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꿀 떨어지는 일상과 우리가족이야기

빵순이2019.02.11
조회24,930
/추가

글 써놓고, 병원에 들어오게되어 이제 확인했는데
댓글을 찬찬히 읽으며 기분이 좋아서 신랑한테자랑하려고요 ㅎㅎ
오늘의 판에 오르다니..^^ 신기하고 그러네요

제 글의 요지는 띠동갑이 아닌데...
댓글보다보니 자작이다 망상글이다 하셔서
아 내가 행복하게 살고있긴 한가보다 싶어
더 감사하고 신랑에게 고마움이 들어요~
전혀 기분나쁘지않아요
댓글중에 정말 빵터진.. 90년대 감성이라고 ㅎㅎ;
그래요 맞아요 그래서 신랑이랑 세대차이 안나는거
같다고 저희들끼리도 얘기해요 ㅎㅎㅎ
완전 그 댓글보고 "빵" 터졌어요
여기 병실인데 ㅎㅎ

좋아하는 음악들도 신랑세대 음악들이 많구
드라마에 감동받는거 그 시대 드라마에요
잔잔하고 따뜻한
자극적이지 않은것들요
응답하라 1998인가 혜리나오는거 보고
그렇게 울었네요 그런감성이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인스턴트 사랑이 아니라 화로안에 고구마같은 사랑같아요 저희는요..
라면끓이는것처럼 빠르게 부르르 끓지못하지만
천천히 구워지는 고구마처럼..
예전에 아부지가 겨울에 따뜻한 고구마 품에 안고
오신것처럼.. 그런 감성이 좋아서
신랑이 그렇게 좋았나봐요
별 다를거 없는 일상에 감사하며 살수있게되어서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거 같구요
육아를 병행하며 부부가 함께 행복하려면
아빠의 육아동참이 정말 절실한거같아요.
저도 큰애 병원입원한 3일간 신랑이랑 더 의지하고
서로를 더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왔거든요.
오늘 퇴원하네요.. (오빠 고마워 사랑해요♥)

자작은 아닌데 글속에서 제가 하나 조금 다르게
쓴 부분이 있어요
나이에 너무 치중될까봐 나이차이를 좀 줄였거든요.
신랑만난 시기를 말씀하시는 댓글이 있길래요
저 22살에 신랑만났고 24에 결혼했어요~
아이는 26살에 첫아이 낳았구요..
나이차이로 다투지마세요
저는 나이차이나는거 전혀 못느끼고 사랑받고
잘 살고있거든요.
요즘 결혼안하고 혼자 사는분들 많은거같은데
전 혼자보다 함께여서 더 행복하거든요.

댓글읽다보니 에피소드를 더 원하시는거 같아서
나중에 아이회복되고 살다가 재밌는일이 생기거나
생각나는거 있으면 다시 올려볼께요..
좋아해주시려나 싶지만..
저도 이런글에 댓글들 너무 추억될거같아요
감사해요^^*

(본문)

올해로 결혼 10년차인데
점점 더 신랑이 좋아집니다.
(자랑하려고 쓰는 글이니, 읽기싫으신분들은
살짝 뒤로가기 해주세요)

저희는 나이차이 많이 나는 부부에요
사내연애했고,
신랑은 제 나이를 알고있었고 (그래서 처음부터 관심안뒀다고 해요)
저는 신랑 나이를 몰랐어요.
그렇게 많이 날거라 생각못했고
훤칠하고 잘 생겼거든요.
콧날이 굉장히 높고 눈은 쌍커풀없이 가로로 긴 눈이에요.
목소리는 이선균이랑 정말 비슷하고요..

