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휴지로 틀어막고 울다가 메모장을 열었다코가 꽉 막혀서인지 뭉드러진 속 때문인지 숨 쉬기가 버겁다널 만난지 올해로 꽉찬 10년이네어수룩한 모습에 혀 짧은 말투가 왜 그렇게 좋았는지오토바이로 짝퉁가방 배달일 하는 니가 뭐가 그리도 진실되게 보였는지여친과 헤어질거란 얘기에 왜 그렇게 기대감이 생겼는지여친에게 이별통보 했단 소리와 나에게도 선을 긋는 태도에 미친듯한 조바심으로 득달같이 달려가 매달렸지이미 넌 내 사람으로 자리했고 나도 네게 그런 사람으로 자리하고 싶었으니까처음부터 잘못된 걸까사귄지 한달만에 니가 사는집에 들어가 일을 그만 둔 너 대신해 월세와 생활비와 우리가 즐겨하던 게임을 하느라PC방에서 밤새가며 마냥 몇달을 놀아버린거..통장에 있던 돈 몇백과 펀드에 넣어놨던 8백만원을 단 몇달새에 탕진해버렸지당장에 홀쭉해진 주머니 사정땜에 여기 저기 이력서 넣어가며 니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면접을 가곤했지다행히도 집 가까운데로 취직이 되서 월 130 받으며 경리직을 시작했어 한 두달은 너 혼자 심심하니까 집에서 게임하라고 컴퓨터도 사줬지어느날인가 너희 어머니가 전화해서 3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셨어 너에겐 비밀로 하고..언제 언제 갚겠다고 하시면서 급하니까 부탁 좀 하자고..생전 이런 상황, 이런 부탁은 처음이니까 바로 알겠다고 오히려 빨리 보내겠다고 걱정마시라 했지그 뒤에 진짜로 약속한 날짜에 돈은 돌려 주셨어헌데 얼마 안되서 똑같은 부탁을 하셨지무엇보다 강조하신건 너한테 말하지 말란 거였는데실상 나는 가족간에도 돈 거래는 하지 말라는 말을 어릴때부터 들었던지라알게 모르게 혼자 전전긍긍했어사귄지 얼마 안된 아들의 여친에게까지 돈을 빌리는 너희 어머니 모습이 참 당황스럽고 신기하고 불편했었어 너와 술자리를 핑계로 사실대로 말을 했지너의 당황하는 모습과 약속한 날짜를 확인하고 만약에 어길시에 본인이 어머니와 얘기하겠다고 해서 조금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지어머니는 약속한대로 갚아주셨고 너도 나름 구직한다고 애썼지..kt 인터넷 홍보직으로 취직을 해서 밖에서 텐트같은거 치고 아파트 주민들 상대로 일회용 비닐장갑과 일회용 비닐팩을 나눠주면서 고생하는거 보니까나름 너한테 압박했던 것들이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러웠어어느날 택배기사님한테 전화를 받았지우리집 현관 우유 투입구에 불이 난 흔적이 있다고.. 너무 놀라서 너한테 전화했더니 바로 확인하러 갔었지너와 고작 10살 차이나는 싸이코.. 어머니완 법적 부부, 사실상 새 아버지의 미친 짓거리.. 어머니랑 사이가 악화되고 집에서 쫓겨나다시피한 그 싸이코가 보란듯이 우유 투입구에 신문지에 불을 붙여 던져놓았다는거..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웠는지 몰라며칠안되서 어머니랑 경찰의 협조하에 그 싸이코는 어머니 눈 앞에서 연행되어 갔지 실상 너와 같이 사는 집엔 어머니와 그 싸이코..