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리던 첫 연애 끝난지 2일

비번변경2019.03.02
조회393
안녕하세요.
네이트판 구경만 하다가 제가 글을 쓰게 될 줄이야...^^;;
나이는 적지 않은 30 여 입니다.
작년 겨울 친한 분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3번 만난 후
남자(동갑) 쪽에서 먼저 정식으로 만나보자 하여 몇주전까지 100일은 안되는 연애를 했습니다.휴...

뭐부터 이야기해야할까 막막하네용
일단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잘 헤어졌다! 다른 좋은 사람 많다! 이런 말을 듣고 싶은 것 같기도 해요...

먼저 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제대로 된 연애는 이번이 처음이었구요. 20대 초중반에는 연애에 딱히 관심이 없었고 한 명 잘 사겨서 결혼하고 싶다. 이런주의였어요.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왜냐면 저 개인적으로 사람 관계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을 어려워 하기도 하고 특히 감정 소모를 힘들어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어도 상대가 별 반응이 없으면. 아님 말고~ 이런 식으로 넘어왔었습니다. 이번에 만났던 친구는 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제가 보기에 한번 만나도 되겠다 싶은 구석이 있어서 만나게 됐습니다.

이 친구가 괜찮았던 구석은 일단 종교가 같았던 게 1순위였고. 착하고 저를 많이 좋아했던지 제가 요구 하는 거에 노력하겠다라고 하는 게 많았어요. 근데 결국에 헤어지게 된 것은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제가 걔를 기다릴 애정이 없었어요......

뭔가 길어지는...아 이래서 음슴체를 쓰나요? 음슴체로 가겠음.

몇 개의 사건을 통해 애정/믿음이 안가는 게 더 커졌음
1. 내가 해외 박사과정 유학도 생각이 있어 이야기하게 됨. 근데 이 친구는 혼자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었는지(전에 나랑 이야기한 적이 없음) 1ㅡ2년 후에 오래 연애하지 않고 결혼하고픈데. 내가 유학 이야기를 꺼내서 혼자 서운했다고 함. 나는 이 친구랑 결혼 이야기한 적이 없고 만약 하게된다면 같이 가는 쪽을 생각할 수도 있지 않냐라고 되물음. 그랬더니 그건 생각못했다. 하더니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함(근데 이 친구는 토익을 본 적도 없고 2년제 전문대를 나와서 하는 일을 갖고 내가 가려는 나라에서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영어실력을 1ㅡ2년? 2ㅡ3년 안에 갑자기 키울 수 있을까...의문이 듦)
* 학력차이가 있지만 나는 별로 상관없다고 함.

2. 이 친구가 착하고 말을 잘 듣고 본인 장점이 경청 그리고 공감이라고 하는데. 나한테 잘 어필이 되지 않는 중이었음. 나는 아버지가 가정에 대해 책임을 별로 지지 않으시고. 육아는 커녕 경제력도 거의 없는 분이셨음. (다행히 폭력은 없으셨음) 거의 엄마가 모든 걸 도맡아 하셨음. 그래서 나는 절대 아빠같은 사람은 안만날 것이며 점차 아빠랑 비슷한 면이 보이는 남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음. 이 친구 가정환경도 만만치 않음... 부모님이 안좋게 이 친구 중학생때 돌아가시고 4살 어린 남동생과 살고 있었음.(이 부분에 대한 건 만난 첫 날 말해줬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음)
헤어지기 전 주에 나는 아빠에 대한 이러한 상처가 있다. 나름 꺼내기 어려운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미리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함. 그 친구는 장톡으로 나는 그러지 않을 거다. 뭐라뭐라 보냈음. 나름 감동이었고 점차 마음이 열리려던 찰나...... 그 친구가 기분전환도 할겸 다다음날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음. 더 마음이 열리려 했음.

