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의 백마탄 왕자님 - 7 -

미소천사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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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일상속에 빠져들다


낡은 바지에 천을 덧댄 꼬마아이가 논밭 한귀퉁이에서 올챙이를 잡고 있었다.  여리고 작은손으로 재빠른 올챙이를 잡는다는건 힘든 일이었지만 소년은 이미 몇 마리를 잡아서 빈통에 넣어 두고 있었다.

 

“여기 있었구나”

 

“할머니 나 올챙이 많이 잡았어. 여기 봐. 정말 많지?”

 

“그래. 올챙이는 나중에 잡고 어여 집으로 가자.”

 

소년은 할머니가 손을 잡아 끄는 바람에 급히 일어났는데 그만 빈통이 쏟아져 올챙이들이 밖으로 나와버렸다. 하지만 다시 주워담을수 있는 시간이 없었기에 할머니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인사해라. 네 어미다.”

 

“어머나. 잘생겼네 우리아들..이제 엄마 따라가서 맛난것두 사먹구 이쁜옷도 사주고 할게”

 

집안에 들어가자 마자 붉은 립스틱을 칠한 낯선 여자가 짐보따리를 챙기며 소년을 반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어보이는듯 그녀는 서두르기 시작했는데 얼마후  밖에서 어떤 남자가 뛰어들어 오더니 그녀를 부르는것이었다.

 

“야 뭐해. 시간이 없어”

 

“알았어. 자기야 좀만 참아.”

 

그녀는 마지막에 소년의 장난감을 넣었는데 가방이 잠기지 않자 장난감을 포기하고 그냥 그대로  일어섰다. 그러고는 준비가 다되었는지 소년의 손을 잡았다.

 

“가자.”

 

“싫어요. 나는 할머니랑 살꺼에요”

 

놀란 소년이 그 자리에서 엉엉 울기 시작하자 여자는 순간 당황했고 잠시 할머니가 다가와서는 소년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었다.

 

“이 할미도 오늘 하룻밤만 자고나면 너 따라 갈테니 먼저 가서 맛난거 먹고 있거라”

 

“정말 할머니 내일 오는거야”

 

“그렇테두. 그러니 얼른 엄마따라 가야지”

 

할머니는 잠시 자신의 손자를 끌어안고는 그녀에게 보내었는데 이미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엄마. 저가요. 몇 년이 걸릴지도 몰라요.그럼...안녕히 계세요”

 

“무심한 것”

 

곧 그녀는 잠시 뒤돌아서서 흘깃 늙은노모를 쳐다보더니 다시 뒤돌아서 가던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 여자의 한손에는 가방과 다른 한손에는 소년의 손을 잡은채였다.

여자와 소년은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탔는데 앞에는 험상궂은 사내가 뒤를 흘깃 쳐다보는 것이었다.

 

“이녀석이야? 역시 핏줄이 달라서인지 반질반질 한걸”

 

“그만하고 출발해. 여긴 다시 오기 싫어.”

 

여자의 말에 그 사내는 시동을 켜고 출발하기 시작했는데 안좋은 예감을 눈치채서인지 소년은 다시 내리겠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들은 말을 무시한채 계속해서 앞을 향해 달렸는데 잠시뒤 소년은 울음소리를 내며 발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지칠대로 지친 소년이 눈을 감고 쓰러져 있었는데 그의 입에서는 희미하게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으윽”

 

“괜찮아요?”

 

성진이 식은땀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 옆에 앉아있던 혜림이 수건을 가지고와 그에게 내밀었다.

 

“무슨 땀을 그렇게 많이 흘려요?”

 

“한동안 안그랬는데 또 시작되었군.”

 

그는 수건으로 자신의 이마를 쓱 닦더니 옆에 놓여진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악몽을 꿨나보네요.”

 

‘악몽을 당연히 꾸겠지. 저렇게 인간성이 더러운데 두발벗고 자겠어!’

 

혜림은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겉으로는 걱정스러운 듯 그를 쳐다보았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든 꼬투리를 잡아서 그녀를 괴롭힐테니까 말이다.

 

“혜림씨 나 옷좀 갈아입어야 할 것 같은데.. 거기 옷장밑에 있는 새옷좀 가져다 주겠소?”

 

그녀는 그가 가리키는 쪽으로 새환자복을 꺼내어 그의 앞에 가지런히 놓아 두었다.

 

“여기 두면 어떻합니까. 꺼내었으면 갈아입혀 줘야지.”

 

“잠시만요. 간호사 부를께요.”

 

그녀가 한걸음을 내딛자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당신 두손이 여기 이렇게 버젓이 있는데 뭣하러 바쁜 간호사는 부른단 말이오. 자 빨리 도와줘요”

 

그는 한손으로 자신의 환자복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하자 놀란 혜림은 뒤로 돌아서 버렸다.

