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입니다. 처음 올려보네요.

gg2019.02.19
조회169
말씀드릴 필요는 없지만 남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입니다.

새벽에 잠이 안와 써본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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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맞이하는 이별이지만 진짜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운 탓인지
멘탈이 복구가 되지 않는다.

스물 다섯이라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그저 그런 나이동안 많은 사람들과 만남, 연애를 시작하고 또 끝내왔고 내가 사랑을 주기도 했고 사랑을 받기도 했다. 어쩌면 사랑을 줬다기 보다는 일방적인 소유욕이었을지도 모른다.

뻔하지만 외부적인 가정환경에 혼자 자라온 탓인지 항상 사랑 받기를 갈구 했고 애처롭다시피 티가 나도록 사랑을 애원했다. 그런 모습에 상대방은 순수한 모습으로 보였는지 처음 연애하는 것 같다며 마음을 내주지만 반복되는 사랑을 확인 하려는 모습, 모든 걸 소유하려는 나의 모습에 지쳐 떠나버린다.

외로움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뒤섞인 감정을 보이며 매번 상대방의 바짓 가랑이를 잡는 듯한 뉘앙스로 붙잡았고, 기어코 처음 보는 그의 경멸 가득한 표정과 말투를 맞이하고 만다. 모두 나의 업보다.

이기적으로 살고있고 생각해보면 다 나 자신만을 위해 붙잡고 매달리는 것 같다. 나에게 사랑을 주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끝까지 그의 생각은 하지않고 나의 행복을 위해서, 참 못 났고 사랑받을 자격이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아니지만 특정인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 그의 사랑을 받기 위해 다른 부분, 내 자신에게는 눈이 멀어 그에게만 나의 모든 시간, 감정을 쏟아붓는 잘못된 사랑을 하고있다.

이별도 하나의 과정이고 배움인 것 나도 잘 알고있다. 이번 이별을 통해서도 조금 더 성장했고 이렇게까지 사랑을 원하는 나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였다,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올지 아니면 찾아오지 않을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진 내 모습을 먼저 찾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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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준 누나라는 곡을 들으면서 눈물을 삼키면서 끄적여보앗네요.

장거리 연애 (서울 - 부산 ) 를 두 세달 쯔음 하고 저의 집착과 사랑확인으로 인해 만나던 분에게 차였습니다.

4살연상이었고 헤어진 날 붙잡지 않고 2주 뒤 쯤 연락하고 2일전 부산으로 찾아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진심을 말하고 고치겠다고 말하면 돌아와줄줄 알았습니다. 연애 당시에 정말 잘하려고 노력했고 또 잘 해왔기 때문에죠. 울지않고 당찬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황한 모습이었고 준비가 되지 않았고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말을 저에게 하였습니다.

그런 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의 앞에서 형, 동생 사이도 싫다며 다시 시작하자고 계속 부탁하였습니다. 이번 한번만 믿어달라고, 예전 모습은 아예 없다고 또 다시 그에게 쏟아부었습니다.

힘들게 다시 마주한 그의 앞에서는 또 저는 똑같은 실수를 한 것 입니다. 그의 입에서도 “ 너는 오늘도 너 생각만 해”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에 가겠다는 그를 애처롭게 붙잡고 초조한 감정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난 형 없으면 안된다며, 제발 부탁한다고.

판에서 많이 보던 글이 생각나더라구요, 처음 보는 그의 표정과 말투. 저도 겪었습니다. 안 좋아한다고 다시 사귈 이유가 없다고. 이러면 더 싫어진다고 못 보겠다고. 결국은 제가 이렇게 까지 만들었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면 달랐을까요. 왜 저는 또 그에게 쉴 시간, 공간을 주지 못 했을까요. 힘들지 않았다던 그의 입에서 이제는 힘들다는 말이 나오고 그를 떠나 보냈습니다.

혼자 남겨진 호텔 방 안에서 그에게 마지막 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형 말대로 사람은 고쳐쓰지 못하는 것 같고, 난 또 같은 실수를 했고. 하지만 모두 진심이었다. 끝까지 힘들게 해서 미안하고 나중에 웃는 모습으로 보자. 앞으로 하는 일 모두 응원할거고 잘 지내

라는 그래도 저의 마지막 진심이었습니다.

정말로 이번 연애로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해보았고 또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짧았지만 서울 부산이라는 먼 거리를 오가며 특별히 많은 것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 같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추억이 되게 해주었습니다. 무뚝뚝한 사람 이었지만 항상 저에게 신뢰를 주던 사람이었고 끝까지 노력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같이 못난 사람에게는 과분한 사람이었죠.

떠나보내려 합니다. 쓰는 동안에도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이 글을 쓴다해도 계속 힘들어하겠지만 조금은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저만큼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