넷이 살면서 생활비와 월세를 내가 감당한거지어머니는 그 싸이코한테 처음부터 속았었다며 한탄을 하셨고..어머니는 그 싸이코가 돈이 많은척해서 속았다 하시고 정작 그 놈도 척해놓고 빌붙은건 매한가지.구슬려서 이혼하고 외국인 노동자와 위장 결혼해서 돈 벌자는 이유로 싸이코랑 이혼 도장 찍으셨지난 이런거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 해서 신기하기만 했어어찌됐던 스토커였던 그 싸이코..(우유 투입구로 집안 엿보던가 문앞에서 집안소리 듣고 계단에서 잠자던) 구속되고 난 후한순간의 평화에 너무 행복했어어느날 집에서 술상 차려서 어머니랑 너랑 술 마시다가어머니가 한참 웃으며 얘기했던 너의 어린 시절들..널 낳은 한보름 추석날 언니가 사준 원피스를 입고 나가 한창 놀았다고..너와 니 여동생 코 흘릴 시절 재워놓고 화투치러 나갔는데 니가 그 어린 나이에 새벽에 혼자 엄마 찾겠다고 나와 돌아다니던걸 발견해 포장마차에서 멍게 사 먹이면 좋아라 했다는 둥..여동생은 한번 자면 누가 엎어가도 모르는데 너만 유독 엄마 찾느라 새벽이면 나와서 시장 골목 돌아다니라 성가셨다고..흥 맞춰 드리느라 가만 있었지만 속에서 눈물이 났다 애처롭고 안쓰러워서..넌 내게 그저 고등학교때 서로 맨날 싸우시다 이혼하셨다고 했고 성인이 된후 한동안 갈데가 없을때 친구집에 묵다가일이 늦게 끝날땐 그마저 친구집에 문 두드리기 미안해서 옥상에서 잤던 적이랑 군대 휴가 나왔을때 집이 이사가서 등본 떼봤다는 둥..가족들의 면회는 한번도 없었다는 둥.. 그땐 그냥 나한텐 니가 전부여서 그런 니가 너무 안되보였어kt직도 얼마 안가 그만두고 네 이력서를 만들어 주면서 이직한 내 회사와 관련있는데를 추천했지다행히도 널 맘에는 들어 하셔서 취소된 니 면허부터 새로 만들고 재도전을 해서 취직이 됐어초봉 130.. 그래도 드디어 안정된 기본급과 나와 업무적으로도 소통할수 있는데라 너무 기뻤어처음 반년동안 네 상사들의 갈굼등 너의 스트레쓰를 풀어주고자 퇴근후 대화도 많이 했었지그 잊을만하던 싸이코가 2년형인이라 1년이 지난 후 일단 그 집에선 도망치고 싶었어 이미 넌 친아버지 사업할때 명의 빌려주고 잘못 된터라 핸드폰 개통도 할수 없는 신용상태였고내가 무리해서라도 신용 대출로 신림동 낡은 주택으로 전세를 얻었지꼴랑 좁아터진 투룸이라 너와 나 살 자리만 생각했던것도 사실인데 이삿날 밖으로만 도시던 어머니가 오셔서우리 옷방&컴터방으로 쓸 방을 본인 방으로 살림살이 채우시던거 생각하면 웃음이 나누구에게도 비밀이고 싶었던 집 주소는 사방팔방 전화로 다 알리시고..(스토커가 모르게 도망치고 싶었던게 백지수표화 됐지)그래 어차피 집은 답답해서 잘 안계시는 분이니 짐이라도 넣어둘 요량이면 괜찮다 싶기도 했어 남초회사라 너 못지않게 극심한 스트레쓰에 내 성질 못 이기다가 회사도 어려워져서 퇴사를 하고 실업급여 받을때였지여동생이 남편한테 얻어터져서 첫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거..