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췌 선물같은거 안해주는 남자친구

ㅇㅇ2019.02.12
조회9,111
저는 연인끼리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말과 행동으로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남자친구랑 1년을 만나면서 뭐 하나 받아본게 손에 꼽을 정도예요. 심지어 저희는 기념일도 따로 안챙기고 그냥 100일 200일 이럴땐 그 주 주말에 만나서 맛있는거 먹고 평소처럼 데이트해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우리 벌써 200일이다며 한번씩 짚어주면서 말해주긴 해요. 뭐 기념일 안챙기는건 연애초반부터 제가 먼저 큰 의미 안둔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터라 상관은 없어요.
그런데 기념일도 안챙기는데 그래도 평소에 생각나서 샀다는 등 깜짝 선물 한번쯤 해줄 수 있잖아요?ㅋㅋㅋㅋㅋ

저는 워낙 좋아하는 마음이 크면 뭘 자꾸 해주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라 많이 해주는데 그나마 좀 자제하는 편이에요.
근데 남자친구는 지금까지 사귀면서 꽃다발도 아니고 그냥 한송이 들은거 3번? 받아봤구요. 자기 쓰려고 샀는데 사이즈 미스라 못쓰는 마스크 한통, 아 연애초반에 직접내린 커피 병에 담아서랑 어머니 갖다드리라고 비타민 받아봤네요.
몇달 전 남자친구 여행갔다오면서 제가 사다달라고 부탁해서 받은 면세점에서 산 립스틱하구요. 이때도 전 그 나라 초콜렛이라도 하나 사다줄 줄 알았는데 진짜 딱 부탁한 립스틱 하나만 사다주길래 좀 서운했거든요.
심지어 가장 최근에 꽃 줄땐 “비싸더라”는 말을 하더라구여. 받으면서도 기분이 참.... 늘 줄때는 멋대가리없게 “오다 주웠다”고 하면서 건네요ㅎ 뭐 처음엔 성격상 낯간지러워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꽃이 비싸더라고 라는 말은 굳이 왜 하는지..

제가 그렇게 마카롱 이야길 많이하고 좋아하는거 알면서 한번을 사다준적이 없구요.
무슨 명품백을 바란것도 아니고 큰걸 바라는것도 아니에요.
제가 이해안갈만큼 서운하고 날 좋아하는거 맞나 하는 포인트는, 연인사이고 좋아하면 뭐라도 해주고 싶어하는데 왜 내 남자친구는 그런게 없을까? 이거예요.
여자들은 그런거잖아요. 선물 자체도 좋지만 날 좋아하고 날 생각해서 준비했다는 그 마음에 감동받는거잖아요.
정말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지말자, 사랑에도 여러 형태와 방식이 있는거지 생각하고 비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제가 좀 이런 취급? 이러면서 만나야되나 싶고.. 좀 비참 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데이트할때 밥같은건 서로 번갈아가면서 잘 사는데 그밖에는 돈을 아끼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평소에 결혼얘길 종종하고 저한테 돈모으자는 소리를 가끔했는데 결혼생각해서 아끼나 싶었어요. 그래서 돈을 절약하고 아끼는건가 했더니 본인 자취방에 필요한 큰 물건들이나 본인 옷, 장보는거 등은 아주 잘 사더라구요

최근엔 제가 학생들에게 꽃다발이랑 굉장히 정성스런 선물들을 받았는데 너무 감동이어서 사진을 찍고 남자친구한테도 감동이었다면서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이야 진짜 감동이다 나보다 낫네” 이러는거예요. 그래서 저도 웃으면서 “이런거 해줘” 라고 애교스럽게 이야기했더니 남자친구가 갑자기 눈감고 코고는 시늉을 하며 잠자는 척 장난치더라구여. 다시 말했더니 또 그러고ㅋㅋㅋㅋㅋ그냥 말았는데 속으로 나한테 무언가 해주는걸 왜 싫어할까 싶더라구요. 자기보다 낫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는거 보면 본인도 저한테 못해주는거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구요. 인지한다면 왜 안해주는건지. 몰라서 그러는건지 알면서도 그러는건지 모르겠어요.

이럴수도 있나요?ㅎ
남자친구 성격일까요? 자기 편할대로 만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