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한 게 있어도 쉽사리 말도 못 꺼내겠어서 꾹꾹 참아왔는데 최근에 엄마와 다툰 후 모두 터져버렸습니다.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저는 너무 서운해서요.
몇 가지 일화들 적어볼게요.
1. 너는 원래 착하고 언니는 성격이 안 좋으니까.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넘어서부터는 어느정도 엄마 청소, 설겆이, 쓰레기 버리기 등등을 많이는 아니여도 틈틈히 도와드렸어요. 제가 고학년 때 언니는 중학생이었고 (언니랑은 3살 차이) 주말에는 같이 집에 있는 상황이라서 항상 저만 엄마를 도와드리고 언니는 편히 쉬는 게 어린 마음에 싫었습니다. 그래서 언니도 시키라며 엄마한테 안 하겠다고 떼를 쓰면, 항상 "네가 원래 착해서 엄마 잘 도와주잖아. 언니는 성격이 안 좋아서 그래"라는 말을 하셨죠. 그럴 때마다 저는 원래 사람 성격이 그런 게 어딨냐며 언니도 시키라고 끝까지 떼를 쓰면, 딸 키워서 다 소용 없다고. 엄마 본인이 하시겠다고, 이게 그렇게 도와주기 싫어서 떼를 쓰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도와드리기 싫었던 게 아니라 저만 도와드리는 게 싫었던 건데요.
2.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수능 못 보래?
저는 정시로 대학을 갔고 수능을 평소보다 조금 많이 못 봤습니다. 언니도 첫 수능때 평소보다 많이 못 봐서 언니가 못 봤을 때 집안 분위기는 모두 언니 눈치를 보는 분위기였고,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 수능이 뭔지도 잘은 모르면서 온 가족이 조심스럽게 언니를 대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그런 걸 바랬던 건 아니지만, 안 그래도 못봐서 힘든 저에게 괜찮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저에겐 아까웠던 걸까요? 제가 원래 생각했던 과보다 조금 낮은 과를 지원하겠다고, 성적 맞춰서 안정권을 하나는 써야하는데 그러면 그렇게 써야한다고 하니 엄마가 화를 내시며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수능을 못 봤는데 나도 내가 가고싶은 과 못 쓰는 게 속상하고 현실이 이렇다고 말씀드리니 화를 내시며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수능 못 보래?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3. ㅇㅇ이 수능 못 봐서 다행이야, 조금 잘 봐서 서울권 애매한 대학 갔으면 등록금만 많이 들 뻔 했어.
제가 잠든 줄 알고 엄마가 웃으면서 했던 얘기입니다.
4. 통금 11시, 언니 통금은 없음.
언니와 저, 둘 다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제가 비교적 본가와 대학교가 있는 지역이 가깝습니다. 언니는 본가에 와서 친구들 만나면 통금이 없습니다. 저희 집이 엄청 보수적이셔서 제 통금은 11시입니다. 이것도 나이 먹으면서 한 시간 늘린 거고, 22살 여름까지는 10시였습니다^^; 언니가 늦게와서 연락 해보자고 하면 언니 노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저는 11시 좀만 넘게 와도 난리가 나세요. 이 얘기를 친구들, 주위 사람들한테 하면 어렸을 때 네가 잘못한 거 아니냐, 사고치고 다닌 것 아니냐고 하시는 데 부모님 걱정 끼칠만한 짓 하고 다닌 적 없습니다.
5. 용돈 차이
저는 용돈을 30만원 받고 언니는 50만원 받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쭉 그랬어요. 서울에서 생활을 하는 게 이유일까요? 저는 제 용돈 적다고 생각한 적 없고 불만도 없습니다. 부족하긴 하지만 제가 틈틈히 알바해서 쓰고 싶은 거 샀고 놀고싶은 거 놀면서 살았어요. 같은 성인, 둘 다 딸인데 첫 째 둘 째라는 이유로 차이가 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맞는 걸까요.
6. 반찬과 상품권
작년에 언니와 저 둘다 각각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고, 작년 말에 제 자취가 끝나고 본가에 왔을 때 저 혼자 언니네 자취방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엄마한테 택배가 왔다 해서 뭔가 했는데 반찬을 한 박스씩 보내주시더라고요. 제 자취방과 본가는 30분? 오래 걸려야 40분 거린데 저한테 주신 반찬은 김치랑 오징어채? 쥐포채? 자취 시작할 때 딱 한 번 제 손에 들려주신 게 전부였는데요. 항상 언니한테는 반찬을 보내주셨던 모양인데, 엄청 서운했습니다. 또 백화점 상품권이 생기면 언니한테만 주시더라고요, 둘 다 대학생이라 똑같이 사고 싶은 건 많은데. 언니는 저한테도 줬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은데 저한테 아무렇지 않게 엄마가 준 걸로 사고싶었던 화장품 샀다고 말 하고요.
