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여자썰 - 성인2

관종201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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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다. 그 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글을 쓸 여유가 없었음. 벌써 2019년도 2달째네.
지난번 글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을 하자면, 작년에 학교 졸업하고 지금 프랑스에서 일하는 중임. 무슨 일인지는 밝히기 좀 곤란.. 회사 계약상 적어도 올 여름까지는 프랑스에 있을 예정이고,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영어는 원래 잘했음. 내가 어렸을 때 영국에서 산 적이 있기도 해서 외국어보단 모국어같이 배웠음. 불어는 프랑스 오면서 하게 된 건데 지금은 회사생활 가능한 정도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함. 발음만 좋아서 내 실제 불어실력에 비해 현지인들한테 과대평가 받는 편임.
이성관계에 대해 하나 얘기하자면, 이제까지 사귀다가 차인 적은 몇 번 있어도 내가 여자한테 처음 접근했을 때 까인 적은 없던 것 같음. 물론 내가 여기저기 막 들이대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닌데 어쨌든 소개팅이나 애프터나 전화번호를 물어보거나 했을 때 거절당한 기억은 없음. 지난번 글에서 썼던 것처럼 다른 의도 없이 모델 캐스팅하려고 전화번호 물어봤을 때도 번번히 성공함. 별건 아니지만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비호감형은 아닌듯?
어쨌든 이번에는 성인 되고나서 여자썰을 계속 이어가겠음. 내가 직접 사귀자는 고백을 받은 건 드물지만 약간 야릇한 썰은 좀 있음


- 짝 있는데 건드는 여자들
고딩 때 가슴 만지면서 들이댔던 애도 있었지만 성인 되고 나서도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티나게 들이대는 여자들이 좀 있었음. 대부분 내 스타일도 아니어서 왜저러냐 하고 철벽 친 적도 많은데, 몇 달 안 돼서 남친이랑 헤어지더라. 
그 중 하나는 남친이랑 동거하는 프랑스애였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날 갑자기 연락 오더니 밤중에 만나자고 함. 나는 그때 다른 사람이랑 있어서 안 갔는데, 아마 남친이 크리스마스라서 가족 만나러 가서 많이 외로웠나봄 ㅇㅇ
근데  기억에 제일 남는 건 애 딸린 프랑스 유부녀였음.  
내가 프랑스 와서 처음에 영어로 애 봐주는 알바를 잠깐 한 적이 있음. 내가 별로 사교적인 성격은 아닌데 애기들이랑은 엄청 잘 놈.  집안 사정으로 친척 동생들 몇년간 우리집에서 키운 적도 있어서 애 보는 건 아주 달인 수준. 맞벌이 부모가 둘 다 늦게 퇴근하는 날 일주일에 2번정도 만 2살짜리 애를 봐줬는데, 애 엄마가 더 일찍 오는 날이 많아서 둘이 대화도 하게 됐음. 근데 갈수록 이 여자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은거임. 도끼병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예전 경험에 비춰 봤을때 이러다 무슨 일 나겠다 싶었음. 애기도 어린 만큼 결혼한 지 오래  되지 않은 젊은 여자였음. 헐리웃 남자 연예인들이 가정부랑 바람 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건 반대 상황인거임.  이것 때문만은 아니고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결국 2달만에 그만 두게 됐는데, 일주일인가 뒤에 한밤중에 뜬금없이 이 여자한테 전화 옴. 근데 그 시간에 나한테 전화 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안 받음. 그 후론 연락 없었고 거기서 끝이었긴 한데, 전화 받았으면 무슨 얘기를 했을까?
프랑스 사람들이 확실히 정조관념이 약한 건 있음.


- 내 집으로 오거나 자기 집에 데려가는 경우
너무 깊게 들어가긴 좀 그렇고, 간단히 말하면 성인 되고 나서는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 나를 자기 집에 데려가거나 내 자취방에 쳐들어오는 경우가 흔히 있었음. 대부분 한국이나 미국에서 그랬고 프랑스에서는 자기집 데려가려던 ㄱㅇ 빼고 아직까지는 많이 없었던 것 같음.
다짜고짜 내 방 보여 달라면서 자취방에 따라오더니 침대에 다리 뻗고 앉아서 빤히 쳐다보는 애도 있었고,
자주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작업하니까 자기 기숙사 방에 와서 자라고 그러는 애도 있었고(가진 않음),
학원 강사시절에는 학원 안내 데스크 직원(?)이랑 우연히 만나서 같이 커피 마셨는데 근처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거의 애원하다시피 한 적도 있었고;
지하철 끊기니까 하룻밤만 재워 달라면서 내 방에 와서 본색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고,
약간 흑역산데, 첫경*도 처음 만난 애가 당일날 자기 자취방 데려가서 얼떨결에 하고 거기서 잠까지 자게 됨. 다음날 아침에 자괴감 쩔었음... 나중에 안좋게 연락 끊겼는데, 웃긴 건 얘는 자기 방에 남자 들인 거 처음이었다고 적반하장으로 나한테 욕하면서 울먹거림. 진짜인지는 모르겠다만.