처음에, 제가 신랑을 많이 좋아했고,
신랑은 결혼할 생각없다고 선을 그었었죠
그러다가 제가 누가 추리소설을 결말을 정해놓고 읽느냐고 (어디서 들은건 많아가지고) ㅎㅎ 나도 지금은 결혼생각없다고하여 연애를 1년 넘게 했고 신랑이 먼저 결혼하자고 해서
양가 부모님들께 허락맡고, (양쪽집에서 나이차이때문에 걱정많으셨어요)
저희는 그렇게 결혼하고 1년뒤에 바로 아이를 갖게되었어요~


육아하면서 참 많이 힘들었고
크게 다퉈본적없었던 우리도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다퉈도 보고
서운함도 쌓이고.. 많이 울고 그랬었어요.
첫애때는 사실 너무 힘든 시간들이 지나갔던거 같아요.
신랑은 몰라서 못도와준거였는데,
저는 또 제가 하는게 편하고 설명하기도 귀찮고
알려주면 되는건데도 말하기싫고 혼자 스스로
독박을 자처했어요.
제가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성격이였어요.
그러다가 한번 크게 터지고는 신랑도 많이 느끼고
저도 반성하면서.. 예전같은 관계 회복이 금방되었어요.
저희는 10년살면서 이혼얘기는 제가 딱 2번한거 외에는
서로 막말한적은없는거같아요
욕이라든지, 야~자~ 라든지.. 뭐 그런말들요.

그만큼 서로 좋아했고, 헤어져서는
살수없다는 결론하에 서로 많이 노력했죠.
6살 터울나는 아기는 신랑이 퇴근후 주 양육자가
되어있네요 ㅎㅎㅎ
딸이라 그런건지.. ㅎㅎ

저는 신랑이랑 띠동갑인데요
세대차이는 느껴본적 없구요.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크게 나이차이나보이지않아요.
저랑 신랑은 학생때 성숙해보이는 이미지에요.
노안이라고 해야하나요?

신랑도 그랬는데 제가 30대부터는 제 나이로 얼굴이 보였어요
결혼 10년후 지금은 주름이 조금 생겼지만
여전히 제눈에 멋있거든요.

가끔 생각해보면 부부사이에 나이가
장벽은 되지않는다고 생각해요
종종 판을 읽다보면,
나이차이나고 세대차이난다고 하는걸
보게되는데, 그건 서로 가치관이 안맞고,
취향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저희부부는 취향은 다르지만 가치관이 잘 맞아요.
서로 생각을 많이 존중하는편이구요

뜬금없지만 의식에 흐름대로 써내려가볼께요
신랑이 좀 스킨쉽을 많이(?) 자주(?)해요 ㅋㅋ
큰아이 등교하기전에 아침준비하면 와서 백허그하고 뽀뽀하고 일상이다 보니
9살 큰애는 그러려니 하고요
3살 딸래미는 질투나서 떨어놓으려하고요
그럴때마다 "미안해 우리딸 그래도 엄마가 먼저야"
"미안해 우리아들 아빠는 엄마가 1등이야"
하는 사람이에요

이번에 시댁에서 처음 전을 부쳐봤어요
늘 어머님이 먼저 해놓으셨는데
이번엔 연휴가 길다보니, 일찍가서
전을 부치는데
시어머님은 계속 "너는 구경만 해" 하시는분이라 ㅎㅎ 제가
"어머님 저 잘해요" 하면서 제가 다 했거든요.
그런데 전을 내놓으실때마다
@@(제 이름)이가 부친거다 이쁘지하며 내놓으시는 어머님 ㅠㅠ
처음한건데 계속 칭찬해주시려고..ㅎㅎ
모양도 그닥 이쁘지도 않았는데말이죠

피부가 부드럽다고 제 손을 만지면서
이 손에 기름튀면 어쩌냐고 걱정해주시는 분 ㅎㅎ
신랑은 밉지않은 팔불출이라
명절이라 이모님들이 한번씩 아이고 손이 곱다 피부가 어쩜이리 부드럽냐고
한마디씩 하시면 신랑이
"이모 @@이 손이 아직도 20대 손같지?"
하며 말을 받아치면 이모님들이

