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고 답답해서 글이라도 써봅니다..

멍텅구리2019.02.06
조회555
헤어진지 한달정도 됐습니다.
정말 서로 사랑했었는데 제잘못으로 헤어졌어요... 혹시나 그 애가 볼까봐 상세하게는 말 안할게요.. 단지 무조건적인 제 잘못입니다.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들은 후 계속 잡았어요. 몇번인가 연애를 하고 이별을 겪었지만 이 여자애는 정말 제가 너무 사랑했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결혼하고싶다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사람관계가 끝나는것에 한번도 아쉬워 해본적이없었습니다. 관계가 끝나는 것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이별은 저에게 정말 큰 충격이더군요. 도저히 못헤어질거같아서, 계속 잡았습니다. 반복된 제 잘못때문에 그 애가 상처입었고 어쩌면 저보다 더 힘들었을 거에요. 제가 정말 나쁘고 이기적인거 알고있었지만, 저로써는 이별을 감당할 수가 없었기에 잡는 것 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애와 만나서 제대로 이별통보를 받고 저는 무기력하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근데 도저히 제가 현실을 받아들이기에는 그 애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컸기에, 다시 잡고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을해보니 잘못을 저질러 놓고 감정으로만 잡으려고 하는 제자신이 너무 한심하더군요. 그래서 그 잘못에 대한 문제를 먼저 다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그 애를 잃는다고 생각하니 의외로 문제는 정말 쉽게 해결되더군요. 진짜 큰 문제는 그 문제 자체가 아니라 어영부영 우유부단한 제 자신이었단 사실을 깨닫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그리고 다시 한번 그 애에게 카톡을 했습니다. 역시나 헛된 기대를 품고요.

답장이 오더군요.
저를 정말 사랑했고 우리가 좋았는데 이 감정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이렇게 만든 제가 너무 원망스러운데 제가 이렇게까지 잡으니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기회를 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자기자신이 너무 화가난답니다. 그래서 이 감정으로는 저를 만날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혹시 저에대한 감정이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어쩌면 기약없는 기다림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그 감정이 변한다면, 먼저 연락하겠답니다. 자기가 해줄말은 그것밖에 없다면서..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저 죄인인 저에게 기다림이라는 벌은 한줄기 희망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맙다.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는 식으로 답장을 했죠.

그런데 정말 아픈 이별은 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나 저는 그렇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 속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가 되니 이별이란 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한순간에 쌓여서 점점 깎여나가는 것이 아니더군요
지금 이 순간도 매일매일 제 가슴속에 쌓여갑니다. 이별의 아픔은 정말 신기하게도 누적이되더군요. 이게 얼마나 더 커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걸 가늠하기엔 한달이란 시간은 너무 짧아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대한 그리움이란 감정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애가 제 생각보다 소중한 사람이란 것을 바보처럼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삶이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 애가 없으니 이토록 볼품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애가 있어서 그 어떤 사람도 필요 없었지만 그 애가 없으니 그 누구를 만나도 외로웠습니다.

기다린다고 했지만 술먹고 실수로 카톡도 보내고 다음날 사과도하고.. 하루에 수백번씩 그애가 돌아오는 상상을 하고 매일 잠들면 그 애와 다시만나는 꿈을 꿉니다. 그러다 보니 기다리겠다는 저의 다짐이 너무도 쉽게 무너져 내리더군요.
삶의 모든 부분에 파편처럼 그 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잊고 기다리기엔 너무 많이 사랑했고 제가 살아오면서 해왔던거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그 애와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연락해볼까 고민을 합니다. 커피한잔하자고.. 그래서 혹시나 만나면 다시 한번 모든 이야기를 하고.. 다시 한번 잘되는 헛된 상상을 하면서 하루에 수십번도 넘게 그애의 카톡을 들여다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할지 이야기를 해보아도 제 잘못을 알기에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연락하지말고 힘들어 하는게 제가 받아야할 벌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백번 맞는말이죠. 객관적으로 제가 제자신이 이런 고민을 하면 저라도 그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제 마음이 제 마음대로 안됩니다. 연락하는건 어떻게든 참고 있지만 하루하루 매 순간순간이 너무 힘들어요...

만약 시간이 많이 지나면 당연히 괜찮아 지겠죠.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 질거란 것을 저도 압니다.
그런데 말이죠. 먼저 죽은 자식을 잊는 부모를 보셨습니까?
시간이지나서 슬픔을 잊을지언정 자식을 잊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제 연애사를 부모자식사이에 비교하는게 어리석은 짓이란 것을 알지만, 저는 제 자신을 잘 알아요. 이 애는 절대 못잊을것같습니다. 그리고 잊기도 싫구요.. 그래서 더 힘이드네요...

하루는 사진첩에 들어가서 그 애와 함께 찍은 동영상을 보는데 어색하게 찍은 동영상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절로 미소짓게 되더군요. 그리고 영상이 끝나면 다시 슬픔이 찾아오죠.
제 차에는 그 애와 같이 캠핑다니려고 사둔 용품들이 아직 녹도 슬지 않은채로 그대로 있습니다. 치우지도 못하겠고, 보고있으면 너무 슬퍼요. 아 말로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더 이상은...

명절인데 뭐라도 안하면 너무 힘들어서 알바하는 가게에 매일매일 나가서 일하는데 처음에는 일할땐 괜찮더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슬픔이 누적되서 더 커지니 이젠 일해도 별 소용이 없네요..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처음으로 판에 가입해서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여러분은 이런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잃은 적이 있으신지.. 제가 어떻게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혹시나 그 애가 어쩌다 이글을 읽고 제마음을 알고 돌아오진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게 되네요. 정말 한심한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명절 잘 쉬세요~ 밤에 잠이 안와 답도 없는 제자신을 하소연하려 글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