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리 강아지

hankookzzang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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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춰서 휴가내고 집에와서 지내는 동안 저희 집 강아지가 사라졌어요.
끊긴 목줄만 남기고..

그래서 매일같이 아빠 퇴근시간 맞춰서 나가서 찾아다녀도 없었습니다.
잃어버린지 3일째 되던 날 오전에 아빠가 부랴부랴 집으로 오시더니 사진 한장을 보여주셨습니다. 개 주인을 찾습니다 라는 전단지였고 그 전단지를 보신 아빠 친구분께서 사진을 찍어 저희 아빠에게 연락을 해오신거구요. 전단지에 나온 사진은 바다(저희 잃어버린 아기 이름)랑 크기도 비슷해보이고 종도 같아보이나 얼굴이 많이 달랐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왜 전단지를 생각 못했을까, 라는 생각도 스쳤습니다.
얼굴이 안닮았지만 어쨌든 연락을 취하기에 바빴고 그 분 말씀으로는 이틀동안 돌봐주다가 오늘 아침 동물보호소에 맡기셨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동물보호소로 아빠와 함께 일단 갔어요.
아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로운 목줄까지 이미 사놓으셔서 차안에 준비해놓으셨더라구요.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물보호소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직원분께서 강아지를 보여줄수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아무나 와서 속이면서 강아지 데리고 가는 경우를 막기 위함인가?라고 생각들어서 이해가 가더라구요. 마음은 급했습니다.

종이 뭔지 물어보시길래 골든리트리버라고 말씀을 드렸고 또 그 전단지 사진을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이 전단지 만드신 분께서 오늘 아침에 이 동물보호소에 맡기셨다 하셔서 찾아온거라고 했습니다.
그러시더니 목줄은 무슨 색이었냐고 물으시길래 저희는 경황없이 집에 목줄이 끊어진채 있다고 말을 하는걸 잊고 그냥 무조건 빨간색이요! 라고 했어요 그러시더니 이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여기 있는 강아지는 목줄이 파란색을 하고 있다고 하시는 겁니다.. 근데 갑자기 옆에 계시던 다른 직원분께서 나지막하게 “지금 저 파란 목줄은 우리(보호소)꺼 채워놓은거에요”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바다 빨간색 목줄 끊어진거 여기 가져왔다고 했더니,
그럼 다른 특징같은거 없냐고 또 물으시길래 제 머리에 스쳐지나간 기억이 하나 있어서 말씀드렸어요.

바다가 집 나가기 이틀전에 산이(저희가 키우는 진돗개)가 귀를 물어서 피가났는데 아마 아직도 조금이나마 오른쪽 귀에 상처가 있을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산이는 그날 저에게 혼이 났습니다. 산이는 나이가 더 많고 바다는 아직 한살도 안된 애기라 그런지 산이가 바다에게 눈치를 좀 주더라구요)

그러시더니 그 직원분께서 강아지들이 많이 모여있는 그 방문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시더니 한 30초 후에 다시 나오셔서 하시는 말씀은 귀에 그런 상처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빠가 “아이구.. 그럼 우리 바다 아닌가보다.... 사진에 있는 얼굴도 많이 다르고.. 수고가 많으신데 저희가 괜히...근데 얼굴 한번 보면 알수 있을텐데.....” 이러면서 아쉬워 하는데 저도 진짜 한번만 딱 한번만 보고가고 싶은거에요. 사진이 잘 안 나온걸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옆모습 사진이라 잘 안보이고.. 실제로 보면 알아볼수 있는데.. 그 와중에 계속 그 방안에서 굵직한 목소리의 개가 계속 짖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너무 아쉬워서 “아.. 정말 보면 알수 있는데..... ” 했더니 결국 다시 들어가셔서 강아지를 꺼내 오시는데

우리 바다인거에요..........너무 놀라서 주저 앉아서 바다 안으면서 어디갔었냐고 하는데..... 제가 말한 그 귀에 상처가 있는거에요 제가 말했던 그 상처가.. 그리고 그렇게 짖던애가 나오자마자 안짖고...정말 문 앞 사이를 두고 안보고 그냥 갔으면 영영 못찾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여기 상처 있네요... 여기....” 이렇게 말했는데 그 직원분께서 “아 누가 뭐래요?” 이러시는거에요.. 아 진짜 민망하고 열받았지만 저도 어차피 애기 찾아서 다행이니까 감사하다고만 말하고 서류 작성하고 돈 내고 왔어요....

그 전단지 만들어주신 가족분께서 나중에 따로 연락드렸을때 하신 말씀이.. 애기를 집앞에서 만났는데 차를 타고 가는데도 계속 따라오길래 차 사고 날까봐 집에 데려와서 돌봐주셨대요.. 그 가족 아이들이 주인 못찾고 입양도 안될까봐 걱정도 많이했는데 주인 다시 찾았다는 소식듣고 정말 기뻐해주셨대요..그래서 가슴이 너무 따뜻해졌어요 오늘... 그리고 전단지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거 다시 깨달았구요 정말 당황해서 찾아다니기만 했지 전단지를 가장 먼저 만들었어야 했구나하며 반성도 하고 부모님께도 당부의 말씀을 드럈습니다.
정말 너무 재미 없으셨겠지만 제글 읽으시고 혹시 아기들 잃어버린 가족분들 희망 놓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집에 데려왔는데 또 산이한테 귀는 물렸어도 오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얼굴 서로 맞대고 부비부비 하대요 같은 사내끼리 귀엽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희망 잃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