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 행복함

ㅇㅇ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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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원래 성격은 혼자 책 읽거나 티비보거나 음악듣거나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어요 어릴적에는 얼굴이 예쁘장해서 초등학생때부터 여자애들 시기 질투 받는 게 너무 싫어 일부러 털털한 척 선머슴처럼 행동하고 착한아이 컴플렉스까지 있어 착하게 구니 친구가 굉장히 많아졌었네요 그렇게 만들어낸 성격이 굳어지더라구요 제가 저를 모를만큼.

그렇게 친구들은 많아만지는데 저는 한편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대학가고 취업하고 한참 젊을 때이니 여행이나 술자리등이 넘쳐났고 진짜 피곤하고 지쳐갔어요 회사생활도 힘든데 친구들도 챙겨야하니 말이에요 저는 단톡도 싫고 귀찮고. 앞에서는 세상 친한데 뒤에서는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뒷담화하는 것도 질리고 외모평가에 연애간섭에. 물론 저도 똑같은 인간이에요..
그러다 제게 안 좋은 일들이 생겨 잠수를 타기도 하고 점점 사람들과 멀어지더니 결혼하고 생활이 달라지고 또 재택근무를 하면서는 더욱 더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하나둘씩 친구들은 멀어져가고 진짜 저를 마음 깊이 생각해주는 친구 한 5명정도 남은 거 같네요 그 친구들은 연락을 한동안 하지 않아도 늘 변함없이 있어주더라구요. 진짜 친구들인거죠.

그렇게 저는 아기도 낳았어요 근데 요즘 진짜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집에 있는 게 너무 좋아요. 남편 출근하고 아기랑 둘이 집에 있는데 물론 육아가 힘들긴하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아요. 친구들과 먹던 맛있는 음식들은 배달시켜서 먹거나 마트배달해서 요리해먹고요 남편이 퇴근하고 쉬는 시간에 책을 보거나 운동을 하며 드라마를 보고요

집에 있는 걸 싫어하는 친구들은 육아하며 답답해서 산후우울증도 온다는데 저는 그런 거 전혀없어요 적성에 잘맞는 거 같아요
집순이라 좋은 점도 있네요. 진짜 제 성향을 뒤늦게 알아서 친구들을 잃어가는 것이 사실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제는 진짜 아무렇지 않아요

오히려 진심으로 남은 것에 감사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