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습니다. 도대체 제가 무얼 잘못했나요...?

인생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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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31살 학교 상담교사로 일하고있는 남자입니다.

 

제 전 부인은 저보다 3살 아래로, 제가 29살, 문화재청 공무원으로 일하고있을 적에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져, 사귄지 2달만에 양가 부모님 허락을 받아 동거를 결정하고, 5달 후에 혼인신고를 하게되었습니다.

 

결혼식은 본래 작년 12월 2일 하기로하였으나, 6일간의 중국여행을 다녀온다며 아내 혼자 여행을 갔던 9월의 어느 날,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하고 있던 제게, 아내는 여행에서 돌아와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제 안에 본인이 없는 것 같다." 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저는 맹세코, 사귀고 동거하고 결혼을 결정하는 순간이 빠르기는 하였지만, 단 한순간도 이 사람이 제 첫번째 순위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더욱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청소년 상담일을 하고 있었기에 이성을 유지하려 애쓰면서 지난 날을 돌이켜 보았습니다...만은...

 

 

마땅히 이혼해야할만한 부분은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가끔 말다툼을 하긴 했지만, 항상 먼저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식으로 서로 함께 노력하자고 이야기하며 다친 감정들을 서로 돌보아주었고, 당시 집안 경제는 제가 다 책임지고있었던 상황이라 조금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크게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에 계속해서 어떻게하면 마음이 누그러지고 내가 당신을 조금 더 이해에 다가갈 수 있겠느냐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예전에는 그렇게 이야기하자고 해도 잘 안해주더니 이제와서 이야기를 꺼낸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마음을 굳힌 이상 가능성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이쯤되니 저도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합니다.

 

아내가 전에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자고한 적은 종종 있었으나, 결혼식을 앞두고 이미 혼인신고를 한 상태에서 '결혼식 전에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 알아가는 대화를 하고싶다'라는 말의 의미가 지금도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직업 특성상 주말 주중 구분없이 10시간 넘게 상담을 하다 오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소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전 부인의 말에 이전처럼 에너지를 쓰면서 귀를 기울이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6개월새에 이사를 2번을 하고 곧 있을 결혼준비까지 해야했으니까요.

 

더군다나, '결혼식 전에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라니요...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만났으나, 평생을 살아도 같이 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온전히 알기 어려운데, 결혼을 하기 위해서 어떤 대화를 어디까지 나누어야했단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매일 같이 나누는 소소한 대화와 일상, 함께 손을 잡고 걷는 거리와 가끔 하는 여행들, 이 모든 것을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대화보다 두터운 세월안에 서로를 알아가면 안되는 것이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급했던지...

 

말다툼을 할때 제가 감정을 드러내며 공격적이 되면 그 모습도 너무 힘들었다고하네요.

 

서로 감정을 드러내며 공격적이 되는데, 저는 본인을 포용해주고 따뜻하게 감싸만 줄줄 알았답니다...

 

나는 인간이 아닌건지, 나에게도 민감하고 아직 채 낫지 않은 어린시절, 자라오면서 생겨난 크고작은 생채기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건드리고 헤집어놓아도 자기 방어적이고 공격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제가 가진 능력 밖의 일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람을 사랑하고 가정을 지키고싶습니다.

 

제게 그 무엇보다 가족이 제일 소중합니다.

 

이 사람에게 가족과 저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울며불며 애원하고 화도 내보고, 다시 빌어도 보았지만, 가능성이 없다는 말 뿐입니다.

 

'친구'로 지내자는 어처구니 없는 말도 했네요.

더 이상 저를 사랑하지 않는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