니가 서울역에 마중갔다가 집으로 데려올때 그 이쁜 얼굴이 퉁퉁 부어 멍자욱이 생기는 모습에 너무 놀래서 너와 같이 화를 냈다가 다독였다 품어줬지어머니방으로 비웠던 방에 니 여동생이 머물게 됐지처음엔 방에 틀어박혀 있는 여동생이 너무 가엾어서 내딴엔 신경 많이 썼어이혼서류는 제출했어도 자녀때문에 3개월 유예기간이 있다고 명절에 전북에 있는 조카딸 데리고 와서 생이별 하게 된 니동생 모녀 불쌍해서명절날 친정갈때 시누랑 조카딸 생각해서 불고기며 뭐며 냉장고에 쟁여두고 챙겨먹으라 하고 나설때도..갑자기 위경련이 와서 우리 엄마 얼굴도 못보고 집으로 돌아갈때마저 밥 말고 햄버거좀 사오라는 니 동생.. 이 얘긴 했었지만 그만큼 맺힌게 있어서 나오네..니 동생 속옷까지 빨래하고 개켜서 방에 넣어줄때도.. 손 하나 까딱 안하던 니 동생이 점점 미워지더라니 동생 카드회사 TM 취직해서 도시락까지 싸다줬는데 그저 본인딸 걱정된다고어머니가 시누한테 매일매일 전화해서 뭐 먹었냐 뭐 해주더냐 묻는거 알게되니까...참 살기 싫더라실업급여도 끝났고 집에서 코 닿을 거리에 취직을 했는데하루하루 눈뜨고 잠들때까지 너무 우울해서 매일매일 죽기를 희망했었어목을 멜까 손목을 벨까.. 그런 내 모습이 하루종일 머릿속을 지배해서 도저히 사회 생활을 못하겠더라결국 니 동생을 내보내기로 했지우리 집근처 월셋방으로.. 보증금이며 월세며 그동안 우리한텐 한푼 도움도 안주시던 어머니가니 동생 월세는 책임지셨잖아. 월세뿐 아니라 공과금이며 생활비까지...니 동생 거둬서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도시락까지 싸 들리며.. 난 내 명의 집에서 목소리 한번도 못 낸 등신일 뿐이지사람이 피폐해지는건 한순간이지만 그걸 다른 누군가가 느끼기엔 참 갭이 큰거 같아..난 점점 몸도 마음도 병신이 되는데 가장 가까운 누군가는 말을 하지 않으면 못느끼니까.솔직히 나도 우리 엄마한테 다는 아니더라고 내 상황을 어느정도 순화해서 털어놓았어지금와서 생각하지만 얼마나 불효인지.. 마음이 찢어질것 같아그저 여자친구 뿐일지인데 이 많은걸 겪게 됐는데 우리 엄만 무슨생각인지 식을 올리라고 강력하게 밀어부치셨어스드메 뿐만 아니라 신혼여행비, 결혼 반지까지 우리 엄마가 해주셨지..그냥 그땐 고맙기도 했지만 기분도 확 트였어결혼앞두고 니가 나 몰래 꿍쳐뒀던 계좌가 있던거랑, 그 돈으로 백만원 가까운 니 컴퓨터 본체를 샀던거 알게 된 날..난 그때가 최고로 미쳐 날뛰었던 것 같아울 엄마가 결혼식 한달전에 눈길에 넘어져 손이 박살나서 입원해 계신지라 내가 병간호겸 친정에 와 있을때지니가 총각 파티한대서 용돈 넣어주고 했는데 뭔가 촉이 오더라고내가 아는 니 계좌말고 다른게 있나하고 타은행 뒤져봤어.. 내가 진짜 화났을때 저온으로 무미건조하단걸 알아챘으니 곧이 곧대로 실토하고 찾아왔었지새벽내내 연락 안받고 오빠한테도 입단속 시키고 무시하라 일렀더니 엄마 입원해 계신 병원에 찾아가서밤새 옆에 계셨던 아빠랑 영문모를 엄마한테 무릎꿇고 죄송하다고 울었다며..진짜 아무것도 모르셨던 울 부모님은 널 토닥이고 나한테 너무했다고 비난을 하셨지.그래 그땐 내가 처음으로 큰 일 앞두고 예민해진듯 내가 너무했다 인식하고 넘어갔어 십원 한장 안 보태시는 시부모님보다 우리가 쥐어짜서든 토해내서든 우리 선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어야하는데온전히 울 부모님한테 얹혀서 못난 식 올리는 내 마음을 너는 십분 이해할수 있었을까? 