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결혼생활 그만하고 싶어요..

자포자기2019.02.24
조회35,281
추가글 입니다.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 감사합니다.
제 성격이 그렇게 참하고 유순한 성격은 아니여서, 문제나 불만이 쌓이면 우스갯소리로 표현해보고, 어르고 달래도 보고, 화내고 냉전의 시간도 가져보고... 할건 해봤는데도 왜 제자리 걸음인지 모르겠어요.
트러블이 있어서 상대방이 어떤 표현을 하고 인지를 했으면 아주 조금씩은 고쳐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남겨놓은 글만 보면 제가 다 참고 사는줄 아시는거 같아서요..
근데 안그랬어요 저.
저도 한성격하는지라 남편한테 직설적으로 말도 해보고 했는데도 계속 저모양이니 진짜 이젠 지쳤나봐요ㅠㅠ

남편이 육아랑 가사일을 아주 안하는것은 아닙니다.
분리수거는 꼭 자기가 알아서 해요. 아이를 목욕시키고, 아이와 함께 하루이틀 외출도 하구요.. 둘째가 태어난 이후로는 첫째아이와 함께 자요(이건 뭐 제가 둘째를 케어해야하는 상황이니 당연하지만요). 아이도 아빠를 좋아하고 잘 따릅니다.
가사와 육아의 비중이 제가 80프로 정도한다면, 남편이 20프로 정도 되는거죠.. 제가 더 많이 하는거 자체에 불만이 있다는게 아니에요ㅠㅠ 제가 더 많이 해도 좋은데, 남편이 스스로 좀 해주었으면 합니다 정말..

상황을 예로 들자면, 아이 낮잠 재우고 나오면서 쌓인 점심거리 설거지를 보면 울화가 치미는거죠.. 반대로 남편이 설거지를 해놓은걸 보면, 기분이 참 좋고 저녁 준비도 즐겁게 할수있어요..

5대5로 칼같이 나누자는 말은 아니고..
그냥 상대방을 좀 배려하면서, 배우자가 무언갈 하고 있으면 나는 알아서 다른일을 하는 그런 관계였으면 했던거죠..

언젠가부터는 사과도 잘 안하더라구요ㅎㅎ
어제도 제가 찬바람 쌩쌩부는데도 본인도 아무말 안하길래, 저녁에 첫째아이 목욕놀이 하고 있을때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나한테 할말 없냐고.
그랬더니 마지못해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뭐 자주 나가는것도 아닌데 왜그러냐면서요.

또한번 기가 찼습니다.
그래, 자주 나가지 않은거 알아서 밤늦게 나간다고 했을때 내보내줬었다. 나도 첫째가 기침하면서 계속 깨지만 않았어도 당신한테 연락하지 않았을거다. 그런데 계속 깨서 내가 새벽에도 애 둘을 케어하고 있었어야 하는거냐고. 새벽 2시에 첫째 계속 깨니까 그만 들어오라고 했을때 알았다고 대답한건 뭐냐고. 알았다는 대답은 왜 그렇게 잘하냐고.

그러고 서류 건냈습니다. 얘기 들어보니 평생을 이러고 살게 될거 같아서요.
난 애들 키워야하니까, 친정부모님한테 말씀 드려서 돈 반 줄테니 당신이 이집에서 나가라고. 그냥 혼자 살면서 하고 싶은거 맘편히 하면서 살라고 그랬어요. 나도 이제 당신한테 싫은 소리 하는거 지긋지긋하다고.

남편이 예~~~전부터 그랬거든요.
이혼 원하면 서류 가지고 오라고ㅎㅎ
그게 참 지금인거 같네요.
애들 낮잠 재우면서 추가글 쓰는건데 이젠 이 결혼생활이 스르륵 놓아지는 기분이랄까?

남겨주신 댓글 보는데, 뭐 제가 자존감이 낮은거 같다 이런 댓글도 있더라구요ㅎㅎ
근데 저 자존감 안낮아요. 주변사람들도 저 멘탈도 강하다고 해요. 진짜 악질 상사 밑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상황들 좋은게 좋은거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멘탈 진짜 강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가족이 이러니까 멘탈이고 나발이고 후..

