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남친이 편의점 위치로 제 집 위치를 알아냈어요

유리날개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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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방탈은 죄송...)

인물 소개부터 하고 시간 순서대로 얘기할게요.

친구A: 중학교 동창. 20년째 친구.
친구B: 지금은 연락 끊긴 중학교 동창의 대학교 친구. 5년째 친구.

친구B가 최근에 남친이 생겼습니다. 3일 만에 사귀자고 하고 이틀에 한 번꼴로 만난다네요. 친구B는 남친 집에서 자주 노는 것 같습니다. 피규어, 게임, 없는 게 없답니다. 둘 다 집순이 집돌이기도 하고요.

저는 친구A, B와 주말에 만나서 우정링을 만들고 남친 얘기도 듣고 제 자취 집에 와서 같이 놀았습니다.

사실 친구B 남친 집이 제 집에서 1km도 안 떨어져 있어요. 걸어가려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죠. 남친이 술 들고 제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걸 말렸다고 합니다. 조금 꺼림칙했지만 친구B가 알아서 잘 거절했으니까, 아직 사귄 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에 발생했어요. 친구B 남친이 오전 10시 반에 막무가내로 데리러 오기로 했나봐요. 전 너무 이르다고, 우리 늦게까지 술 먹고 자는데 아침에 늦게 일어날 거다, 더 늦게 오라고 해 라고 말했는데 별말 없길래 시간 조정했나 보다 하고 잊어버렸죠.

그런데 아침에 저와 친구A를 자꾸 깨우는 겁니다. 씻으라고 독촉하고, 라면 끓여서 먹이고, 그러길래 이상해서 “남친 언제 온대?” 라고 물었더니 “10시 반”이라고 대답하네요.

난 이제 남친이랑 있고 싶다, 솔직히 얘기하거나 10시 반이라고 시간을 확실하게 못박아두었으면 제가 이렇게 황당하진 않았을 텐데, 더 황당한 건 다음이었습니다.

저: 그럼 내가 주소 찍어줄게.
친구B: 아니...이미 알아.
저: 뭔 소리야, 너 주소 모른다며.

친구B 말을 들어보니, 우리와 술 마신다고 남친한테 말했는데 어느 편의점에서 샀냐고 물어봐서 GS25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남친이 편의점 위치 검색해서 여기야? 물어봐서 그렇다고 했다네요. 어떻게 찾았는지 자기도 신기하다며. 남친이 편의점 앞으로 데리러 오겠다고 했답니다.

전 그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불안해져서 화를 냈습니다. 친구A는 편의점 주변에 집이 많은데, 어느 집인지 알겠냐고 불안해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귀에 안 들어왔어요. 전 그건 네 집이 아니니까 하는 말이라고 되려 쏘아붙였죠. 편의점과 제 집은 걸어서 1분도 안 걸려요 친구B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아 나보고 어쩌라고’ 하며 신경질을 내더라고요.

제가 기분 나빠 하면 안 되는 상황인가요? 제가 왜 낯선 남자에게 제가 사는 곳을 이런 식으로 들켜야 하죠? 친구B 데리러 온다고 하면 당연히 제가 위치를 가르쳐 줬겠죠. 이런 식으로 검색해서 여기 맞지? 했다는 게 너무 소름돋아요.

20대도 아니고 30대에 친구 남친 때문에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 몰랐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