언젠가부터 사회에서..부딪히는 사람들의 시선에서..무한한 두려움이 생긴 내 마음을 넌 알수 있었을까?택배 하나에도 마추치기 싫어서 문자로 소통하고, 집 앞에 한 발자국 나가는게 두려워지는 사람의 심리를 나도 이해할수 없는데겪어야 했고, 너에게 설명하기는 더 어려운 내 입장을 넌 알수 있을까? 눈뜬 장님처럼 집 안에서 틀어박힌지 몇년.. 가장 가까운 너와 내 친정부모님의 눈쌀에 사회 생활 시도한것도 몇번..결국 나는 루저로 전락했고 인정하지만 들키긴 싫은 돌연변이가 된것 같다우리 이제 10년인데..네 어머니가 우리가 아등바등 대출 갚아가며 마련한 전세금을 마통으로 빌렸다가 못갚는다며이제 우리 사십댄데 월세집으로 이사가면 월세는 내준다는..새벽에 울고불고 1시간이상 붙들고 하소연하는 통에 그러겠노라 했는데..돈이 다가 아니라는 마통금액외에 더 얹어서 빌려주면 본인 숨통 좀 트이겠다는 황당무계한 얘기를..내 생일 앞두고 밥 사준다고 불러서 하는데넌..너..는..넌.왜 모질게 못하니, 설마하니 어머니 그런말 하실수도 있단 내 얘기에 말도 안된다 끊어내놓곤왜 정작 그때 그 상황에선 온갖 상처될 말 다 듣고 칼 같이 쳐내진 못하니?내가 갈기갈기 찢겨진걸 어디까지 보여줘야 날 이해해주겠니?결국 우리가 감내한다치고 빌려준 금액만큼 감해서 반전세로 이사와서첫 월세 내는 날 다가오니 천만원 마통으로 더 빌려달라는 니 어머니..기가차다 못해 살의가 끓어오는 내가 정녕 비정상인거니?니가 거절했으니 된거다 하고 넘어가자 해놓고오늘 니 어머니가 내가 요몇달(12월 중순~현재) 항상 챙기던 안부인사며 전화 안했던거에 섭섭하고괴씸하다고 했으니 여태 해온데로 기본은 하자고 하는게.. 정녕 맞는거야?너랑 니 동생, 어렸을때부터 하도 받은거없고 해본거 없는거 아니까내가 나서서 니 아버지, 어머니 날이면 날마다 때면 때마다 선물이며 기념일이며 온갖것들 나서서 챙겼다시아버지는..우리 결혼식 올리고 혼인신고한 몇달뒤에 네 건강보험증이 갱신되서 온 날..너랑 니 동생..아래 30살 차이나는 니가 알지도 못하는 니 남동생이 피보험자로 올라와서 내가 뒤집어 엎은날 이후니 아버지 안봤지..니 어머니는? 이 모든 일 벌려놓고 2개월정도 내가 안부 인사 한통 안한다 섭섭하다 이간질하는 니 어머니는?내가 어디까지 이해하고 언제까지 엎드려 살아야 하는거니?넌 둘다 편 들 생각 없다고...? 둘다 이해는 한다고?니 어머니 저번주에 마통만큼 더 빌려달라고 했다며.. 니가 거절하니까 내가 연락안한거에 서운 섭섭하다고 하소연했다며..난.. 난 그냥 지난 10년 머저리로 산걸로 충분한데나한테 뭘 더 바라는거야?우리 보증금 날린만큼 1년 월세 내주시고 그만큼 더 돈을 빌려달라시는 어머니한테 아무렇지 않은척 안부인사 해야되는거야?날 진정한 병신으로 만드는게 누구라고 생각해?난...아무리 루저로 살아도, 이 모든게 말이 안된다 해도.너만 있으면 숨쉴수 있었어. 근데 이젠 진짜.지친다...2019년 2월 27일 새벽 3:55분~7시 직전 씀..엄마 아빠 죄송해요 2
그에게, 부모님에게..
