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분노

ㅈㄴㄱㄷ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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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리 못사는 집 맏딸. 남동생 두명
아빠는 일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더 많은 주정뱅이. 허언증 쓰레기. 엄마는 세 자식 혼자 키웠지만 자식 사랑할 줄도 모르고 특히 맏딸인 나에게 넌 동생보다 눈썰미도 없다. 넌 남자보다도 꼼꼼하지 못하다. 넌 이러니까 해주고도 욕 먹는다는 말을 달고 살았고 엄마 없는 집의 집안일과 동생 돌보는 일을 도맡아 했다.가난하고 무식한 부모들은 항상 싸워대고 그나마 고등학교때 아빠가 바람나 집 나간 덕분에 부모 싸우는 꼴은 더 안보고 살았다. 어릴때부터 항상 공부 잘했는데 부모 포함 모든 친인척들이 첫 딸은 살림밑천. 니가 엄마 도와야지란 말을 피딱지가 앉도록 듣고 자란 덕에 여상 갔어도 '나는 공부 잘해도 집안이 가난해서 대학도 못가는구나'라는 생각도 한번 안해봤다.


19살때부터 5급 고졸 여사원으로 시작한 직장생활. 일잘해 이 사람 저 사람 시키는 일에 온갖 시다바리. 부장새끼 세탁소에 옷 맡기는거부터 그 새끼 가게 관리일까지. 그래봤지 5급 고졸 여사원. 대기업이어봤자 비전 없다싶어 작은 회계법인으로 이직. 진짜 청춘받쳐 개같이 일했다. 아무리 20년 가까이 옛날이라지만 연봉 천오륙백 받고 일년 삼분의 이는 야근. 아파 일찍 퇴근하는 날이 9시. 우리 피고름 뺀 덕분인지 회사번창. 회계사도 많이 뽑고 이대 비서학과 나온 비서들 대거 입사. 갑자기 커피 타고 신문 갖다주고 전화 바꿔주는거밖에 하는 일 없는 회계사 비서들은 프로페셔날 직장인되고 허구헌 날 앉아 컴터 두들기고 부가세 신고 해대는 우리는 쭈구리됐다. 옆자리 여자애가 드럽고 치사하다고 우리도 대학가자고 노량진 학원에 문의하러 갔다가 수강신청. 옆자리 여자애는 한달만에 때려치고 나혼자 수능공부. 일 지지리 많은 회사라 퇴근하고 학원 가 수업 듣고 다시 회사 와 새벽까지 일하고 퇴근하거나 바닥에 파일 깔고 자고 또 일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일년하고 좋은 성적으로 나름 괜찮은 인서울 입학. 내나이 20대 중반. 수능공부 시작하고 한달 후에 엄마한테 공부해 대학가겠다하니 회사다니다 시집이나 가지 무슨 공부냐며 공부 드럽게 안해 대학 갈 생각도 없었던 동생새끼들 풀지도 않은 새 문제집 싹 꺼내 남 준다고 싸놓았더라. 동생새끼들 밟아보지도 못한 대학문턱 내가 간다니 싫었을까.