아무래도 최근에 있던 생각나는 일화들을 적다보니 좀 사소한 것들 위주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서운 했던 일들이 한 두개도 아니였고, 지금은 성인이라 부모님한테 서운하다고 말도 잘 못했는데 고등학생 때는 이런 차별이 너무 서럽고 서운해서 심리상담도 받으러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언니와 제 큰 차이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해서(언니가 공부를 잘해요) 항상 열등감이 있던 것도 맞고요. 엄마는 제가 성인이 되어 대학생이 된 지금도 공부를 못 해서 싫은걸까요. 엄마랑 언니라는 얘기만 나와도 먼저 눈물부터 납니다. 지금도 어딜 가면 누가 나를 미워하지는 않을까, 내가 이런 걸 못해서 남들이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예뻐하고 좋아하진 않을가 눈치부터 보게되고, 누가 날 미워할까봐 싫어도 억지로 웃으면서 부탁도 들어줍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도 엄마의 강요로 언니가 다니던 학교를 갔고, 선생님들도 저로 봐주기보단 먼저 언니의 동생으로 인식하셔서 항상 언니는 잘 하는데 너는 왜 그래? 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저를 미워하는 게 두렵고, 제가 희생해서라도 미움받지 않게 노력합니다.
최근에 엄마가 도대체 언니와 너한테 다르게 한 게 뭐냐는 말을 하셔서 제가 심리상담 다닌 것부터 최근에 사소하게 느낀 일들까지 모두 말씀 드린 적이 있더니 자신이 엄마 자격이 없다면서 탓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희 엄마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에 마음도 아팠지만 한 편으로는 제가 23년간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이제와서 어떻게 어디서부터 풀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언니만 좋아하는 엄마가 미워요
제목 그대로 언니만 좋아하는 엄마가 미워요
'엄마는 언니만 좋아해'라는 말을 초등학생 때부터 10여년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어렸을 때야 서운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말을 하고 털어놓지만 크고 성인이 되어서는
서운한 게 있어도 쉽사리 말도 못 꺼내겠어서 꾹꾹 참아왔는데 최근에 엄마와 다툰 후 모두 터져버렸습니다.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저는 너무 서운해서요.
몇 가지 일화들 적어볼게요.
1. 너는 원래 착하고 언니는 성격이 안 좋으니까.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넘어서부터는 어느정도 엄마 청소, 설겆이, 쓰레기 버리기 등등을 많이는 아니여도 틈틈히 도와드렸어요. 제가 고학년 때 언니는 중학생이었고 (언니랑은 3살 차이) 주말에는 같이 집에 있는 상황이라서 항상 저만 엄마를 도와드리고 언니는 편히 쉬는 게 어린 마음에 싫었습니다. 그래서 언니도 시키라며 엄마한테 안 하겠다고 떼를 쓰면, 항상 "네가 원래 착해서 엄마 잘 도와주잖아. 언니는 성격이 안 좋아서 그래"라는 말을 하셨죠. 그럴 때마다 저는 원래 사람 성격이 그런 게 어딨냐며 언니도 시키라고 끝까지 떼를 쓰면, 딸 키워서 다 소용 없다고. 엄마 본인이 하시겠다고, 이게 그렇게 도와주기 싫어서 떼를 쓰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도와드리기 싫었던 게 아니라 저만 도와드리는 게 싫었던 건데요.
2.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수능 못 보래?
저는 정시로 대학을 갔고 수능을 평소보다 조금 많이 못 봤습니다. 언니도 첫 수능때 평소보다 많이 못 봐서 언니가 못 봤을 때 집안 분위기는 모두 언니 눈치를 보는 분위기였고,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 수능이 뭔지도 잘은 모르면서 온 가족이 조심스럽게 언니를 대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그런 걸 바랬던 건 아니지만, 안 그래도 못봐서 힘든 저에게 괜찮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저에겐 아까웠던 걸까요? 제가 원래 생각했던 과보다 조금 낮은 과를 지원하겠다고, 성적 맞춰서 안정권을 하나는 써야하는데 그러면 그렇게 써야한다고 하니 엄마가 화를 내시며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수능을 못 봤는데 나도 내가 가고싶은 과 못 쓰는 게 속상하고 현실이 이렇다고 말씀드리니 화를 내시며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수능 못 보래?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3. ㅇㅇ이 수능 못 봐서 다행이야, 조금 잘 봐서 서울권 애매한 대학 갔으면 등록금만 많이 들 뻔 했어.
