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맘 쓰려서 이야기 나누고자 써봐.. 얘랑은
얘랑은 살면서 이렇게 크게 싸운 적이 없어서 너무 힘드네
일단 내 친구랑은 볼 거 다 보고 6년정도 친하게 지낸 사이야
예전엔 베프였는데 연락이 뜸해질 때도 많았어서
그럭저럭 친하게 지내는 중이고 얼굴은
배우 김민규랑 뷔 섞어놓은 느낌? 키는 나랑 비슷한데
더 큰걸로 봐서 180~181정도 되는 것 같아
옛날엔 좋아한 적도 있었는데 엄마들끼리도 친해서
못할 짓이라 맘 접었지만 그래도 얼굴이 그런지라 설레긴 함..
일반인데 몇번 여친을 사귀었는데 얘가 워낙 연애 쑥맥이라
내가 자주 도와주긴 했어 (이쪽이다 보니 내가 경험이 빨라서
그런걸지도) 그래서인지 나한테 많이 의지하고
가끔 여친 있으니 자기가 넌 내 남친하자고 장난 치고 했던
사이! 아무튼간에 최근에는 같은 예체능 입시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정시도 다 끝나가서 다 같이 에버랜드를 다녀왔어
예술쪽이라 그런지 학원이 여자가 훨씬 많아 남자는
우리 둘 포함해서 여섯명 정도밖에 안되고 여자는 두배..
얘가 솔로기도 하고 여자애들한테 디게 인기가 많아ㅋㅋㅋ
여자애들이 나랑은 편한 친구라면 얘도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뭔가 애들사이에서 따가운 시선이 오가는 쟁취상대 느낌?
아침에 일찍 모여서 고속버스 시간 기다리는데 얘가
추위를 잘타서 내 롱패딩 모자 뒤집고 아래로 머리 쏙
넣고 들어가서 내 등 붙잡고 오들오들 떨어 ㅋㅋㅋ
불편해서 앞으로 쭉 땡겨서 빼니까 얘가 입술 쭉 오리처럼
내밀고 여자애들이랑 편의점 가더라고
편의점에서 뭔가 젤리같은 것들을 막 사왔는데
난 예전에 젤리 먹다 손에 이상한 냄새 밴 이후로 트라우마
생겨서 웬만하면 안먹거든.. 얘가 젤리 뜯어서
입에 막 넣어주려는데 싫다 그랬어 근데 내가
뭔가 맘에 안들어서 삐딱하게 구는 것 처럼 보였나봐
얘가 내가 기분 안 좋을때 자주 써먹는 방법이 있는데
짱구같은 데서 봤는지 귀에 바람불거나 귓볼 한 번
쯉 하고 빠는거거든. 그걸 하는거야
내가 화들짝 놀래서 실수로 걔가 먹던 젤리봉지
바닥에 다 엎어버렸어ㅠㅠ 미안해서 하나 다시 사주려는데
버스 시간도 다 되고 해서 못사주고 탔움..
아침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버스 안엔 거의 우리밖에 없었고
좌석에 앉는데 우리 둘이서 한 뒤에서 세번째 칸쯤에
같이 예매했어. 근데 얘가 얼마 있다가 멀미난다고
앞으로 자리 바꿔버리더라.
몇년친구인데 진짜 멀미나서 바꿨으면 아는데
얘가 이번엔 삐져서 그런게 딱봐도 티가 났어
좀 잘삐지고 잘 풀리는 쪼잔한 성격이라 나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가보다 하고 애들이랑 얘기하면서
잠좀자다 게임도 하다가 하면서 갔지.
근데 얘가 내릴때 됐을때 애들 좀 빠지니까 나한테 와서
‘야 넌 내가 힘들어서 혼자 앞에 가있는데 와보지도 않냐’
이러면서 응어리 진 투로 나한테 화냄.. 나는 앞에 애들이 잘
놀아주겠거니 하고 냅둔건데 느낌 디게 이상했어
나는 ‘아 미안해 생각 못했어’ 이랬지 근데 얘가 이때부터
뭔가 싸한 분위기를 풍겼어 그래서 딱히 내가 막 크게
잘못한 건 없는 것 같은데 하구 좀 짜증나기도 하고
미안해서 입구 들어가서 왼쪽보이는 샵에서
젤리 걔가 대충 좋아하는 걸로 골라서 줬는데
니나 많이 먹으라는거야 ㅆ..5000원어치 넘게 담았는데..
내가 쏟은건 1500원 짜리였고 ㅜ 아니 왜그러는데 하고
묻자마자 애들이 단체사진 한번 찍자고 불러모아서
부랴부랴 찍고나서 같이 들어가다가 놀이기구 취향따라
갈라져서 다니게 됐어 참고로 친구는 나랑 취향 존똑이야..
근데 얘가 어느새부터 안보이더라? 그래서 카톡으로
어딨냐고 물어보는데 읽씹하고; 전화해도 안받고
그래서 단톡에 00어딨냐 하니까 한 친구가 얘네 우리랑 있어
해서 나도 답답하고 삔또 상해서 그담부턴 걍 따로 놀았어
그러다 점심먹을때 다시 모여서 치킨 먹는데 나랑
먼 테이블에 앉지를 않나 나랑 눈도 절대 안마주치고해서
얘가 평소랑은 확실히 다른 상태란걸 알게 됐음
그래서 잠깐 밖으로 불러서 왜그러냐 물었지
그런데 얘가 ‘ 니 진짜로 궁금해서 묻는 거 아니잖아
너 불편하니까 물어봐주는거잖아’ 라고 얼탱이 없는
말을 내뱉어서 난 ‘ 왜 그따구로 생각하냐 나는 니 걱정해서
물어보는 건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니한테 크게 잘못한
게 없는 것 같거든? 오늘따라 왜 그렇게 애새끼 처럼
구는데’ 라고 말하다가 딱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이번에 놀고 나면 우리가 이제 대학도 가고 다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거라는게 딱 생각나더라고
이젠 모이기도 힘들고..
내가 아차 싶을 때 얘가
뭔가 느낌 간질간질하고 이상해지더니 눈시울 붉어지고
난 속으론 ‘제발 제발 우는 게 아니어라 ㅅ발..’ 이러고 있고
얘가 눈물 뚝뚝 흘리면서
‘..치만’
‘응?’
‘....그치만....내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도모다찌...넌..
날 바라봐주지 않는 걸...!’
‘손나 바카나!! 그럴리가 없잖아! 넌 하나뿐인 내 친구라구..
그리고 꽤..귀엽고말이지..’
‘에에..? 혼또..?’
‘쓰...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치킨이나 먹자고’
하자마자 갑자기 내 팔짱을 끼는 바람에 창피해서 떼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치킨집에서 애들이 문열고 뛰쳐나오더니
우릴 둘러싸고 갑자기 박수를 치더군.....
흠..ㅡㅡ;;; 친구녀석 이래뵈도 얼굴은 도대 최상위랄까?(어이!위험하다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