은 박항서 감독님에겐 아들뻘이나 조카뻘
되는 연배인데 어째서 호칭을 생략하고 친구부르듯 성함을 쉽게 부르고.. 설령 동년배라 해도 많은 교인들이 있는 앞에서 감독이라는 호칭을 생략하며 박항서 박항서 하는게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더라고요. 설교 내내 감독님 호칭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 국가대표 성적을 향상시켜주어 인기가 높은것을 어떻게 우상숭배랑 연결시키는지 제 머리로는 이해가 도저히 안됐습니다.

심히 황당한 상태에서 계속 설교를 듣는데 그 다음에
우리나라에서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월드스타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한 가수가 누구죠? 하시더라고요.

다들 웅성웅성하는데 바로 '그렇죠,방탄소년단이죠'
하시네요.
그런데.... 또 다음에.. 진.짜.이.해.불.가 스러운 말을 하셨네요.

'방탄소년단 그들이 본인들의 노력으로 그자리에 간것 같죠? 아닙니다. 그들의 노력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힘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부와 명예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겁니다!!!!!!!'

그랬더니 신도들이 여기저기서 아멘..아멘..아버지..아버지..연발을 하고.....

방탄소년단 분들이든 박항서 감독님이든 둘다 팬은 아닙니다. 팬이 아닌 그저 그 사람들을 들어 알기만 하는 상황인데도 상당히 거북하더라고요.

교회에서 말하는 우상숭배의 의미가 이런 것이었나요?
어떤 좋은 결과가 나타남은 무조건 하나님이 인도해주신것이고,
인간의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미인건가요?

예배 내내 너무 혼란스럽고 역시 교회는 내 스타일이
아닌것 같아 같이 간 어른분께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마음 써주신것은 감사한데 교회는 저랑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그냥 오늘을 끝으로 교회는 멀리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네요. 제 말을 듣고는 굉장히 슬픈 표정을 지으시더니 '마귀가 너를 방해하는구나.. 그러지말고 나랑 같이 계속 다니자. 내가 널 반드시 올바른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줄게. 이럴때일수록 더 교회를 열심히 다녀야해. 이참에 성가대도 같이 나가자!'

말이 안통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설교 얘기를 하며 싫다고 단호히 말했더니 '쯧쯧.. 아이고 아버지!! 마귀가 단단히 씌였네.. 너 락 음악 좋아한댔지? 마귀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다 있었구나.. 아휴.....이 불쌍한 어린양을 어찌할꼬! 아버지!!'

목사님 설교에 1차 멘붕이었는데 이 분의 말때문에 2차멘붕이 왔습니다. 락 음악이 왜 마귀의 음악인지...
그럼 전 세계 락가수들은 다 마귀인가요 ㅋㅋㅋ
적어도 국위선양한 사람과 어린 소년들의 노력을 하찮게 말하는 사상보다는 백배천배 아니 비교도 안되게 나은것 같은데요.

맘같아선 누가 이기나 해보자 식으로 싸우고 싶었는데 그래도 어른이라 그냥 먼저 가겠다고 바르게 인사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가족들에게도 귀가하자마자 다 얘기했고요. 가족들도 다 저같이 생각하더라고요. 그 교회 다시는 가지 말라고요. 그리고 그 어른에 대해서도 충격을 크게 받았고요 가족모두.... 동네 이웃이었고 오래 알고 지냈는데.. 이런 사람인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

이래서 사람 한길속은 모른다 했나봅니다.
다신 교회 갈 일 없을 것 같네요.

교회 다니시는 분들께 진지하게 묻습니다.
교회에서 우상숭배를 얘기할때 저런 식으로 예를 들으며 얘기하나요?
그리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저 어른처럼 대부분 강압적인가요? 교인들에 대한 안좋은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소문같은 일을 제가 당하니 징글징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