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 사람은 결혼을 해서는 안됨..

oo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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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2살 여자 직장인

인서울 4년제 졸업/직장 만 5년차

상여포함 연봉 4900정도 / 현재 6000만원정도 모음

현재기준 주택담보대출로 빚 2억 조금넘음

 

쓴이 명의의 집, 쓴이 앞으로 받은 주택담보대출임.

이 집에 부모님과 함께 3명이 살고 있음 (이런저런 사정이 있음..)

대출금 원금+이자는 부모님이 갚고 계심 (약 110만원씩)

이건 본인들이 끝까지 갚아나갈 예정이라고는 하심.  

 

아빠수입 월 약 325만원 (급여 200만원 국민연금 80만원정도 기초연금 25만원정도)

엄마 수입 지금은 없지만 3년 뒤부터 기초연금 약 25만원 수령 예정

아빠가 몇년 더 일하실지 몰라서/ 5년 이내도 두분 수입은 130만이 전부 일 예정

그래서 아버지가 일을 관두시게 되면 대출금 원금+이자는 쓴이가 갚아나갈 예정

(매달 110만원 플러스 용돈을 드려야할 상황) 쓴이는 계속 일할 예정.

 

이런저런 사정탓에 누굴만나지도 결혼할 생각도 버린지 오래

이런저런 부모님의 갚으셔야할 돈 갚으면서 조금씩 모아온 6천만원도 주택담보대출 원금 갚는데 쓰려고 생각중이나 부모님께서는 그 돈은 언제든 너 시집가게될때 쓰라며 절대 안된다고 하심..

쓴이가 결혼하게 되면 지금집을 줄여 좁은 평수로 옮겨 대출금 없이 집을 얻거나 필요한 만큼만 대출받아 집을 얻으실 예정이라고 함. 아이 낳으면 다 봐주실테니 원하는대로 일하고 싶은 만큼 일 하라고 하심... 항상 빨리 좋은 짝 만나 결혼하시길 바라심..

 

그러던 중 거래처에 아는 분이 호감을 표현해 옴

오랜기간동안 진심을 다해 날 대해줌

그 분이 얼마전 직접 관련된 거래처를 떠나 다른곳으로(관련 공기업) 이직을 하기도 해서 가까워지는데 덜 부담스러워졌고 오랜시간 한결 같은 모습에 마음도 조금 열렸고 조금씩 가까워짐..

둘 다 나이가 있는지라 솔직하게 내 사정 그대로 이야기하고 결혼 생각이 없으니 좋은 친구로 지내거나 좋은 사람 찾아가길 권유함.

 

하지만 2주가 지난 지금 이 시점 지난 주말 프로포즈를 받음.

본인 부모님은 두분 다 노후준비 되어 있으시고 형도 결혼해서 자리 잡고 잘 살고 있으니 걱정안해도 된다고 하면서 본인이 우리 부모님과 나를 책임지겠다고 함.

 

처음엔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또 고마웠음.

그치만 하루이틀 꼬박 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난 결혼을 해서는 안되는거 같음..

다른걸 다 떠나서 나에게 아들이있거나 남동생이 있다면 나같은 상황의 여자에게 절대 장가 보내지 않을거임. 저런 생각이 든 순간 나는 결혼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는 마음을 지을 수 가 없음..

 

단 한순간도 부모님을 원망해본적은 없음..

단 하루도 아버지가 회사에 나가시지 않는걸 본적도 없고

누구보다도 성실히 사셨고 본인이 원해서 사업이 힘들어진게 아니란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에

지난 30년 누구한테 뒤지지않게 뒷바라지 해주시고 쓴이만을 위해 사신걸 알기에

앞으로 우리 부모님 30년 40년은 쓴이 혼자 책임질거임..

 

그냥 어디에 말한곳도 없고 해서 끄젹여봄..

멍청이 같고 잘 못 가고 있는거 같아보여도..

그냥 잘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해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