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오늘 9년 된 이 지긋지긋한 짝사랑을 끝내려고 해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제 별 생각도 안 드네 그럼 시작할게 아 참 내가 짝사랑했던 애는 내 동성 친구야 욕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1. 너와의 첫 만남
우습게도 내가 다 받쳐서 사랑했던 너지만 우리가 처음 만났던 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였어 우리는 취미가 같았고 같은 연예인을 좋아했기에 금방 친해졌지 네 첫 인상은 그냥 착한 애? 몇 달 후부터 너한테 연락이 오면 설렜지만 아니라고 믿었어 나는 여자를 좋아해본 적이 없었거든
2. 처음으로 좋아했던 날
그러다가 내 지향성을 깨달았어 친한 언니와 사귀게 됐거든 그 언니와 헤어지자 네 생각이 나더라 내가 너를 참 좋아했었다는 걸 깨달았어 그리고 내가 우울증에 힘들어하던 중학교 3학년 때의 여름, 네가 나에게 해준 위로는 너무 따뜻했어 그리고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지 사실 난 너를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좋아할 줄 몰랐어 난 지금까지 누군가를 꾸준히 좋아해본 적이 없거든 그래서 곧 끝날 줄 알았는데 1년이 2년이 되고 2년이 3년이 되더라 아픈 거 정말 싫어하는 내가 너 대신이라면 칼에 수십 번 찔려서 죽을 수도 있을 정도였어
3. 처음 만난 날
우리가 처음 대화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지만 널 실제로 만난 건 내가 스무살이 되었을 때였어 친구들은 나한테 너를 실제로 보면 내가 정이 떨어질 거라고 했지만 나는 처음 본 너의 모습에 심장이 너무 뛰어서 토를 할 것만 같았어 네가 너무 아름다웠거든 얇고 예쁜 목소리에 너무 아름답고 예쁜 얼굴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았어 좋은 향기가 나는 네 단발 머리가 너무 사랑스러웠어 너를 자주 만나면서 우리는 더 친해졌지
4. 사실 기대했었어
너 기억나? 내가 너한테 남친 없어서 외롭다니까 네가 남친이 왜 필요하냐고, 나랑 사귀면 되지 라고 했었잖아 그것도 여러번 나 정말 기대했었어 네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조금 많이 기대를 걸었어 너한테는 정말 미안한 말이고, 네가 들으면 끔찍하다고 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네가 장난스럽게 하는 포옹과 뽀뽀에, 좋아한다고 보고싶다고 했던 네 말에 나는 매일 설렜어 술 마시고 전화 걸어서 보고 싶다고 하던 네 목소리에 나는 친구도 내팽겨치고 너한테 달려갔었지 근데 정말 허무했던 게, 너 나한테 잘못 전화한 거더라 네가 읽씹이라도 한 날에는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었고 네가 먼저 카톡해준 날에는 뛰어다니면서 미친년처럼 웃었었지 너는 친구로서 한 행동이었는데 나 혼자 기대했던 거야
5. 그리고 현재
어제 나는 그렇게 사랑하는 네 결혼식에 다녀왔어 하얀 드레스를 입은 너는 정말 천사같더라 아기가 생겼다고, 그래서 이렇게 급하게 식을 올린다며 미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웃는 네 모습에 나는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네 친구들은 다 알고 있더라 그래 내가 아무리 너를 좋아해도 결국 나는 랜선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거야 웃으면서 결혼 축하한다고 말하던 내 기분을 너는 아마 평생 모르겠지? 네가 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있을 이 시간, 나는 사랑하는 너를 이제 그만 떠나보내려고 해 내가 잊을 수 있을까? 9년간 미친듯이 사랑하면서 배운 거라곤 너를 더 좋아하는 방법 뿐인데 그래도 잊어야겠지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내가 정말 좋아했던 너에게
1. 너와의 첫 만남
우습게도 내가 다 받쳐서 사랑했던 너지만 우리가 처음 만났던 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였어 우리는 취미가 같았고 같은 연예인을 좋아했기에 금방 친해졌지 네 첫 인상은 그냥 착한 애? 몇 달 후부터 너한테 연락이 오면 설렜지만 아니라고 믿었어 나는 여자를 좋아해본 적이 없었거든
2. 처음으로 좋아했던 날
그러다가 내 지향성을 깨달았어 친한 언니와 사귀게 됐거든 그 언니와 헤어지자 네 생각이 나더라 내가 너를 참 좋아했었다는 걸 깨달았어 그리고 내가 우울증에 힘들어하던 중학교 3학년 때의 여름, 네가 나에게 해준 위로는 너무 따뜻했어 그리고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지 사실 난 너를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좋아할 줄 몰랐어 난 지금까지 누군가를 꾸준히 좋아해본 적이 없거든 그래서 곧 끝날 줄 알았는데 1년이 2년이 되고 2년이 3년이 되더라 아픈 거 정말 싫어하는 내가 너 대신이라면 칼에 수십 번 찔려서 죽을 수도 있을 정도였어
3. 처음 만난 날
우리가 처음 대화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지만 널 실제로 만난 건 내가 스무살이 되었을 때였어 친구들은 나한테 너를 실제로 보면 내가 정이 떨어질 거라고 했지만 나는 처음 본 너의 모습에 심장이 너무 뛰어서 토를 할 것만 같았어 네가 너무 아름다웠거든 얇고 예쁜 목소리에 너무 아름답고 예쁜 얼굴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았어 좋은 향기가 나는 네 단발 머리가 너무 사랑스러웠어 너를 자주 만나면서 우리는 더 친해졌지
4. 사실 기대했었어
너 기억나? 내가 너한테 남친 없어서 외롭다니까 네가 남친이 왜 필요하냐고, 나랑 사귀면 되지 라고 했었잖아 그것도 여러번 나 정말 기대했었어 네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조금 많이 기대를 걸었어 너한테는 정말 미안한 말이고, 네가 들으면 끔찍하다고 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네가 장난스럽게 하는 포옹과 뽀뽀에, 좋아한다고 보고싶다고 했던 네 말에 나는 매일 설렜어 술 마시고 전화 걸어서 보고 싶다고 하던 네 목소리에 나는 친구도 내팽겨치고 너한테 달려갔었지 근데 정말 허무했던 게, 너 나한테 잘못 전화한 거더라 네가 읽씹이라도 한 날에는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었고 네가 먼저 카톡해준 날에는 뛰어다니면서 미친년처럼 웃었었지 너는 친구로서 한 행동이었는데 나 혼자 기대했던 거야
5. 그리고 현재
어제 나는 그렇게 사랑하는 네 결혼식에 다녀왔어 하얀 드레스를 입은 너는 정말 천사같더라 아기가 생겼다고, 그래서 이렇게 급하게 식을 올린다며 미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웃는 네 모습에 나는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네 친구들은 다 알고 있더라 그래 내가 아무리 너를 좋아해도 결국 나는 랜선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거야 웃으면서 결혼 축하한다고 말하던 내 기분을 너는 아마 평생 모르겠지? 네가 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있을 이 시간, 나는 사랑하는 너를 이제 그만 떠나보내려고 해 내가 잊을 수 있을까? 9년간 미친듯이 사랑하면서 배운 거라곤 너를 더 좋아하는 방법 뿐인데 그래도 잊어야겠지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잘 가, 누구보다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내 행복까지 다 가져가서 행복해 줘
정말 좋아했어, 소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