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계산적인 것 같아..

ㅠㅠㅠ2019.02.04
조회898

계산적이라는건.. 현실적이라고 좋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요 근래 네이트판을 종종 보고 있는데...

스스로가 굉장히 계산적이고 타산적이고 세속적으로 변해가고 있는게 느껴지고, 또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똑같아 지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결혼'에 대해서는 더욱.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여러 의미의, 여러 관계에서의 사랑이 있겠지만 저는 사랑이란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베푸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그저 베풀고 싶은 충동.. 그리고 상대방 역시 자신에게 그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그러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긍정받고, 긍정해주는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이 영혼의 차원에서 나를 필요로 해주고 있음을 느끼고, 상대방의 희생을 통해 내가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관계라고 하면 너무 꿈 속, 문학 속 이야기일까요?

저는 부모님이 제게 주신 사랑을 압니다. 저는 형을, 어머니를,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우리는 가족입니다.
아버지가 일찍 회사에서 쫓겨나시고 오랜 시간 자존심만 앞세우고 의욕을 잃어 백수로 계셨어도.
책임감, 생활력 강하신 어머니가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서 매일 같이 고생하시면서 가족들한테 매일 돈 얘기만 하시는 돈에 트라우마가 있으셔도.
형이 감정 조절을 잘 못해 금방 화내고 욕하고 멋대로 행동할 때가 많았더라도.
가족이라는 연이 있기 때문에 서로 안맞는 부분이 있어도, 서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어도, 서로 싸우는 일이 많더라도, 서로 사랑하고 아낍니다. 물론 표현 방식과 정도는 각자 다르겠지만요.

'결혼'은 뭘까요?
가족의 연을 맺는 것이 결혼 아닌가요? 이렇게 말하면 너무 제도적인 정의처럼 느껴지긴 하네요. 감성적으로 앞으로 인생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 말하면 뭔가 뭉클한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항상 '결혼'에 대해 얘기하면서 굉장히 타산적이고 계산적이게 됩니다. 가족의 연을 맺는 결혼의 얘기를 하면서 주어가 '우리'가 아닌 '나'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아니라 '나의 미래'를 걱정하고 의심하고...

가족이 완벽하지 않다고, 가족의 성격에 단점이 있다고, 가족이 어디가 아프다고, 가족의 생활 습관이 나랑 맞지 않는다고 하여 쉽게 절연하거나 이혼하거나 하지 않죠. (물론, 요즘 참 쉽게 이혼하는 사회적 경향이 있고 점점 더 그렇게 변하는 추세이긴 합니다만)

여러분이 사랑에 빠진 상대방은 어떤가요? 가족의 연을 맺을거라 생갈했던 상대의 모습은 어떤가요? 가족으로서, 삶의 동반자로서 살아가리라 결정을 내린 여러분의 모습은 어떤가요? 마치 화가가 그린 그림처럼 완벽한지요? 교과서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표준'적이고 '단편'적인 모습인가요?

아니요, 우리는 완벽하지 않고, 모두 다르며, 입체적입니다.

그런데 왜 다들 결혼 상대에게 국가에서 정한 기준에 맞추어 공장에서 생산하고 KS인증 마크 찍힌 기성품 같은 모습만을 원하시는 건가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모자른 사람 입니다. 모자른 사람끼리 만나,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자신이 조금 넉넉한 부분을 떼어 배풀고 희생하여 채우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이 채워줘야 하지 않겠나요.

인류 탄생의 시점부터 여태까지 역사를 봐도,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봐도. 절대 대다수의 삶이 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힘들고 괴로운게 절대 대다수의 인생이지요. 긴 역사로 보면 지금 우리 삶은 상위 0.0001퍼센트 쯤 되지 않을까요? 지금 4G통신망을 통해 최고급 제품라인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판글을 읽고 있는 우리 삶은 전세계 사람들 중 대충 어림 잡아도 최소 상위 1퍼센트쯤 되지 않을까요? 인생 얼마나 더 편하게 살아야 속이 편하겠습니까?

인생은 원래 고달픈거고, 우연히 결혼 상대와 내가 그림으로 그린 듯한 결혼을 해서 무한히 행복만 하다면 그건 기적입니다.
하지만 절대 대다수에게 고달픈 인생을 걸어나가면서, 서로를 채워주는 동반자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운입니다. 감사하세요, 서로를 사랑해주는, 서로를 긍정해주고, 존재의의를 확고히 다져주는 상대가 있다는 것에.



사랑을 주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무엇을 받을지 주판알 퉁기기 이전에,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 모두가 그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