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싫다. 아빠라는 이름을 쓰기도 싫다.

ㅇㅇ20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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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나는 당신이 미치도록 싫다. 왜 혈연관계에 얽혀있는지 신이 너무 밉다. 나는 오늘도 맞았다. 자신에게 대드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봉과 기다란 통으로 후드려맞았다. 내가 제일 한심했던건, 정말 당신이 밉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위해 잘못했다고 빌었던 것.

잘못한것이 없지만 빌었던 것. 잘못이 있다고해도 개가 쳐맞듯 맞을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맞으면서도 살기위해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 나는 너무 치욕스러웠다. 어서 자금을 모아 독립하고 싶다. 연도 빨리 끊고싶다. 엄마는 사랑하지만 그래도 내가 먼저 살아야 될거같아.

나는 당신이 너무 가증스럽다. 밖에서는 온갖 선량한 척, 신실한 척, 독실한 신앙자인 척 하지만 사실은 그냥 권위에 발끈하는 일개 한 사람 또는 한 남자일뿐. 근데 당신을 볼때면 가끔 내 모습이 비치는 것 같아 더 치욕스럽다.

밖에서 볼때 우리가족은 완벽한 가족일것이다. 화목한 가족. 근데 알아? 모두 연기하고 있는 거잖아 당신. 내가 지금까지 이 집에 붙어있는 건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에서야. 수그리고 순응하면 그렇게 버티고 연기하면 내가 필요한 것 적어도 한두개는 건질수있으니까

날 사랑해? 사랑하는데 왜 때려? 단순히 훈육차원이 아니잖아. 그냥 당신이 무시당하는 거 같은거잖아. 아아 이제 알겠어 당신이 밖에서 얼마나 무시당하는지. 근데 그걸 왜 나한테 풀어?

전생이 있다면 당신과 나는 아마 원수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어. 왜 다들 떠도는 이야기가 그렇잖아. 이전생에서 원수지간을 다음생에는 부모관계 또는 가장 가까운 곳에 둔다고.

엄마도 그래. 왜 그사람만 감싸고 돌아?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밥먹으라고 방에서 나오라는데 안먹는다고 안나간게 내가 그렇게 죽을죄를 지은거야?


아직도 한스러워. 사실 당신한테 바락바락 소리지르면서 그래 신발 어디 해봐 죽여봐라고 소리치고 싶었어. 내가 한 건 고작 당신에게 맞으면서 그냥 소리지르기 였지. 한스러워. 근데 진짜 내가 죽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난 아직 해보지 않은게 너무 많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아직 있는데.

당신은 마음만 먹으면 날 죽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 나는 소리질렀던 걸 욱해서 그랬던거라 무마했지만, 아니? 나는 어느때보다 이성적이었어. 내가 죽을수도 있다고 느낀 마당에 미쳐버리면 진짜 죽는거잖아.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난 당신이 너무 헷갈려. 언제는 좋은 부모같았다가 또 오늘처럼 확 돌아버리니까. 딱히 술을 마신것도아닌데. 어느것이 진짜 당신일까 늘 생각해.

나는 살거야. 왜냐면 내가 살아있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준 내소중한 가수가 있으니까. 그들이 날 모른대도 상관없어. 나는 그들을 위해 살고싶을 뿐이니까


내가 교회에서 친구가 없는 이유? 뭐겠어. 당신이 그렇게 만든거잖아. 당신이 내 친구들을 까내리고 지적질하는 바람에 내 관계도 소원해졌어. 당신은 대체 어느신을 믿어? 당신이 믿는 신이 그렇게 하라고 했어?


나는 너무 외로워. 마땅히 의지할 곳도 모르겠어. 당신은 내 많은 걸 망쳤어.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때도 내 대학은 좋은 대학이었지만 당신은 만족하지 못했지.내가 당신의 모자란 부분인마냥 말하고 다녔어. 나는 내 성이 예쁜 것 같아서 맘에 들었었어. 근데 이제는 너무싫어. 당신의 뿌리라는 표식같아서 너무 징그러워.

엄마도 연애 결혼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애결혼이었다면 절대 결혼하지 못했을거라했을정도로 당신은 별로야. 엄마는 왜 다른 좋은 남자들이 많았는데 굳이 그사람이랑 결혼한걸까 원망스러워. 당신은 우리엄마 인생도 망쳤어. 꿈꾸던 신혼생활을 엄마는 할수가 없었어. 내가 바로 들어섰기에. 당신, 일부러 그런거지? 당신 나이에 결혼도 늦게 했으니 당신 집에서 애를 만들어라 부추겼을 것이고, 성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엄마를 속인거잖아. 엄마는 이후 우울증이와서 날 안고 뛰어내릴까 생각도 했었대. 당신은 알아?

당신때문에 남자가 무서울지경이야. 연애할적에 구남자친구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 당신이 떠올랐어. 크게 화낸것도 아냐.전혀 닮지도 않고 공통점도 없었어. 미쳤어? 내가 당신같은 사람과 교제하게. 근데 당신이 생각나버린이상 너무 두려워지더라. 결국은 내가 이별을 먼저 고했어.

당신이 너무 미워. 내가 숨쉬고 있는 이집도 날 옭아매는 것 같아. 그래도 남동생에겐 고마워. 내가 맞는 순간에도 필사적으로 늘 당신을 말렸거든. 진짜 너무 고마워.

세상 남자가 다 그런게 아니라는 거 잘알아. 내동생만 해도 착하고 훌륭하니까. 근데 당신으로 인해 이젠 남자가 싫을지경이야. 동성애는 안된다고 그러는데 어쩌면 여자를 좋아할 수도 있을거같아. 적어도 나는 그러면 안되는데. 성소수자들을 쉽게 생각한다는 건 절대 아니야.


어렸을때부터 맞았던 기억이 난 아직도 선명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나 말고는 맞고 자란애가 없더라. 나는 할말이 없어졌지. 갑자기 소외감이 들었어. 그때야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어. 나는 필요이상으로 많이 맞았고, 또 그게 잘못된건지도 몰랐어.

그렇게 자랐기에 나는 늘 자책하며 살았고 자존감도 낮았어. 다 내잘못이었거든, 적어도 당신앞에선. 그래서 난 눈치가 너무 빨라. 필요이상으로 빨라서 힘들때도 많아. 사람들 표정이 읽히고 생각이 읽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느껴져서, 알고싶지 않아도 알게 돼버려서.

친구들은 나보고 늘 외유내강 이라했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아. 적어도 친구들 앞에서는 무너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되면 친구들도 날 예전처럼 대하기가 힘들거니까.

나는 이제 소리내서 우는 법도 몰라.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이 날 맨날 때렸기 때문에 이제는 소리내지 않고 우는 법 밖에 몰라. 엉엉 우는 게 나는 뭔지 몰라. 해본적이 너무 까마득해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


당신은 위선자야. 그리고 나도. 나는 언제나 밝고 쾌활한 모범생인 틀을, 당신은 언제나 신실하고 유쾌하며 스윗한 신사의 틀을.


교회에서는 자살을 하면 지옥에 간다고 배웠어.
그걸 아는데도 이제는 진짜 죽고 싶을 지경이야. 나 진짜 웃기다. 살거야, 살건데, 너무 죽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