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보같다

ㅇㅇ2019.01.29
조회482
너에 맞게 나를 바꾼 내가 바보 같아

짧은 치마를 좋아하고 긴생머리를 즐겨하던 내가 너의 취향에 맞게 긴치마를 입고 머리를 묶고 다녔어

아담한 여자를 좋아하는 너 때문에 힐을 신고 싶었지만 참고 단화를 선택했고

너를 위해 가고 싶던 학교까지 바꿨어

알아 너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란 거

옛날에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어

얼마나 오랫동안 전했는 지가 아니라 얼마나 전해졌는지의 문제라고

참 맞는 말 같아

하지만 억울해

그 애는 널 좋아하지도 않고 널 지갑 정도로만 생각하는 애인데

왜 그걸 모르는 거야

그래도... 네 곁에서 친구로만 지내는 것도 나름 행복했어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유라도 알려주면 안 돼..?

여자로 봐달라는 말 안 해... 적어도 친구로 지낸 시간들이 있는데
난 너에게 친구 수준의 사람도 아니었던 거야?

그 애가 나한테 네 욕을 얼마나 했는데....

너한테 다 말해버리고 싶었지만 너가 상처 받는 게 두려워 그러지도 못했어

참 바보같지

나에게 상처를 준 건 너인데 그런 네가 상처 받을 걸 걱정하다니

하지만 그 바보 짓도 이제 끝내려고

4년동안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