제가 잠든 줄 알고 엄마가 웃으면서 했던 얘기입니다.
4. 통금 11시, 언니 통금은 없음.
언니와 저, 둘 다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제가 비교적 본가와 대학교가 있는 지역이 가깝습니다. 언니는 본가에 와서 친구들 만나면 통금이 없습니다. 저희 집이 엄청 보수적이셔서 제 통금은 11시입니다. 이것도 나이 먹으면서 한 시간 늘린 거고, 22살 여름까지는 10시였습니다^^; 언니가 늦게와서 연락 해보자고 하면 언니 노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저는 11시 좀만 넘게 와도 난리가 나세요. 이 얘기를 친구들, 주위 사람들한테 하면 어렸을 때 네가 잘못한 거 아니냐, 사고치고 다닌 것 아니냐고 하시는 데 부모님 걱정 끼칠만한 짓 하고 다닌 적 없습니다.
5. 용돈 차이
저는 용돈을 30만원 받고 언니는 50만원 받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쭉 그랬어요. 서울에서 생활을 하는 게 이유일까요? 저는 제 용돈 적다고 생각한 적 없고 불만도 없습니다. 부족하긴 하지만 제가 틈틈히 알바해서 쓰고 싶은 거 샀고 놀고싶은 거 놀면서 살았어요. 같은 성인, 둘 다 딸인데 첫 째 둘 째라는 이유로 차이가 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맞는 걸까요.
6. 반찬과 상품권
작년에 언니와 저 둘다 각각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고, 작년 말에 제 자취가 끝나고 본가에 왔을 때 저 혼자 언니네 자취방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엄마한테 택배가 왔다 해서 뭔가 했는데 반찬을 한 박스씩 보내주시더라고요. 제 자취방과 본가는 30분? 오래 걸려야 40분 거린데 저한테 주신 반찬은 김치랑 오징어채? 쥐포채? 자취 시작할 때 딱 한 번 제 손에 들려주신 게 전부였는데요. 항상 언니한테는 반찬을 보내주셨던 모양인데, 엄청 서운했습니다. 또 백화점 상품권이 생기면 언니한테만 주시더라고요, 둘 다 대학생이라 똑같이 사고 싶은 건 많은데. 언니는 저한테도 줬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은데 저한테 아무렇지 않게 엄마가 준 걸로 사고싶었던 화장품 샀다고 말 하고요.
아무래도 최근에 있던 생각나는 일화들을 적다보니 좀 사소한 것들 위주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서운 했던 일들이 한 두개도 아니였고, 지금은 성인이라 부모님한테 서운하다고 말도 잘 못했는데 고등학생 때는 이런 차별이 너무 서럽고 서운해서 심리상담도 받으러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언니와 제 큰 차이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해서(언니가 공부를 잘해요) 항상 열등감이 있던 것도 맞고요. 엄마는 제가 성인이 되어 대학생이 된 지금도 공부를 못 해서 싫은걸까요. 엄마랑 언니라는 얘기만 나와도 먼저 눈물부터 납니다. 지금도 어딜 가면 누가 나를 미워하지는 않을까, 내가 이런 걸 못해서 남들이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예뻐하고 좋아하진 않을가 눈치부터 보게되고, 누가 날 미워할까봐 싫어도 억지로 웃으면서 부탁도 들어줍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도 엄마의 강요로 언니가 다니던 학교를 갔고, 선생님들도 저로 봐주기보단 먼저 언니의 동생으로 인식하셔서 항상 언니는 잘 하는데 너는 왜 그래? 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저를 미워하는 게 두렵고, 제가 희생해서라도 미움받지 않게 노력합니다.
최근에 엄마가 도대체 언니와 너한테 다르게 한 게 뭐냐는 말을 하셔서 제가 심리상담 다닌 것부터 최근에 사소하게 느낀 일들까지 모두 말씀 드린 적이 있더니 자신이 엄마 자격이 없다면서 탓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희 엄마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에 마음도 아팠지만 한 편으로는 제가 23년간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이제와서 어떻게 어디서부터 풀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