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2때 있었던 일(스압주의)

ㅇㅇ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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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 올리는 건 처음인데 되게 떨린당 ㅜㅜ 어디다 써야할 지 잘 모르겠어서 사는얘기에다 쓰는 건데 혹시 실수했으면 말해죠... 맞다 혹시 몰라서 얘기하는 건데 트위터 인스타 페북 같은 데에는 퍼나르지 말아줘 걔네가 볼까봐 무섭네... 그냥 한탄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야 혹시 동성애에 거부감 있으면 피해줘 

 일단 나는 여고 다니는데 1학년 때 같은 반에 아는 애가 한 명도 없었어. 진짜 한명도... 그래서 ㅈㄴ 뻘쭘하게 혼자 자리에 앉아서 친해질만한 애 없나 하고 반 둘러보는데 어떤 애도 혼자 공책에다 낙서 하면서 조용히 앉아 있는 거야 그래서 걔한테 초콜릿 내밀면서 번호 주고받고 친구 먹었거든? 일단 얘를 A라고 할게 A랑 나는 취미가 비슷한 구석도 있었고 성격도 나름 잘 맞아서 그 후로 점점 친해져서 거의 맨날 붙어다녔어 붙어다니는 걸로 모자라서 둘다 애착이 강해서 스킨십도 많이 했었고... A는 키가 크고 나는 키가 작은 편이었는데 A가 맨날 나 귀엽다고 안고 쓰다듬고 볼 만지고 그랬던 기억이 나 고1 2학기 쯤 부터는 하루종일 손깍지 끼고 안고 무릎 위에 앉아있고 볼 부비고 그랬으니까 친구들도 장난스레 그 정도면 사귀라고 말하기도 했고
내가 A를 점점 좋아하게 된 것도 2학기 즈음일 거야 사실 그 때는 내가 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좀 더 좋아하고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좋아했던 거 맞는 거 같애 A 무릎에 앉아서 가만히 안고 있으면 심장 콩콩 뛰었던 기억이 있거든그러다 2학년 올라오고 반이 갈리니까 A랑 나랑도 반이 갈렸고 A는 다른 내 친구 한명이랑, 나는 A의 중학교 때 친구(얘를 B라고 할게)랑 같은 반이 됐어 B랑은 원래부터 알고 지냈던 건 아니고 A랑 아는 사이니까 고1 겨울방학 즈음에 자연스럽게 우리 무리에 섞여들면서 알게 된 애야
솔직히 고2 초반까진 무난하게 지냈어 우리 관계도 저 그대로였고 B랑도 다 같이 사이좋게 지냈었어 근데 어느날 B가 나한테 그러는 거야 자기가 A를 좋아하게 된 것 같대 그 말 듣자마자 당황해서 그냥 웃으면서 장난스레 너 미쳤냐고 했고 B도 그냥 장난스레 넘어갔었어
그러다 일이 터진 게 고2 7월달이야. 나 날짜도 아직 기억한다 충격받아서... 학교에서 방학 때 쯤 이면 외부강사들 와서 직업 방과후 이런 거 듣게 하고 그러잖아. 그 날 A랑 B가 같은 방과후였고 나랑 다른 친구가 같은 방과후였는데 나랑 친구가 방과후 끝나고 와서 보니까 A랑 B랑 복도에서 끌어안고 있고 A가 계속 당황스럽다? 미안하다? 이런 뉘앙스의 말을 하고 있는 거. 솔직히 그 땐 상황파악 안 되니까 나랑 친구랑 사랑싸움 하지 말라고 놀리듯 장난치면서 지나갔는데 어쩐지 분위기가 쌔하더라. 그 전부터 B가 나 고백할까 이런 말 많이 했었고 마침 저러고 있으니까 나랑 친구 둘다 설마 싶어서 학교 한바퀴 돌면서 나름 심각하게 얘기 하다가 B한테 갔는데 고백 한 거 맞대. 대충 네가 나를 안 좋아하는 건 나도 아는데 나는 너를 좋아하고 마음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
그 때 까지도 우리는 당연히 A가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 전까지 A가 B를 향해서 어떤 애정 표현도 보인 적 없고 심지어 나한테 하던 것보다 더 못하게 B를 대했으니까. 게다가 그 날 A랑 내 친구가 같이 집 가면서 물어봤는데 딱히 받아줄 것 같다는 말도 안 했고. 그러고 다음 날 청소시간에 A랑 B가 갑자기 자기들 사귄다고 그러는 거야. 나랑 친구 둘다 당황해서 ??? 하고 있는데 점심시간 끝나갈 즈음에 A가 자기도 좋아한다고 말을 했고 그대로 사귀기로 했대. 솔직히 그래 뭐... 연애 할 수도 있지 대신 절대 티내고 다니지 말라고 당부했고 걔네도 알았다고 했어

