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 예의없고 무례한 며느리가 되었어요.

갸갸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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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3년에 결혼한지 5개월 된 신혼입니다.불과 2주 전까지는 시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며느리였어요. 이번 사건으로 저는 아주 몰상식하고 무례하고 예의없는 사람이 되었네요.
시댁과 시댁 친척들끼리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결혼 전 선물과 인사만 드리고 식장에는 시댁 친척들은 아무도 오시지도, 축하의 인사도 듣지도 못했고 서로 사이가 안좋은걸로 알고 있었어요.그런 상황에 2주 전 남편의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이 있었습니다.저는 기독교고 남편네 집안은 불교입니다.저는 장례식에서 국화꽃을 놓고서 기도를 하였고 남편은 절을 했어요.그러자마자 어머님께서 이야기좀 하자며 장례식장 뒷편으로 데리고 가셔서 "너 왜 절을 안하니? 교회다니는 사람들도 장례식에 와서 다 절 하는거야. 이건 종교를 떠나서 어른에 대한 예의고 문화야. 알겠니? 절 하는거야." 이렇게 얘기 하시더라구요.알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그러고서 조카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상복을 입어야하며 머리에 상중을 알리는 핀을 빼지 말고 하라고 하더군요.저는 서울에서 근무해서 퇴근하고서 지방으로 내려갔었던거라 제 상복은 빌리지 않았다고 하여 상복을 입지 않고 머리핀만 하고 있었어요.그런데 처음보는 큰집 며느리분들과 처음보는 친척분들께서 "쟤는 왜 상복을 입지 않느냐. 입혀라." 라며 수군대더라구요.어머니께서는 너가 퇴근하고 늦게와서 상복이 없으니 그냥 있으라고 하셨구요.그리고 3시간쯤 있다가 어머님만 모시고 시골집으로 와서 뜬눈으로 밤을 지내고 새벽에 다시 시내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나왔습니다.발인 전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직계가족들, 사촌들 모여 절을 하라고 하더라구요.저는 마음으로 굉장히 편치 않고 그랬지만 어제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 있어 두눈 꼭 감고 절을 했습니다.그리고 발인, 화장터에서 화장, 장지까지 다 지켜보고 집앞에서 절하고, 묘앞에서도 몇번이고 절을 할 상황이 생겼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당황스럽더라구요.미리 사전에 알았더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텐데 남편도 시어머니도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구요.묘에 묻고서 절을 하라고 하는데 더이상 내키지도 않고 마음 속에서 내가 여기에 왜 이러고 있는지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묘에 묻고서 시댁에 돌아와 잠시 쉬었는데 추운데 오래 있어서 그랬는지 온 몸이 얼었던게 풀어지며 몸살이 심하게 왔습니다. 
잠깐 잠이 들었고 남편이 깨우는데 또 저녁 제사를 드리러 가야한다며 빨리 준비하라고 하더라구요.처음 겪는 장례 문화에 몸은 아프고 힘들더라구요. 남편의 고생했다는 한마디가 참 그립더라구요. 이럴땐 왜 안하는건지..... 큰아버지댁에 가서 제사 준비를 하는데 큰집 형님분들께서 수군대며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느껴지길래 위압감이 들었습니다. 나이차도 많이나고 제사는 지내본적도 없어 어떻게 해야할지, 식기도 우리집이 아니니 마음대로 못만지겠고,,,그래도 용기내어 제가 뭐 할게 없겠냐며 거들었어요.그리고 남편의 사촌중 한명이 굳이 저를 앞으로 나오라고 했고 제사가 시작되었습니다.제 뒤에 사람이 많으니 어쩔 수 없이 절을 하게 되었고 마음속에서는 울분이 터졌지요.제사가 끝나니 남자들은 술자리가 벌어졌고 어머님은 너 표정이 왜그러냐며 타박하는 말에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그러더니 남편을 불러 얘 데리고 너네 집으로 가라고. 속으로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가는 내내 남편의 표정이 어두워 미안하다고 차 돌리자고 했더니 이제와서 왜 집에 가냐며 그러더군요.집에 도착했구 남편에게 어머님께, 아버님께, 시누들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제가 절을 안해서 시어머니가 화병이 나셨다고..동네사람들이 저 며느리는 뭐길래 절도 안하냐고.
제 전화를 받지도 않으시다가 어제 간만에 연락을 드렸더니 받으시더라구요.안부 물으며 지난번에 저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죠. 죄송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내가 며느님한테 싫은소리 하기 싫어서 지금까지 전화 안받았다고. 장례식때 그러는건 좀 아니지 않냐고.종교고 뭐고를 떠니서 절은 어른에 대한 예의라고. 거기에 교회다니는 사람 아무도 없을거같냐고. 내 아들이 너네집 장례식장에 가서 예배드리는데 절하면 어쩔거같냐고.이런식으로 얘기 하시더라구요.저는 제 가치관과 생각이 하루아침에 바뀌기엔 시간이 걸릴거같다고 이야기 했습니다.그리고 불편하게 전화를 끊었어요.
남편한테 전화가 왔습니다.우리 엄마한테 너 절 안하겠다고 했냐고....대충 통화 하고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이야기 하니시아버님께서 제가 눈 딱 감고서 시어머니한테 찾아와 사과하기를 바라시더라구요.화병이 나서 드러누워계신데요.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