 

“아니 그런걸 어떻게 해요. 난 못해요.”

 

“으윽. 넘 아프군. 혜림양 나 이쪽팔이 낀 것 같으니 빼줘요. 빨리요 으윽”

 

그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고 신음을 흘리자 혜림은 성진을 바라보며 살짝 한쪽눈을 떠보았다. 그는 붕대감긴 한쪽팔을 빼지못해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혜림의 머릿속에는 묘한 생각이 떠올랐다.

 

“손치워봐요. 제가 해줄께요. 후훗”

 

혜림이 무슨생각에서였는지 순순히  그를 도와주었는데  마지막 붕대감긴 팔부분에서 잠시 행동을 멈추었고  곧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옷을  확 벗겨내기 시작했다.

 

“으 악”

 

성진의 입에서는 날카로운 통증으로 인하여 큰 비명이 흘러나왔는데 진짜로 아픈지 자신의 어깨를 다른손으로 감싸곤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어머머. 죄송해요. 난 잘 벗겨질줄 알고 잡아당겼는데 중간에서 걸렸나 보네요. 호호”

 

“재미있나?”

 

그는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고는 옆에있던 수건으로 자신의 몸을 닦기 시작했다.

성진의 상체는 오랜 운동으로 인하여 탄탄한 근육이 잡혀 있었는데 혜림은 멋진 남자의 몸을 본적은 처음이라 그만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사람 참 무안하군. 다음에 내 몸 보고 싶으면 밖에서 말해요. 병실에서 환자 몸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으면 어떻하오. 나 참”

 

너무나 직설적인 성진의 말에 혜림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버렸고 재빨리 변명을 생각해내려 애쓰고 있었다.

 

“내..내가 언제 봤...봤다고 해요. 기가막혀”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을 해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얼굴이 식혀지지 않자 반넘게 차있는 물통을 손에 쥐었다.

 

“물이 차가워 졌네. 물 받아 올께요.”

 

급히 병실밖에 나온 혜림이 부끄러움에 어쩔줄을 몰라했는데 곧이어 들려오는 성진의 넘어가는 웃음소리에 자신의 가슴을 툭툭쳐 대기 시작했다.

 

“내가 저인간 뒤로 넘어가는거 꼭 보고 말 거야. 두고보자 한 성 진”




 

 

“하하하..넘 웃긴다 정말 그 남자가 그랬단 말야?”

 

혜림이 얘기를 한참동안 듣고 있던 주영이 배를 잡고 넘어가기 시작했다.  너무나 큰 소리로 박장대소하는 주영의 모습에 놀란 혜림이 친구의 입을 틀어 막아버렸다.

 

“좀 조용해. 너 아무에게도 내 얘기 하지마. 진우씨에게도 말야.”

 

“후후훗. 얘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길.. 어떻게 참으라는 거야”

 

주영이 눈물을 훔치며 혜림을 쳐다보고는 또다시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나 얘기했다. 이 얘기 누구에게 발설하면 10년 우정 단번에 끝날 수 있어”

 

“알았어. 그 사람 너한테 관심있는거 아냐?”

 

“미쳤냐. 그 사람 괜히 그러는거야. 첫 만남때 내가 자기에게 안넘어가니까 이런 치사한 방법을 쓰는 거

 

라구.”

 

“그래두 관심없는 사람에게 그러기야 하겠어? 요즘 우리 혜림이 복터졌네. 병원에서 한명 회사에서 한

 

명..”

 

“회사에서 누구?”

 

혜림은 주영의 말에 일부러 모른척하고 대답했다.

 

“현승씨지 누구긴 누구야? 하루에 열두번은 너보며 웃고 있더라. 아예 책상을 너 앞에 마주보도록 가져

 

다 놓아야겠어.”

 

주영의 말에 혜림은 기분이 좋아져 터져나오는 웃음을 입술로 지긋이 물고 있었다.

 

“정말 그가 날봤어?”

 

“그렇다니까. 잘해봐. 그 사람 좋아보이더라.”

 

“사실 나두....”

 

-띠리리리-

 

“어머머. 우리 진우씨가 날 찾는 전화인가봐. 내가 그렇게 전화하지 말라구 일렀는데”

 

주영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핸드백을 열어보자 혜림이 주영의 손을 살짝 잡더니 씩 웃어보이는 것이었다.

 

“미안, 이번엔 내 전화야”

 

혜림은 자신의 폰을 꺼내어 발신번호를 확인했는데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이 변하였다.

 

“뭐에요. 또”

 

“좀 전화를 상냥하게 받을수는 없나?”

 

성진이였다.