한참을 휴지로 틀어막고 울다가 메모장을 열었다
코가 꽉 막혀서인지 뭉드러진 속 때문인지 숨 쉬기가 버겁다
널 만난지 올해로 꽉찬 10년이네
어수룩한 모습에 혀 짧은 말투가 왜 그렇게 좋았는지
오토바이로 짝퉁가방 배달일 하는 니가 뭐가 그리도 진실되게 보였는지
여친과 헤어질거란 얘기에 왜 그렇게 기대감이 생겼는지
여친에게 이별통보 했단 소리와 나에게도 선을 긋는 태도에 미친듯한 조바심으로 득달같이 달려가 매달렸지
이미 넌 내 사람으로 자리했고 나도 네게 그런 사람으로 자리하고 싶었으니까
처음부터 잘못된 걸까
사귄지 한달만에 니가 사는집에 들어가 일을 그만 둔 너 대신해 월세와 생활비와 우리가 즐겨하던 게임을 하느라
PC방에서 밤새가며 마냥 몇달을 놀아버린거..
통장에 있던 돈 몇백과 펀드에 넣어놨던 8백만원을 단 몇달새에 탕진해버렸지
당장에 홀쭉해진 주머니 사정땜에 여기 저기 이력서 넣어가며 니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면접을 가곤했지
다행히도 집 가까운데로 취직이 되서 월 130 받으며 경리직을 시작했어
한 두달은 너 혼자 심심하니까 집에서 게임하라고 컴퓨터도 사줬지
어느날인가 너희 어머니가 전화해서 3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셨어 너에겐 비밀로 하고..
언제 언제 갚겠다고 하시면서 급하니까 부탁 좀 하자고..
생전 이런 상황, 이런 부탁은 처음이니까 바로 알겠다고 오히려 빨리 보내겠다고 걱정마시라 했지
그 뒤에 진짜로 약속한 날짜에 돈은 돌려 주셨어
헌데 얼마 안되서 똑같은 부탁을 하셨지
무엇보다 강조하신건 너한테 말하지 말란 거였는데
실상 나는 가족간에도 돈 거래는 하지 말라는 말을 어릴때부터 들었던지라
알게 모르게 혼자 전전긍긍했어
사귄지 얼마 안된 아들의 여친에게까지 돈을 빌리는 너희 어머니 모습이 참 당황스럽고 신기하고 불편했었어
너와 술자리를 핑계로 사실대로 말을 했지
너의 당황하는 모습과 약속한 날짜를 확인하고 만약에 어길시에 본인이 어머니와 얘기하겠다고 해서
조금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지
어머니는 약속한대로 갚아주셨고 너도 나름 구직한다고 애썼지..
kt 인터넷 홍보직으로 취직을 해서 밖에서 텐트같은거 치고 아파트 주민들 상대로 일회용 비닐장갑과 일회용 비닐팩을 나눠주면서 고생하는거 보니까
나름 너한테 압박했던 것들이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러웠어
어느날 택배기사님한테 전화를 받았지
우리집 현관 우유 투입구에 불이 난 흔적이 있다고.. 너무 놀라서 너한테 전화했더니 바로 확인하러 갔었지
너와 고작 10살 차이나는 싸이코.. 어머니완 법적 부부, 사실상 새 아버지의 미친 짓거리..
어머니랑 사이가 악화되고 집에서 쫓겨나다시피한 그 싸이코가 보란듯이 우유 투입구에 신문지에 불을 붙여 던져놓았다는거..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웠는지 몰라
며칠안되서 어머니랑 경찰의 협조하에 그 싸이코는 어머니 눈 앞에서 연행되어 갔지
실상 너와 같이 사는 집엔 어머니와 그 싸이코..넷이 살면서 생활비와 월세를 내가 감당한거지
어머니는 그 싸이코한테 처음부터 속았었다며 한탄을 하셨고..
어머니는 그 싸이코가 돈이 많은척해서 속았다 하시고 정작 그 놈도 척해놓고 빌붙은건 매한가지.
