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잘되고 싶은 게 무시당할 일인가요

ㅇㅇ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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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두명이 있어요.

한명은 중소기업 연구직 주말에 대학원 다녀요.

한명은 유럽에서 대학생, 대학원까지 끝낼 거래요.

저는 작년하반기 공기업 인턴하고 알바하고 있어요. 올해는 취업이 목표.

 

저 빼고 친구 두명은 해외여행이나 유럽이야기 자주 해요.

카톡으로도 자주 얘기하는 거 같더라구요.

 

유럽에 있던 친구가 잠깐 한국에 들어와서 3명이서 만났는데

저만 무시당한 거 같아서 자존심 상하고 기분이 나빠요.

친구들이 저한테 한 얘기는 이거에요.

 

최근에 발견한 인터넷 쇼핑몰 괜찮은 거 같아서 얘기했더니

똑같이 5,6만원짜리 옷을 사보면 유럽 디자인이 훨씬 낫다.

잼있게 본 예능프로 이야기했더니 해외에서 한식 차려주는 예능 재미없다.

유럽 여행하는데 해박한 문화지식 없이 사진만 찍고 다리아프다, 

불편하다 투덜대는 사람들 별로다.

'넌 한국에서 살려고 하잖아~'면서 서운함?무시?질투? 같은 어조로

입술 삐죽이며 힐끗 한마디 던지기.

최근에 영화 '말모이'를 봤는데 뭔가 울림이 있다고 감동적이다 했더니 

한국영화 재미없다.  우리나라 정부가 무능하다.

문과라서 그런지 NCS 공부가 어렵다, 취업 못할까봐 불안하다 했더니

자기회사는 석,박사들이라 지식이 너무 없는 사람들은 아니다. 

이런 식이에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다 제 말에 반대하는 의견들이었어요.

그리곤 깊이 상처가 되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인데 제가 소심해서 상처받는 건가요?

 

회사다니는 친구는  중소기업  이직 2번했고

많지도 않은 평범한 월급에 학자금 대출받아 대학원 다니고

해외에 있는 친구는 부모님께서 어렵게 돈벌어 겨우 최소한으로 유학비 대주시고 있어요.

저도 불투명한 미래로 고민하는 취준생이구요.

대학교 레벨은 제가 좀 더 낫긴 하지만 어차피 비슷해서 피차일반이에요.

제가 힘든만큼 상대방도 힘들거라고 생각해서 서로 얘기하며 

알게모르게 서로 응원, 위로의 의미에서 만나는 거라 생각했는데

만나고 보니 왠지 모르게 감정이 상하고 자존감떨어졌어요.

 

자기들이 훨씬 더 잘났다고 생각해서 단지 나 이렇게 산다 자랑하려고 만난 건지

다른사람 까내리면서 자기 자존심 지키는 사람들이었던지

상대방이 자기보다 꼭 못났다는 걸 확인해야 안심하는 사람들이었던지

상처받고 우울해졌어요.

다들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만 힘들게 살고 있던건지.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어서빨리 내 앞가림 먼저 분명히 하자는 생각으로 지내왔는데

왜인지 제가 바보같아서 내 감정 소중히 여길 줄도 모르고

이 친구들을 만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전에도 이 친구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적들이 좀 있어요.

다들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좀 더 많이 이해하면 되나? 내가 이상한건가? 했었는데

왠지 저번에 만나고 난 이후로는 제가 너무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님들 평가나 판단 좀 해주세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서 그래요.

이 친구들을 어떡해야 하는 건지, 제가 못난 건지,

저를 싫어하는건지, 선을 그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