- 뜬금 없는 연락들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같은 반 친구였거나 직장동료였던 사람이 쌩뚱맞게 연락하는 경우가 있음. 보통은 보고싶다 혹은 I miss you같은 말을 해서 대답하기 곤란하게 함. 좀 외모가 무기다 싶은 애들은 영상편지 같은거 찍어서 내 페북에 올리는 경우도 있었음-_-;
그리고 난 사귀다가 헤어지면 완전히 연락 끊고 남이 되는데, 상대방이 연락이 계속 오는 경우도 좀 있음. 나는 다시 이어져봐야 좋을 것 없을 것 같고 뻘쭘하기도 해서 절대 안 받는데, 왜 연락이 오는지 이유는 솔직히 모르겠음. 다시 잘 해보고 싶은 건지, 아님 미처 못 했던 욕을 하고 싶은 건지... 계속 씹는데도 헤어진 후 3-4년까지 계속 연락 오는 경우도 있는데 한 번도 받은 적 없음. 내가 너무 매몰찬 것 같기도 한데 다시 합칠 생각 없으면 이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함..
 
유명인?
프랑스에서 학교 다니기 직전에 유명인 겸 사업가인 여자 밑에서 2주간 인턴으로 일한 적이 있음. 약간 킴 카다시안이나 패리스 힐튼같이 “유명함”이 직업인 미디어 관종 느낌인데, 킴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매스컴도 꽤 타고 나름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임.  이 프로젝트 기간 동안 나 말고도 한 20명이서 같이 일함. 근데 이게  끝나고 몇 주 후에 이 여자가 개인적으로 연락하더니 자기가 어느 행사에 가는데 준비하는 것 좀 도와주고 나도 같이 행사에 가자는 거임. 나같은 일반인 나부랭이는 갈 일 없는 vip 행사였기 때문에 알겠다고 함. 나는 내가 일을 잘 해서 따로 부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던 듯.
어쨌든 행사 가서 이 여자가 다른 유명인들이랑 사교활동 하는 거 시중 듬. 시중이라고 해봐야 별 것도 아니고 그냥 옆에서 따라다니다가 한번씩 다른 연예이랑 친한 척하면서 포즈 취하면 핸드폰 받아서 인스타에 올릴 사진 한장씩 찍어줌 ㅋㅋ 그리고 옆에는 전문사진사가 따라다니면서 또 사진 찍어주고. 다 그러진 않겠지만 연예계 생활 하려면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 식 사교활동을 엄청 해야될 것 같다는 느낌 엄청 받았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님. 내 성격으론 불가능.. 근데 그 와중에 친절하게도 나까지 상대방한테 계속 소개시켜주는 바람에 사교성 없는 나는 억지로 계속 미소 띄고 인사하면서 다니느라 ㅈㄴ 힘들었음.
어쨌든 행사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 개인사진사 보내고 나랑 단둘이 남음. 나도 이제 가려고 짐 챙기고 있는데 하는 말이, 자기가 만나는 남자들은 항상 자기랑 뭐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 아니면 게이 둘 중 하나라고 함. 거기 대고 뭐라고 해야 될지 몰라서 그냥 그러냐 그랬는데 갑자기 나한테 너는 게이 아니냐고 물어봄.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제까지 여자만 사겨봤다고 그러니까 그건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라면서 재차 물어보는거임;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그러니까 (속으로는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음) 너 인스타는 안 하니까 페북은 하냐고 물어봄. 자주는 안 한다고 그랬더니 아 그러냐면서 그럼 잘 가라고 그럼; 자기는 내일 런던 간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작별인사하고 복도로 나와서 발걸음을 떼려는데 뒤에서 문이 벌컥 열리고 이 여자가 그럼 이메일로 연락 해도 되냐고 다짜고짜 물어봄. ㅈㄴ 당황스러워서 어색하게 미소지으면서 당연하지~ 이랬더니 오케이 그러고 다시 문 닫음.
결론적으로는 그 이후로 연락은 없었고 난 한국에 갔다가 다시 파리에 와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함. 그 때 집에 단 둘이 있을 때 내가 뭔가 행동을 했다면 다른 일이 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당시 나는 솔직히 엄청 겁이 났었음. 약간 ‘와 ㅅㅂ 이쪽 세계는 진짜 이렇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음. 또 한가지 느낀 건, 출중한 외모 덕에 관심 받는게 익숙한 여자들은 남자가 자기한테 관심을 안 보이는 것 같으면 오히려 거기에 안달함. “니가 나한테 안 넘어오고 배겨?” 이런 심리인 듯.


여자썰은 대충 이정도로 끝임. 사실 여자랑 있는 일은 특별할 게 없어서.. 더 나가면 수위가 부적절해지기도 하고. 
일 시작하고 계속 바빠서 글 쓰기가 쉽지 않다. 사실 그 동안 ㄱㅇ 에피소드가 추가된 것도 있긴 한데 아무래도 시간이 없다 보니 언제 올리게 될지는 모르겠음.  언젠가 다시 올 때 까지 다들 각자 열심히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