구슬려서 이혼하고 외국인 노동자와 위장 결혼해서 돈 벌자는 이유로 싸이코랑 이혼 도장 찍으셨지
난 이런거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 해서 신기하기만 했어
어찌됐던 스토커였던 그 싸이코..(우유 투입구로 집안 엿보던가 문앞에서 집안소리 듣고 계단에서 잠자던) 구속되고 난 후
한순간의 평화에 너무 행복했어
어느날 집에서 술상 차려서 어머니랑 너랑 술 마시다가
어머니가 한참 웃으며 얘기했던 너의 어린 시절들..
널 낳은 한보름 추석날 언니가 사준 원피스를 입고 나가 한창 놀았다고..
너와 니 여동생 코 흘릴 시절 재워놓고 화투치러 나갔는데 니가 그 어린 나이에 새벽에 혼자 엄마 찾겠다고 나와 돌아다니던걸
발견해 포장마차에서 멍게 사 먹이면 좋아라 했다는 둥..
여동생은 한번 자면 누가 엎어가도 모르는데 너만 유독 엄마 찾느라 새벽이면 나와서 시장 골목 돌아다니라 성가셨다고..
흥 맞춰 드리느라 가만 있었지만 속에서 눈물이 났다 애처롭고 안쓰러워서..
넌 내게 그저 고등학교때 서로 맨날 싸우시다 이혼하셨다고 했고 성인이 된후 한동안 갈데가 없을때 친구집에 묵다가
일이 늦게 끝날땐 그마저 친구집에 문 두드리기 미안해서 옥상에서 잤던 적이랑 군대 휴가 나왔을때 집이 이사가서 등본 떼봤다는 둥..
가족들의 면회는 한번도 없었다는 둥.. 그땐 그냥 나한텐 니가 전부여서 그런 니가 너무 안되보였어
kt직도 얼마 안가 그만두고 네 이력서를 만들어 주면서 이직한 내 회사와 관련있는데를 추천했지
다행히도 널 맘에는 들어 하셔서 취소된 니 면허부터 새로 만들고 재도전을 해서 취직이 됐어
초봉 130..
그래도 드디어 안정된 기본급과 나와 업무적으로도 소통할수 있는데라 너무 기뻤어
처음 반년동안 네 상사들의 갈굼등 너의 스트레쓰를 풀어주고자 퇴근후 대화도 많이 했었지
그 잊을만하던 싸이코가 2년형인이라 1년이 지난 후 일단 그 집에선 도망치고 싶었어
이미 넌 친아버지 사업할때 명의 빌려주고 잘못 된터라 핸드폰 개통도 할수 없는 신용상태였고
내가 무리해서라도 신용 대출로 신림동 낡은 주택으로 전세를 얻었지
꼴랑 좁아터진 투룸이라 너와 나 살 자리만 생각했던것도 사실인데 이삿날 밖으로만 도시던 어머니가 오셔서
우리 옷방&컴터방으로 쓸 방을 본인 방으로 살림살이 채우시던거 생각하면 웃음이 나
누구에게도 비밀이고 싶었던 집 주소는 사방팔방 전화로 다 알리시고..(스토커가 모르게 도망치고 싶었던게 백지수표화 됐지)
그래 어차피 집은 답답해서 잘 안계시는 분이니 짐이라도 넣어둘 요량이면 괜찮다 싶기도 했어
남초회사라 너 못지않게 극심한 스트레쓰에 내 성질 못 이기다가 회사도 어려워져서 퇴사를 하고 실업급여 받을때였지
여동생이 남편한테 얻어터져서 첫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거..
니가 서울역에 마중갔다가 집으로 데려올때 그 이쁜 얼굴이 퉁퉁 부어 멍자욱이 생기는 모습에 너무 놀래서
너와 같이 화를 냈다가 다독였다 품어줬지
어머니방으로 비웠던 방에 니 여동생이 머물게 됐지
처음엔 방에 틀어박혀 있는 여동생이 너무 가엾어서 내딴엔 신경 많이 썼어
이혼서류는 제출했어도 자녀때문에 3개월 유예기간이 있다고 명절에 전북에 있는 조카딸 데리고 와서 생이별 하게 된 니동생 모녀 불쌍해서
명절날 친정갈때 시누랑 조카딸 생각해서 불고기며 뭐며 냉장고에 쟁여두고 챙겨먹으라 하고 나설때도..