 

“제 목소리의 억양까지 당신에게 허락받아야 할 필요는 없어요. 빨리 말해요. 나 일해야해요”

 

“김밥이 갑자기 먹고 싶군. 저녁에 가져다 줘요.”

 

“네 그렇게 하지요.”

 

딱딱하게 말을 내뱉은 혜림은 빨리 통화를 끝내고 싶어 건성으로 대답했다.

 

“난 밖에서 파는 김밥은 안먹으니 직접 싸가지고 와요. 그럼 기다리겠소”

 

-딸깍-

 

“어머나 그 사람이랑 전화번호도 주고 받은거야?”

 

주영이 호들갑을 떨며  혜림에게 다가와 등을 툭툭 치며 뭐가 그리 웃긴지 혼자 연신 웃기 시작했다.

혜림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두손으로 주영의 손을 잡았다.

 

“주영아”

 

“왜”

 

“나 지금 잠깐 병원에 다녀와야겠어”

 

“오후 근무는 어떻하구”

 

“어떻게 좀 해봐. 사실 오늘저녁 현승씨랑 약속있는데 그 인간이 저녁에 날 부르잖아. 그냥 지금 좀 다녀

 

오려구”

 

“현승씨랑 벌써 그렇고 그런관계야?”

 

“그건 나중에 설명할테니까 부탁해. 나 간다”

 

주영이 뒤에서 혜림을 불렀지만 이미 사무실로 들어간 그녀는 자신의 핸드백을 챙기고는 밖으로 달려나갔다.




 

성진은 그녀와의 통화를 끊고나서는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난뒤 머리위에 놓여진 전화기 버튼을 눌렀다.

 

“네 말씀하세요.”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의 간호사가 대답했다.

 

“여기 504호 인데  두시간만 면회사절이란 팻말을 걸어 주시겠습니까. 목욕좀 해야겠습니다.”

 

“남자 도우미 불러드릴까요?”

 

“괜찮습니다.”

 

그는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환자복을 벗기 시작했다.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환자복을 벗으려니 아직은 무리인 듯 꽤 힘이 들었다.

성진은 절뚝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더니 자신의 몸에 대기 시작했는데 뜨거운물이 몸에 닿자 기분이 좋아졌다. 비록  욕조안에 몸을 담굴수는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씻을수 있는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혜림은 택시에서 내린뒤 한쪽손에 김밥을 들고 그의 병실을 향해 걸어갔다.  김밥은 시간이 없었기에 길가 분식집에서 사가지고 갔다.

 

‘분식집에서 샀는지 내가 샀는지 알게 뭐야’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린뒤 어느정도 익숙해진 간호사들에게 김밥을 나누어주고는 그의 병실앞으로 다가갔다.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거야?  누가 면회사절 팻말을 502호에 걸어놓은거야?”

 

혜림이 성진의 방으로 들어가고 나자 잠시후 수간호사인듯한 한 여자가 다른 간호사에게 다가와 무언가를 내미는 것이었다.

 

“어머나. 이거 504호에 걸어야 하는건데”

 

그 간호사는 자신의 실수 때문에 혼이나자 얼굴이 붉어졌다.

 

“일좀 제대로해. 다시 걸고와”

 

“네 죄송합니다.”

 

그 간호사는 재빨리 수간호사에게 팻말을 건네받더니 504호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혜림이 방안으로 들어가자 그의 환자복이 아무렇게나 벗어져 있었다.

 

‘또 어딜간거야. 몸 불편하다는 사람이......다 꾀병아냐’

 

그녀는 한쪽에 그의 옷을 정리하고는 이불또한 가지런히 개기 시작했다. 그런데 욕실쪽에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그쪽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멍청한 인간 같으니라구. 물을 틀고 나가면 어떻해’

 

혜림은 고개를 가로젓고는 아무생각없이 욕실문을 벌컥 열었다. 곧 뜨거운 김이 그녀쪽으로 쏟아지자  눈을 찡그린 그녀는 손을 앞으로 내젓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곧 혜림의 눈에는 누군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뭐야 왜 그 사람을 닮은 헛것이 보이지? 음 얼굴은 맞고 몸은 음...배는 또뭐야. 그리고....’

 

혜림의 시선이 그의 중요부위에서 머물자 너무 놀란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들어 성진의 눈  

빛과 마주쳤는데 곧 그녀의 입에서 외마디 단어가 튀어나왔다.

 

“으..........윽......악”


 

 

좀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에염~~괜찮았는지 모르겠네요...

내일은 ㅠㅜ약속이 있어서 못올리지도 몰라요....밤새워서라도 적어야 하는데 좀 있으면 동생에게 컴을 양보해야하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어서리...

모두들 돼지꿈 꾸시어 마음의 부자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