곱다고.. 그러시면서 손을 쓰담쓰담~~

민망해서 혼났어요 ㅎㅎㅎ
그래도 경상도 분들이라 표현이 없으셨던분들인데..
저랑은 허그도 손잡는것도
자연스러워 지셨어요
물론 아버님과도 만날때 헤어질때
늘 허그해요~~
또올께요 아부지~~
만나서 반가워요 아부지~~
신랑이랑 띠동갑 차이나니까
어머님 아버님이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동년배시거든요..
서울아가씨 깍쟁이라고 처음엔 아가씨두
어려워하더니 이제 저만 내려가면 고맙다고 해주시고 엄마아빠가 너무 좋아한다고 좋아해주세요
저희 큰애 데려가서 하룻밤 재우고 아가씨들 아들들이랑 실컷놀게 해주시구.. 그런시댁이거든요.
저희시댁 독신이었던 아들이 저 만나 예쁘게 가정일구고 딸이 하나 더 생겼다고
너무 좋아해주시거든요..
저또한 진심으로 시댁식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구요.
물론 저희친정만큼 막 편하진않죠
하지만 서로 배려하기에
시댁가는게 힘들거나 싫은건 전혀없어요.
오히려 여행가는것처럼 설레이고 신나요~



큰애가 9살 둘째가 3살인데,
저희는 아이들 9시이전에 전부 재워요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저희둘만의 시간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인데 아이들도 규칙적으로
잘 따라와주니 9시-12시가량까진
자유시간인거죠~~

(여기서 부부시간은 별 다를것 없어요)
같이 야식을 먹거나 티비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19금..이죠 ㅎㅎ
아이앞에서 스킨쉽 하지말래도
이뻐서 그런걸 어떻게하냐..
누가 이렇게 이쁘랬냐..
큰 아이가 "아빠는 엄마가 좋아요?"
하면 "그럼 너는 안좋아?" ㅎㅎㅎㅎ;;;
"엄마보다 이쁜여자 봤어?" ㅎㅎㅎ;;;
그러는 사람입니다..
아이낳고 몸이 변하고..
머리도 빠지고 자존감이 내려갈때
제 자존감을 올려주는 사람이 남편이여서
저또한 예쁘게 말하게 되고 배려하게 되고..
회식을 가서도, 꼭 저 먹을거 포장해오고..
하루는 어릴때 아빠 월급날 먹었던
옛날통닭이 먹고싶다고 했더니
출장갔다가 보여서 두마리 사왔다고
검은비닐을 갖고들어오는데 뭉클하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겨울엔 제가 생율 좋아해서
밤을 사다가 하나하나 까서 꿀에 재서
떠먹여주고요~
라면장인이라 가끔 제가 (전업)밥하기싫을때
떡볶이나 간단하게 라면정도 만들어주면
큰아이랑 저랑
물개박수치며 좋아하니 자꾸 해주려하고
뿌듯해하는거 같구요 ㅎㅎ

명절 지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큰 애랑 휴게소가서 군것질거리를
너무너무 많이~~ (먹고싶은거 다~~)
사와서
"아빠 이제 우리 엄마한테 혼나는거 아니에요?"하니
"아빠는 엄마한테 안혼나 @@이가 혼나겠지" 하니
큰아이 왈 "아빠도 많이 혼나잖아요 다 알아요" ㅎㅎㅎ했다는거에요 ㅎㅎㅎ
그러면서 엄마가 1인자고 아빠는 2인자라는데
뭐가 그리 웃긴지
남편은 "맞아 ㅎㅎㅎㅎ아빠는 2인자야 ㅎㅎ평생 이길수가없어 ㅎㅎㅎ" 하는데
약간 민망하더라고요 ㅎㅎㅎ

10년을 살면서 에피소드가 참 많은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에도
신랑이 여전히 멋있고 잘생겨보이고
여전히 설레이거든요..

제가 육아스트레스 풀려고 가끔 판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읽으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글들이 너무 많아서
갸우뚱하곤 했거든요.

힘들고 지치게 사는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라
따뜻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거든요...

결혼이라는건 정말 족쇄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족쇄인거같고

저희신랑 왈 연애할때는 불법인거같았는데 결혼후에는 합법인거같데요
물론 스킨쉽..;; (기승전스킨쉽) ㅎㅎ

저희는 10주년인데 알콩달콩 잘 살고있어요.
20주년에도 이렇게 글을 남기러 다시올거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