갑자기 위경련이 와서 우리 엄마 얼굴도 못보고 집으로 돌아갈때마저 밥 말고 햄버거좀 사오라는 니 동생..
이 얘긴 했었지만 그만큼 맺힌게 있어서 나오네..
니 동생 속옷까지 빨래하고 개켜서 방에 넣어줄때도.. 손 하나 까딱 안하던 니 동생이 점점 미워지더라
니 동생 카드회사 TM 취직해서 도시락까지 싸다줬는데 그저 본인딸 걱정된다고
어머니가 시누한테 매일매일 전화해서 뭐 먹었냐 뭐 해주더냐 묻는거 알게되니까...
참 살기 싫더라
실업급여도 끝났고 집에서 코 닿을 거리에 취직을 했는데
하루하루 눈뜨고 잠들때까지 너무 우울해서 매일매일 죽기를 희망했었어
목을 멜까 손목을 벨까.. 그런 내 모습이 하루종일 머릿속을 지배해서 도저히 사회 생활을 못하겠더라
결국 니 동생을 내보내기로 했지
우리 집근처 월셋방으로.. 보증금이며 월세며 그동안 우리한텐 한푼 도움도 안주시던 어머니가
니 동생 월세는 책임지셨잖아. 월세뿐 아니라 공과금이며 생활비까지...
니 동생 거둬서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도시락까지 싸 들리며.. 난 내 명의 집에서 목소리 한번도 못 낸 등신일 뿐이지
사람이 피폐해지는건 한순간이지만 그걸 다른 누군가가 느끼기엔 참 갭이 큰거 같아..
난 점점 몸도 마음도 병신이 되는데 가장 가까운 누군가는 말을 하지 않으면 못느끼니까.
솔직히 나도 우리 엄마한테 다는 아니더라고 내 상황을 어느정도 순화해서 털어놓았어
지금와서 생각하지만 얼마나 불효인지.. 마음이 찢어질것 같아
그저 여자친구 뿐일지인데 이 많은걸 겪게 됐는데 우리 엄만 무슨생각인지 식을 올리라고 강력하게 밀어부치셨어
스드메 뿐만 아니라 신혼여행비, 결혼 반지까지 우리 엄마가 해주셨지..
그냥 그땐 고맙기도 했지만 기분도 확 트였어
결혼앞두고 니가 나 몰래 꿍쳐뒀던 계좌가 있던거랑, 그 돈으로 백만원 가까운 니 컴퓨터 본체를 샀던거 알게 된 날..
난 그때가 최고로 미쳐 날뛰었던 것 같아
울 엄마가 결혼식 한달전에 눈길에 넘어져 손이 박살나서 입원해 계신지라 내가 병간호겸 친정에 와 있을때지
니가 총각 파티한대서 용돈 넣어주고 했는데 뭔가 촉이 오더라고
내가 아는 니 계좌말고 다른게 있나하고 타은행 뒤져봤어..
내가 진짜 화났을때 저온으로 무미건조하단걸 알아챘으니 곧이 곧대로 실토하고 찾아왔었지
새벽내내 연락 안받고 오빠한테도 입단속 시키고 무시하라 일렀더니 엄마 입원해 계신 병원에 찾아가서
밤새 옆에 계셨던 아빠랑 영문모를 엄마한테 무릎꿇고 죄송하다고 울었다며..
진짜 아무것도 모르셨던 울 부모님은 널 토닥이고 나한테 너무했다고 비난을 하셨지.
그래 그땐 내가 처음으로 큰 일 앞두고 예민해진듯 내가 너무했다 인식하고 넘어갔어
십원 한장 안 보태시는 시부모님보다 우리가 쥐어짜서든 토해내서든 우리 선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어야하는데
온전히 울 부모님한테 얹혀서 못난 식 올리는 내 마음을 너는 십분 이해할수 있었을까?