그리고 저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몇번의 기회를 주고도 해결이 안되면 상대방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타입인데..
아마 이제 남편을 못받아들이겠나봐요 제 자신이.

추가글이 구구절절 길어졌네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결혼생활에 대해 회의감이 커서, 푸념 혹은 다른 기혼자분들의 생활은 어떤지 궁금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34살이고 5살, 4개월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기혼자입니다. 직업은 공무원이고, 현재는 육아휴직 중이에요.
남편은 저보다 7살이 많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공시 합격하고 같은 지역으로 발령나서 알게 됐고, 친하게 알고지낸 기간 2년, 연애 1년 그리고 결혼했어요. 비용은 반반 부담했구요.

저는 결혼전에 친구들을 자주 만나 술자리도 즐기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봉사활동도 하고, 외향적인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클럽을 다닌다거나,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정신을 놓을정도로 술을 마시고 다닌다거나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난뒤에는 정말 많이 줄어들었죠.
정말 어쩌다 한번 술자리를 갖더라도 아이 케어하는 것때문에 한두잔만 마시고 끝내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저는 굉장히 독립적인 사람이에요.
웬만하면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서 해내려고 하는 타입입니다. 분위기나 상황을 봐서 알아서 하는 타입.
그리고 좋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때도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넘기는 사람이에요.
오죽하면 첫아이 가진통이 전날 밤 9시부터 시작했다가 새벽에 진진통으로 넘어가고, 오롯이 혼자서 진동주기 어플로 주기 체크하면서 땀 뻘뻘 흘리며, 고통스러워했어요. 남편은 옆에서 코콜고 자느라 정신없었고, 괜히 내 신음소리 듣고 깰까봐 주기가 어느정도 짧아졌을때는 거실로 나와서 혼자 거실 소파에서 끙끙 앓았습니다.
남편 잠을 깨워봐야 남편이 해줄수있는 일도 없을텐데 그냥 잠이라도 푹 자게 내버려둬야겠다는 마음에요..
아침 6시반쯤 되니 진통주기가 10분간격이 되어 그제서야 남편을 깨우고 씻고 병원 가서 애를 낳았네요.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코골고 자는 남편한테 서운한 감정 1도 없었습니다. 좋은게 좋은거지~ 대신 해줄수도 없는 진통인데 그냥 잠이라도 푹 자게 내버려두자...

대외적으로는 큰문제 없어 보이는 평범한 가정이에요.
그런데요, 저는 결혼생활 내내 나보다 7살이나 많은 사람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잔소리하면서 살고 있네요..
잔소리하면서 시키는거는 또 뺀질거리면서 잘 안해요. 제발 시키는거라도 좀 잘하면 좋으련만.

왜 알아서 스스로 하지 못할까요?
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 가족이 먹을 끼니를 위해 두시간동안 서서 열심히 요리를 하고, 애 밥먹이느라 식사시간도 느긋하게 즐기지 못하는데...
그럼 설거지를 시키지 않아도 남편이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남자들은 사사건건 가르쳐줘야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지금까지 말해왔습니다. 상대방에겐 잔소리로 들리겠지만요.

그런데요, 왜 5년이란 시간동안 귀에 딱지가 앉게 싫은 소리를 듣고 사는데도 행동은 바뀌지 않을까요?
왜 나는 남편에게 싫은 소리를 하며 살고 있을까요?
남편에게 싫은 소리하는 내가, 나도 이젠 지긋지긋 해요.

남편은 한달에 술자리를 한두번하는 사람이에요.
압니다, 횟수는 많지 않다는거.
남편이 술자리 갖는거 자체를 싫어하는게 아니에요.
술자리를 갖더라도 새벽1시안에는 귀가해서 다음날 지장을 주지않았으면 좋겠고, 늦은 시간에 제가 전화를 하면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뭐 1시간마다 전화를 한다거나 하는건 절대 아니고, 밤 12시가 넘으면 전화해요. 그전까지는 전화 일절 안합니다. 밤 12시 넘으면 시간이 몇시냐, 언제 들어올거냐 하는 말들을 하기 위해 전화를 하죠. 그리고 늦은 시간에 술취해서 귀가하는 남편이 걱정되는 상황에 전화연락까지 안되면 진짜 꼭지가 돕니다. 분노+걱정이 뒤섞여서요.