서른 다된 나이 학교졸업 새로 회사 입사. 여기서도 밑바닥부터 기어 아둥바둥 자리 잡았다. 다 좋은 대학 나와 유학 다녀온 사람 천지라 새벽엔 영어학원 저녁엔 야근. 지가 시킨 일 먼저 안하고 다른 사람이 시킨 일 먼저 했다고 사무실에서 나 때린 새끼. 회사는 우야무야 덮고 넘어가고. 난 코뼈가 부러져도 집에 말도 못했다. 엄마가 속상해할까봐가 아니라 어차피 말해도 누구하나 나서서 말하는 가족도 없을테니 그 꼴 보기 싫어서. 그리고나서도 악착같이 일했다. 다행히 좋은 팀장 만나 더 이상 이용도 안당하고 승진도 하고 인정도 받고. 그러다 좋은 회사로 이직.한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족같은 가족회사. 윗대가리들 개빙신. 윗대가리 개빙신이니 아랫대가리 잘못은 부하에게 뒤집어씌우고 공은 가로채는 쓰레기집단. 의지할 곳 없던 차에 내 입장 이해해주는 거래처 새끼랑 친하게 지내다 결혼. 쓰레기 중 쓰레기 당첨. 것도 30대 후반에 거지 쓰레기. 땅 있다는 것도 결혼하고 나니 개뻥. 그 새끼 빚. 그 애미 빚 있는 신불자. 결혼할때 하도 없는 집에서 자라 거래처 새끼 학벌하고 회사보고 결혼했는데 알고보니 학벌 세탁에 결혼 반년도 안돼 해고통보. 애 생김. 사실 혼전임신. 내가 제일 병신년. 누구 욕할것도 없다.

애 낳고 나니 얼씨구나 하고 오늘은 이 새끼 내일은 저 새끼. 결혼할때 친구 한명 나와 사진 찍던 새끼가. 온갖 새끼들하고 어울려 술 처먹고 다니고 결혼 5~6년동안 회사 3번 이직. 그 중 2번 해고통보. 해고통보 받고 옛날 직장 상사 찾아 무릎 꿇어 좋은 직장 넣어줌. 사실 그 사람도 꿍꿍이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이리저리 짤리다 좋은 직장 들어가더니 그동안 생까던 놈들 형님 동생하며 __안으니 침 질질 흘리며 갑질 시작. 또 허구헌날 술 처먹다 같이 술 처먹던 유부녀 직원과 또 __안음. 이 새끼 의심하던 중 신촌에 있는 미용실 가서 머리하고 나오는데 이 새끼가 근무시간에 유부녀 직원과 메로나 하나를 나눠 처먹으며 지나감. 뒤 밟음. 신촌 아트레온에서 영화보고 편의점에서 맥주 사 모텔 들어감. 112에 신고. 순식간에 경찰차 3대. 경찰관 6명 도착. 암튼 이후 얘기는 임성한 드라마는 명함도 못내미는 개막장. 이혼하고 아이 혼자 키움. 전남편새끼 일년에 두번정도 애 보러옴. 그 중 한번은 회사 근무시간에 나와 집앞 공원에서 잠깐 간식 먹이고 보냄.


내 아이 나처럼 우리 엄마 밑에서 크게하고싶지 않아 재택근무. 아이 학교 보내고 일하다 나와 점심차려 먹고 다시 일하고 나와 장보고 저녁 준비하고 먹고 치우고 청소하고 아이 공부 봐주고 씻고 낼 아침 간단히 준비하고 잠자리. 아이 재우고 핸폰 보다가 잠드는게 유일한 낙. 몇년째 이렇게 살고 있음. 아이는 이제 초등중. 아이와 많은 시간 보내고 다른 어떤 엄마보다도 아이와 잘 놀아줌. 동네 엄마들도 인정. 아이와 사이도 좋음. 그런데 종종 아이가 화내게 할 때 개폭발! 아이한테 소리 지르고 막말하고 욕함. 나도 앎. 내 잘못으로 내 아이가 제일 불쌍하고 상처받고 있다는거. 근데 내 속에 있는 억울함이 분노가 아이한테 터짐. 이 세상에 태어나 여때까지 단 하루도 악착같이 살지 않은 날이 없는데. 남들한테 못되게 군적도 없는데 왜 나만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언제까지 이렇게 악착같이 살아야하나. 언제까지 나는 이렇게 살아야하나.

누구한테 하소연 할 곳도 없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이한테 화내고 소리 지르고 막말하는 최강 쓰레기. 젤 미친년
. 저 어떡해야하나요?
혹시 가끔이라도 친정엄마한테 아이 맡기고 자기 시간 갖으라는 조언은 사양할꺼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