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독신으로 살고싶은데 쓸데없는 고집인가요?

ㅇㅇ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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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쯤부터 30대 초반인 지금까지 독신주의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연애도 안 했고요.


부모님 사이가 안 좋은데다, 제가 열 살을 넘기면서부터
어머니의 이런저런 하소연과 더불어 넌 엄마아빠 사이에서 무조건 내 편을 들어야 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자란 탓에 결혼에 대한 환상보단 공포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남자에게 이성적인 관심이 안 들어요. 얼굴, 몸매 좋다는 남자연예인을 봐도 끌린 적이 없습니다. 남자 혐오 이런건 아니고요.



무엇보다도 전 성적인 스킨십을 하기 싫습니다. 혼후관계주의자 아닙니다. 남자와 스킨십 하기 싫어요. 사실 이 때문에 전 결혼은 물론 연애도 안 했던거에요.



11, 12살 짜리가 결혼 안 하겠다고 말하면 그렇게 말하는 애들이 제일 먼저 결혼하더라며 놀리던 어른들도 제가 20대를 지나 30대에도 애인 한 번 사귀지 않고 남자한테 무관심하니 걱정이 대단하십니다.


니가 남자를 안 만나봐서 남자와 사랑할 때의 행복함을 모르는거다

아직 네 맘에 드는 남자를 못 만나서 그런거다. 만나면 달라질거다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30년이 넘도록 남자한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와서 없던 관심이 생길까요?



제가 눈이 높아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남자를 보면 저 정도 외모, 능력, 재력, 인품으로는 내 성에 안 찬다는 생각 해 본적 없습니다. 그저 내 주변에 있는 아는 사람일 뿐이지, 잠재적인 연애/결혼 상대로 평가하려는 마음도 없어요. 이상형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마음 상태로 억지로 남자를 만나는건 그 남자분한테 제가 잘못하는 것 아닌가요. 적어도 마음에 들면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사가 있어야 선이든 소개팅이든 하는거지, 누굴 만나도 거절할거란 답이 정해진 상태에서 왜 남자를 만나야 하나요?



어른들, 몇 친구들의 말로는 제 마음이 너무 닫혀있다합니다. 쓸데없는 고집이고 만나보면 다를거라 합니다.
제 생각에도 전 마음이 닫혀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자
안 만나겠다는 결심으로 단단하게 굳어있고요. 이게 고집으로 보인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근데 만나면 달라질 거란 말만큼은 이해가 안 갑니다. 제가 달라질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더 어렸을 때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여러분들이 보기에도 제가 너무 지나치게 고집부리고 선을 긋는 것 같으세요? 저같은 사람도 지속적으로 남자를 만나다보면 달라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