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을 요리조리

ㅇㅇ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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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늘 힘들었던 거 쓰려구 ㅎㅎ 오늘은 자이스토리 영어 독해 풀다가 처음으로 한 문제를 틀린 날이야 매일 독서실에서 데리러 오는 엄마한테 오늘도 영어는 다 맞았다면서 자랑했는데 오늘은 입을 꾹 닫았어 해석을 보면 정말 쉬운데 모르는 단어를 밑줄 친 보라색 형광팬이 지문에 그득그득할 때면 내가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더라 웬일인지 쉽게 잘 풀렸던 수학도 오답이 생각보다 많았어 그래도 모의고사는 1문제 밖에 안 틀려서 마음이 놓였어 난 정말 안 되는 사람인가? 오늘도 독서실 가야 되는데 옅은 불면증은 잠도 오지 못하게 하고 친구들은 또 놀러 간대 중간에 나와서 같이 놀자는데 학원숙제가 너무 많아 학원 같이 다니는 친구는 숙제 다 하고 놀자는 걸까? 너무 복잡하다 내일은 숙제만 빨리 끝내고 놀고 싶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까우면서도 소중해 딱 두 시간만 놀고 들어가서 공부할까? 그냥 놀지 말까? 내 3년은 죽었다고 칠까? 오늘도 9시에 일어나서 가볍지 않은 몸으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쿠션을 두드리고 대충 옅은 갈색 섀도우를 아무렇게나 바르고 아이라인은 두 세번 지웠다 그리고 뷰러로 속눈썹을 찝고 눈이 조금 쎄해지는 마스카라를 발라 그리고 안경을 써 주고 건조한 눈에 인공눈물 두 방울을 넣고 안 쓴 세 개는 주머니에 넣어 어깨가 빠질 듯이 무거운 가방을 매고 버스에 늦지 않기 위해 또 뛰겠지 그렇게 네 정거장을 건너면 숨 막히면서도 친근한 독서실이 눈에 들어와 조금 느린 8층으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면 그 뒤로는 정숙이 흘러 아무도 없는 카운터에 알아서 일지를 쓰고 카드로 결제를 하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눈치를 보며 짐을 풀고 핸드폰과 샤프를 번갈아 들며 하루를 그렇게 써버려 너무 한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