사실 진짜 일은 여기부터 시작이야... 둘이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 A는 나한테 하던 행동들을 B한테 하기 시작했고 서로 좋아해 사랑해 이런 말도 서슴없이 했어 얘네가 사귀기 시작하면서 부터 나는 A가 좀 불편해지기 시작해서 A한테 말을 거의 안 걸기 시작했고 A도 나한테 점점 말을 안 걸기 시작했어. 이렇게 쓰고 보니까 내가 질투해서 그러는 거 같다 꼭
물론 내가 질투한 걸 수도 있어 그럴 수도 있는데 B가 그 후부터 은근슬쩍 나를 꼽주는 거야. A랑 나랑 장난치고 놀고 있으면 다짜고짜 정색해서 소리부터 지르고, A랑 내가 얘기를 하고 있으면 끼어들어서(그냥 끼어드는 것도 아니야 꼭 A 뒤에서 끌어안으면서 그래...) 뭔데 나도 알려줘~ 하고 학년 단체로 모이는 거 있으면 나랑 같이 있다가도 나한테 말도 없이 나 그대로 뻘쭘하게 버려두고 A한테 달려간다거나... 이거 말고도 엄청 많은데 지금 기억하려니까 기억이 잘 안 나네
A가 진짜 눈치가 없거든. 그래서 B가 은근슬쩍 나 꼽주는 거 하나도 몰라... 다른 친구들도 걔가 너 꼽주는 거 같다고 말 많이 했는데 정작 중간에 낀 당사자는 모름
그러다 내가 한 날은 B랑 얘기를 하다가 A 얘기가 나왔는데 그 때 B가 그랬어 자기는 질투 되게 심하다고... 그래서 내가 장난스레 그럼 나도 불편했겠네 하는데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거야. 분명 장난스럽게 하는 건데 장난이 아닌 거 같은...? 또 한 날은 내가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A랑 관계를 좀 풀어보려고 나 불편하냐고 물었었어. 그랬더니 자기는 아닌데 내가 자기를 불편해 하는 것 같대. 그러면서 자기는 나를 많이 좋아한다고 제일 편한 소중한 친구라고 하는거야 다행이 얘기 꺼낸 덕분에 그 이후로 A랑 관계가 다시 좋아지긴 했는데 뭐... 그거도 오래는 못 갔어
10월달 즈음이었을 거야 항상 밝고 순하던 애가 점점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화도 많이 내기 시작했어. 그래서 사소한 일로도 싸우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버렸어 A랑 B는 여전히 사귀고 있었고, B는 자주 나한테 걔가 아무래도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런 짜증섞인 한탄을 자주 했는데 진짜 어쩌라는건지 1도 모르겠다...
그러다 11월이 되고 A가 이번엔 나를 불러내서 나 싫냐고 묻더라. 나는... 내가 너를 왜 싫어하냐고 솔직히 너한테 그렇게 구는 거 누구때문인지 알지 않느냐, 나는 눈치 보여서 너한테 말도 제대로 못 걸겠고 극단적으로 너희가 헤어지지 않는 이상은 우리 사이가 좋아지는 일은 없을거라고 했는고 A는 알았다면서 반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이건 그 후에 A랑 같은 반인 내 친구한테 들은 건데, A랑 내 관계가 좋았을 시점에 다 같이 도서관에 있다가 나랑 A랑 잠깐 어딜 갔었단 말야? 근데 B가 내 친구를 도서관 구석으로 데려가서 솔직히 나 쟤네(A랑 나) 붙어있는 거 마음에 안 든다, A는 자기(B)보다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가끔 보면 A랑 자기랑 사귀는지 A랑 나랑 사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는 거. 솔직히 이거 들었을 때도 약간 기분 나빴는데 더 심한 건 B가 심지어 A한테 직접적으로 나랑 있는 게 거슬리고 보기 싫다고 했다는 거야. 이  때는 A랑 관계가 틀어지고 나서라서 A가 이제 그럴 일 없다고 대답했다고도 했고. 솔직히 이거 들었을 때 진짜 울 뻔 했는데 너무 화가 나서 눈물도 안 나오더라 진짜
그리고 12월... 관계가 달라지는 건 없었고 A랑 B는 어느새 커플링까지 맞췄는데 B 행동이 더 가관인 거 있지... 커플링 맞추고 나서부터 맨날 A는 자기 안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고 곧 깨질 것 같다고 하면서 자기 커플링 빼서 후배들한테 가질래? 묻거나 친구한테 끼워보거라고 주거나... 진짜 얘 행동이 제일 이해 안 감 그래서 한 날은 정 그러면 그냥 헤어지라고도 했는데 헤어지잔 말은 못하겠대. 이유는 자기가 A를 너무 사랑해서 사랑하는 사람한텐 그런 말 못하겠다는 거. 진짜 어쩌라는 건지
지금이 2월이니까 놀랍게도 이 일은 아직 진행중이야 나는 그 간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친구도 한명 잃었어 나 뿐만 아니라 내 친구의 고2 생활을 망친데다 밝고 쾌활했던 A를 항상 축 처져있고 우울하고 말도 한 마디 없는 애로 만든(여름방학 때 부터 우울증 치료하러 다녔대. 솔직히 억측일 수도 있지만 나랑 내 친구는 A 탓이라고 생각하는 중) B가 진짜 죽도록 싫고 얘가 진짜 벌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는데 너무 답답해 죽겠다 고2 2학기땐 A가 미웠는데 지금은 마냥 불쌍하고. 고3 반편성 이제 내일모래에 나올텐데 같은 반 되면 어떡하지 생각만 354만번중... 다 쓰고 나니까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네 다 못 말한 사건들도 있고... 이 글은 조용히 묻히겠지만 그래도 쓰고 나니까 좀 후련하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