3. 드라이브 가려던 당일날. 갑자기 약속을 취소하며 일이 생겨서 못갈 것 같다고 함. 여기까지 이해했음. 그래 알겟다 함. 근데 그 뒤에 사실 오늘 피곤해서 못만난다고 한거야. 속상하진 않지? 미안. 이러는 거임. 뭐하자는 시추에이션인가.... 했는데 (우리 둘다 어린이. 애기들을 조아함) 갑자기 둘 다 아는 애기 사진을 보내더니 논쟁을 피해가려는 게 보임. 그래서 나는 더 빡치고. 뭐하는 거냐고 솔직하게 좀 말하라고 함. 본인이 멘탈이 흔들릴 만한 상황에 처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나. 그럼 소릴 하고 앉아 있는거...(갑자기 현실 화남 지금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아까까지만해도 피곤하다고 못만난다고 했던 애가 지금 내 집 앞이라고 잠깐 줄거있다고 하는거임(내가 빌려줬던 거) 그래서. "솔직하게 좀 말하지...? 빌려준거 돌려주려고 온거야 아님 만나서 이야기하려고 한거야?" 했더니 둘 다 라고함. 난 또 얘가 솔직하지 못한 거에 화남. 그래서 안만나고 싶다고 가라고 함. 그리곤 내가 우리 사이에 대해서 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함.

4. 이틀 시간을 가지며 생각하다가. 얘가 예전에 했던 말들이 떠오름. 자기가 군대 다녀와서 히키코모리처럼 2년(?) 정도 집에만 있었던 적 있는데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는데 뭔가 자기 습성?이라는 듯이 이야기했었음. 글고 사회성이 많이 좀 떨어지는 게 느껴졌음. 대화가 핑퐁처럼 이어지기 보다는 그냥 본인이 수긍해버리는 게 많았고 그래서 만나서 재밌기보다는... 이제 돌아보니 갈등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았음. 제일 맘에 안들었던 건...... 초반에 나한테 뭐사줘 뭐사줘 애교/장난식으로 말했던 게 나한테 좀 부담이었음(싼 거 아니고 약간 고가... 10만원대) 내가 애기들을 조아하다보니. 나중에 결혼하면 자녀들한테 헌신적일 것 같다. 이런 이야기도 별로 좋게 들리지 않았음. 그리고 (나한테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처음에 결혼해서 시작할 때 월세방은 어떠냐고 묻는다던가...(왜 물어봣어~? 라고 하면 그냥 흘려들어~ 이런 식으로 마무리했음)

5. 이틀 시간 갖고 만나기로 한 날. 나는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 헤어져야 겠다. 나한테 얘의 단점을 안고 갈만한 애정이 없다는 결론이 나서 가는데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처음이라...
근데 얘는 배려없고 이기적으로 했던 거 미안하다고. 망할 때 정리 안될 까봐 편지를 써왔더라.
편지를 읽어도 나는 마음이 돌아서지 않고 얘랑 더 만나면 엄마한테 불효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듦.

또 비슷한 상황있으면 똑같이 핑계대고 거짓말. 지 하고 싶은대로 할거 아니냐 했더니...노력은 하겠지만 많이 내가 변하진 않겠지? 이런 식으로 ㅋㅋ 나오고.
얘는 한번더 기회를 달라했지만 나는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함. 어떻게 보면 아 한번 기회줄 것 그랬나? 생각도 들지만 ... 얘가 노력한다고 한게 한두개가 아니고 그걸 다 기다릴 자신도 애정도 없는 내가 가장 큰 문제였음.

내가 별로 믿음이 안간다. 했더니. 그건 너가 남자에 대해 편견이 잇어서 그런거 아닐까~? 하는데...
내가 너한테 이런 말 들으려고 아빠 이야기한 게 아닌데 라는 생각도 들었음.
얘도 부모로부터 사랑 많이 못받았으니 ...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암튼 얘도 마지막 헤어질 때는 본인이 연애할 준비가 안되어있다고 함. 아직 미성숙하다고도.
마지막에 잘 지내라고 손잡으려고 하길래 싫다고 함.
정 떨어짐....휴.....

마음 열려던 때에 믿음을 안주고 도리어 실망만 남겼네요. 만날 때도 계속 지 위주로만 좋다고 할 뿐. (나는 너랑 만나서 이런 기 좋다.) 근데 나는 너랑 만나서 좋은 게 없었어... 남자친구 있다는 그런 느낌 정도?

아빠로부터 받았던 상처가 이렇게 연애에도 영향을 주네요. (나는 안그럴줄알았는데^^;;)

제가 많이 안만나봐서 그런데.... 보통 남자들 다 저런가요? 아니면 더 괜찮은 사람도 있겠죠...?

긴 글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