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네

ㅇㅇ2019.02.09
조회4,937
진짜 미쳐버리겠다 이제 정말 다시 볼 일 없는데 마주쳐도 아는 척 할 수도 없는데 너랑 함께 한 그 찰나의 시간들이 자꾸 괴롭힌다 어떡하지

날 좋아하지 않는 걸 아는데, 그래도 잠깐 마주쳤던 눈빛에 항상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못 놓은 것 같아. 내 마음을 안 건 이미 아는 척조차 하지 못하게 된 후였지만

그래서 더 미련이 남나봐, 나조차 내 마음을 모르던 때 이미 부끄럽다고 널 피해버렸으니. 그랬는데도 그 감정이 뭔지 몰랐으니.

아니, 어쩌면 알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때 다른 애를 좋아하고 있다 착각했고, 그 착각이 내 일상을 덮어버려서 너에 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나보다

그런 와중에도 난 네가 너무 소중해서 손조차 잡는 상상도 못했어, 그건 내 마음을 안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서 더 못 다가갔나보다, 네가 너무 좋아서. 네가 미칠듯이 좋아서 너랑 내가 함께한다는 상상도 안 한 것 같아.

웃기지? 맞아, 그냥 변명일 지도 몰라. 근데 이렇게라도 안 하면 내가 한 행동이 너무 후회돼서 미칠 것 같거든

아는 척을 안 하는 사이면 할려고 노력했어야지.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들도 많았는데 대체 왜 못 했는지. 다른 친구들이였음 잘만 그랬을 거였으면서 왜 너한텐 못 했는지..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거든.

솔직히 지금의 나였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중간에 성격이 바뀌어버린 탓일까? 난 그때의 내가 이해가 안 된다. 아니 뭐, 부끄러워서 그랬다는 건 알겠는데 동조하는 말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근데 이제와서 이래서 뭐해, 결국 매일 마주치던 환경도 이제 사라졌는데. 이제와서 다 무슨 소용이야, 결국 혼자 끝내야 될 판인데.

그런데도 이제와서 자꾸 이러는 내가 너무 웃겨서, 너무 찌질하고 불쌍해서 욕만 자꾸 는다. 청승 맞게 펑펑 울지도 못하고 혼자 조금씩 질질 짤때, 유일하게 널 볼 수 있는 졸업 앨범을 필까 말까 고민할 때. 아주, 정말 진짜 가끔, 날 보고 웃어주던 널 떠올릴 때마다, 그런 내가 너무 웃겨서 덜 아픈 척, 가벼웠던 척 혼자 웃으면서 욕하게 돼.

결국엔 이러다 지쳐서 내 삶을 살아가겠지만, 널 잊고 또 다른 누군가를 바라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너만큼 좋아할 사람이 또 있을까, 두려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사실 몇번이고 포기해보려 했는데, 안 된만큼 더 깊히 박혀버렸어.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겠지?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 순 없으니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자꾸 걸린다. 그 놈의 혹시..

아니, 그러게 누가 그렇게 예쁘래? 자꾸 그렇게 예쁘게 웃어주니까 착각하는 거 아니야, 혹시라도 너도 나처럼 용기를 못 내는 게 아닐까, 하고.

아니다, 네 탓 해서 뭐해. 넌 그냥 너였을 뿐인데.

이렇게 소중한 경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 이 정도로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어 고마웠고. 혹시 이 세상 그 어느 누가 어떻대도,

진짜 너만은 제발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이야.

이 글을 볼 일은 절대, 죽어도 없겠지만. 보더라도 그게 너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뭐라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진심이야.

앞으로 얼마나 더 앓을진 모르겠지만.. 충분히 아픈 다음엔 나도 행복할게.

그러니 부디, 너도 행복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