엊그제 금요일 저녁에 남편 회식 자리가 있었어요.
5살 첫째와 120일된 둘째를 함께 케어하고 재우느라 진짜 녹초가 됐습니다. 첫째아이 저녁 만들어주는데 둘째는 안아달라고 1시간 내내 기를 쓰고 울고있고, 둘째를 품에 안고 첫째 아이 밥먹이고, 나도 정신없이 밥먹고.. 둘째아이 분유먹이고 1시간동안 밤잠 짜증 받아주며 재우고 나와, 첫째아이가 책 읽어달라해서 1시간동안 책읽어주고 재우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남편에게 "나쁜놈아 짜증나!!!!!" 라고 메시지 하나 보내놨네요. 뭔가 분출을 해야 시원할거 같아서요. 남편은 새벽 1시에 귀가했습니다. 그때 남편에게 싫은소리 안했어요. 남편은 씻고 잤구요.
그리고 토요일.. 점심식사를 또 열심히 만들어 먹이고 낮잠한숨 자고 첫째가 일어났는데, 체력이 왕성한 아이를 하루종일 집에 데리고 있기가 그래서 제가 첫째 데리고 키즈카페 데리고 가서 같이 놀다가 저녁먹고 들어왔더니 첫째를 재우고 난뒤 나가서 술한잔 하겠다더라구요?
자기가 설거지까지 해놨다며 해맑게 웃는데..
그래 얼마나 나가서 놀고싶으면 평소에 시켜도 잘 안하는 설거지를 알아서 해놓았을까 싶어 담날 지장없는 선에서 마시고 들어와라, 같이 사는 사람한테 피해주지마라 하고 보냈습니다. 남편이 나간 시간은 밤11시.
그런데 첫째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는건지 새벽에 자다가 계속 깨더라구요.. 전 둘째아이 새벽수유하다가, 첫째 깻달래서 재우고, 다시나와 수유하고..
그래서 새벽2시쯤에 카톡 보냈습니다. 첫째가 기침하면서 계속 깬다. 이제 그만 자리파하고 들어와라. 알았다고 답장이 왔어요.

그래서 저는 젖병씻고, 첫째 깨면 다시 재우고.. 아이들 세탁물 개면서 남편이 들어오길 기다렸습니다. 1시간이 지나도 안와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4통을 하고, 카톡을 남겨놔도 감감무소식..

결국 계속 깨는 첫째 아이를 안고 안방에 뉘여놓고 가운데 제가 누워서 오른쪽에는 둘째를, 왼쪽에는 첫째를 뉘여놓고 다독여가며 뜬눈으로 기다렸고, 새벽 4시에 술자리 일행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편 전화로는 연락이 안되니 일행에게 전화를 했죠. 저랑도 아는 사이니까..
무조건 알겠다라고 대답하는 남편한테 소리쳤어요.
그냥 그만 살자!!! 너한테 싫은 소리하는 나도 이제 지긋지긋하다!!!

첫째아이 점심 차려주고, 둘째아이 분유 먹이고 저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피씨방에 와서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서랑 양육과 친권자결정에 관한 협의서 출력해서 지금 북카페에 앉아 이러고 있네요.

5년을 이러고 살았는데 남은 30~40년을 못살겠어서요.
저런 사람을 배우자라고 생각하면서 못살겠어요. 이젠 잔소리하는 것도 싫어졌어요. 왜 내가 매일 이런 부정적인 말을 하고 살아야하는지. 이런 감정소모를 왜 하며 살아야하는지...

내가 직업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를 걱정해주는 친정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혼자 일해서 양육비 받으면 애들 키우며 사는데 아무 문제 없는데 말이죠. 남편으로 인한 스트레스 안받으며..

남편과의 결혼에 회의감을 느끼네요.
온갖 생각들과 감정들이 나를 갉아먹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