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가 조카 선물로 만년필 해준다는데요.

ㅇㅇ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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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월에 제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데
서방님과 동서가 지난 설에 세뱃돈 10만워 주면서
2월 마지막 주에 대학입학 선물 주겠다라고 해서
다음주 토요일에 시댁 가서 만나기로 했어요.
아까 홈쇼핑에서 노트북이 나오길래
아들이랑 저랑 보면서 동서가 노트북 같은 거 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난김에 동서에게 제 아들 입학선물 얘기한 거 때문에
아들이 기대하고 있는데 나에게만 미리 말하주면 안되냐 했는데
뜻밖에도 서방임이랑 동서가 준비한 선물은 만년필이더라구요.
동서 말로는 가격도 적당하고 대학생이 쓰기에 관리도 편한 만년필이라면서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만년필은 좀 실용적이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하니
동서는 만년필은 의미 자체가 좋아서 서방님이랑 충분히 상의한 거라면서 의미 자체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만년필 의미가 뭐냐고 하니 학문을 이룬다는 의미도 있고 자신의 이름과 서명에 책임을 진다는 성인으로써의 의미도 있다면서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속으로 좀 그랬어요. 대학원 들어가거나 취업하면 명품으오 좋은 걸로 만년필 다시 선물해 주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만년필이 실용적이지 못한 건 둘째치고
성인으로써 책임을 지라는 의미라니 너무 아들한테 부담을 주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남편 오늘 출근했는데 이따 퇴근해서 들어오면
만년필의 그 책임을 지라는 의미가 너무 부담되니
다른 선물로 다시 준비해줄 수 있겠냐 얘기해 보려고 해요.
사진 찍어둔 거 보여주니 50만원 정도 하는 만년필이던데
솔직히 50만원이나 하는 만년필은 가격에 비해
아들이 잘 쓸 수 있는 물건도 아닌 거 같고 해서요.
무엇보다 성인으로써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가
너무 좀 그런 거 같네요.
물론 해준다는 선물을 가리는 건 안되는 건 아는데
만년필은 좀 그런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