언젠가부터 사회에서..부딪히는 사람들의 시선에서..무한한 두려움이 생긴 내 마음을 넌 알수 있었을까?
택배 하나에도 마추치기 싫어서 문자로 소통하고, 집 앞에 한 발자국 나가는게 두려워지는 사람의 심리를 나도 이해할수 없는데
겪어야 했고, 너에게 설명하기는 더 어려운 내 입장을 넌 알수 있을까?
눈뜬 장님처럼 집 안에서 틀어박힌지 몇년..
가장 가까운 너와 내 친정부모님의 눈쌀에 사회 생활 시도한것도 몇번..
결국 나는 루저로 전락했고 인정하지만 들키긴 싫은 돌연변이가 된것 같다
우리 이제 10년인데..
네 어머니가 우리가 아등바등 대출 갚아가며 마련한 전세금을 마통으로 빌렸다가 못갚는다며
이제 우리 사십댄데 월세집으로 이사가면 월세는 내준다는..
새벽에 울고불고 1시간이상 붙들고 하소연하는 통에 그러겠노라 했는데..
돈이 다가 아니라는 마통금액외에 더 얹어서 빌려주면 본인 숨통 좀 트이겠다는 황당무계한 얘기를..
내 생일 앞두고 밥 사준다고 불러서 하는데
넌..너..는..
넌.
왜 모질게 못하니, 설마하니 어머니 그런말 하실수도 있단 내 얘기에 말도 안된다 끊어내놓곤
왜 정작 그때 그 상황에선 온갖 상처될 말 다 듣고 칼 같이 쳐내진 못하니?
내가 갈기갈기 찢겨진걸 어디까지 보여줘야 날 이해해주겠니?
결국 우리가 감내한다치고 빌려준 금액만큼 감해서 반전세로 이사와서
첫 월세 내는 날 다가오니 천만원 마통으로 더 빌려달라는 니 어머니..
기가차다 못해 살의가 끓어오는 내가 정녕 비정상인거니?
니가 거절했으니 된거다 하고 넘어가자 해놓고
오늘 니 어머니가 내가 요몇달(12월 중순~현재) 항상 챙기던 안부인사며 전화 안했던거에 섭섭하고
괴씸하다고 했으니 여태 해온데로 기본은 하자고 하는게.. 정녕 맞는거야?
너랑 니 동생, 어렸을때부터 하도 받은거없고 해본거 없는거 아니까
내가 나서서 니 아버지, 어머니 날이면 날마다 때면 때마다 선물이며 기념일이며 온갖것들 나서서 챙겼다
시아버지는..우리 결혼식 올리고 혼인신고한 몇달뒤에 네 건강보험증이 갱신되서 온 날..
너랑 니 동생..아래 30살 차이나는 니가 알지도 못하는 니 남동생이 피보험자로 올라와서 내가 뒤집어 엎은날 이후
니 아버지 안봤지..
니 어머니는? 이 모든 일 벌려놓고 2개월정도 내가 안부 인사 한통 안한다 섭섭하다 이간질하는 니 어머니는?
내가 어디까지 이해하고 언제까지 엎드려 살아야 하는거니?
넌 둘다 편 들 생각 없다고...? 둘다 이해는 한다고?
니 어머니 저번주에 마통만큼 더 빌려달라고 했다며.. 니가 거절하니까 내가 연락안한거에 서운 섭섭하다고 하소연했다며..
난.. 난 그냥 지난 10년 머저리로 산걸로 충분한데
나한테 뭘 더 바라는거야?
우리 보증금 날린만큼 1년 월세 내주시고 그만큼 더 돈을 빌려달라시는 어머니한테 아무렇지 않은척 안부인사 해야되는거야?
날 진정한 병신으로 만드는게 누구라고 생각해?
난...
아무리 루저로 살아도, 이 모든게 말이 안된다 해도.
너만 있으면 숨쉴수 있었어.
근데 이젠 진짜.지친다.
..2019년 2월 27일 새벽 3:55분~7시 직전 씀..
엄마 아빠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