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와 바람난 폐암환자

독하게독하게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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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남편이 폐암3기 선고를 받았습니다
딸아이가 한참 예쁠 다섯살때네요
고요하지 않은 그시기 잘넘겨가며..
젊은 나이에 살고싶은 욕망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클것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기에 좋은공기 찾아 산으로 가는 그남자 따뜻하게 안아주며 보냈습니다.
남편자리,아빠자리의 공백은 당연히 컸지만 투병중에도 가족걱정하며 타지에 사업채를 내어 금전적인 걱정 덜어주는 남편에게 정말 형용할수 없을만큼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작년말쯤부터 딸아이 보고싶다는 연락이 한달이상 없고 공기좋은곳을 찾아갔던 그남자가 타지에 상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생각,본인몸생각 좀 하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잔소리로 들릴까봐 스트레스 주지말자라며 그냥 기다려만 주었습니다
한달만에 집에 온 남편의 폰으로 아이가 사진찍으며 놀다가 제 짧은 바지며 여기저기 찍었길래 삭제하자며 폰을 건네받으려는데 어딘가 다급해보이게 폰을 낚아채려는 부자연스러운 남편의 모습에 쎄한 느낌이 확 오더군요..촉이 온거죠
다음날 아침 아이 등원을 시켜주려 남편이 나간사이 남편폰을 보니 위챗으로 타지에 살고있는 한국여자와 주고받은 낯뜨거운 대화를 찾아냈네요..
일하러 가있는동안 호텔에서 뒹군 내용들이며 그 시간을 그리워하는 대화들..
그여자 역시 유부녀..
떨리는 손으로 대화내역 사진을 전부 찍어
남편에게 보여주니 울면서 무릎을 꿇더군요
3개월정도 만나면서 이건 아니다싶어 두달전에 정리하고 연락도 안한다고 용서해달라더군요
하지만 제가 본 내용.. 높은수위의 대화들을 보게된이상 헤어졌다한들 저에게는 아무의미가 없었습니다
남편 한번 살려보겠다고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던만큼 끝내는것도 후회없을것 같더군요..
혼자 육아와 직장생활까지 하며 밤마다 남편건강 걱정에 몸에 좋은거 알아보며 준비해서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이남자 죽을까봐 2년동안 저의 친정식구와 제가 항상 긴장하고 노력했던게 배신의 칼이 되어 가슴에 꽂혔습니다
이남자와 저의 닮은점은..결혼생활중 바람은 절대 용서될수없으며 바로 뒤돌아버린다는겁니다..
그런데 그 냉정함은..아이가 있기전에나 해당되더라구요..
전 아이를 위해 서류상으로라도 아빠자리 지켜주려..서류정리를 포기했습니다
아니..버티고있습니다..
시댁으로 도망가다시피한 그남자가 식구들의 응원으로 되려 이혼을 요구하고 있네요..
본인의 아들이 진짜 제정신 아닌건 알겠으나 돈이없어서 생활비..양육비도 줄수없다는 시댁식구들의 통보에 이게 무슨 상황인거지 싶었습니다
제게 틈만나면 재산자랑하던 시댁식구들이었는데..십원한장도 없다네요 ㅎㅎ
무릎꿇고 용서해달라고 빌때는 언제고..
시아버님은 경기도 한 시청의 국장자리까지 계시며 좋은이미지로 꽤나 유명하셔서 시장까지 출마하셨던 분입니다..
어딜가도 청렴하시기로 정평이 나신분인데 온가족이 처자식 버리는데 동조를 했다는게 너무 충격적이더라구요..
결혼생활중 시댁에서 봤던 반복적으로 일어나던 가족사의 충격적인 행태(폐륜,탈세계획,돈으로 떼운 음주운전 인사사고등)들을 보며 왜 청렴한 집안이라는거지? 싶었네요
서류정리는 하지않았지만 저는 이제 싱글맘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7살된 우리아이 아빠를 찾으며 그리워하는 모습에 마음은 찢어지지만 이겨낼수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