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 트라우마로 지금까지도 너무 힘들어요

답답2019.03.03
조회11,404
우선 방탈 죄송해요.

제가 30대 유부녀고 여기가 연령층도 높으니

진지한 조언을 많이 들을수 있을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써요.

일단 저는 중학교 시절에 왕따 정도는 아니지만 은따?를

당한적이 있어요. 원래 ㄱ랑 엄청 단짝이였는데 후에 ㄴ가

들어와서 다 같이 재밌게 놀다가 나중에 ㄱ랑ㄴ가 더

마음에 맞아서 결국 제가 무리에서 나오게 됐어요.

딱히 누구의 괴롭힘을 당한적은 없었지만 속한 무리가

없이 여기저기 붙어다니다가 중학교를 졸업했구요.

그 후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생활 친구문제 전혀 무리없이

잘 지내왔어요.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평범한 친구생활을 만들기까지

제 속이 너무 썩어문드러져 간다는거에요.

중학교때 저 사건은 사춘기 시절 누구나 겪는 일이다,

길고 힘들게 겪은게 아니니까 점점 괜찮아 질거다 이렇게

자기 위로를 해왔었는데 전혀 아니였어요. 깊은 트라우마로

남겨져서 절 너무 힘들게 하네요.ㅠㅠ

가장 최근에 생긴 일을 예로 들자면,

a,b,c 그리고 저 이렇게 네명 무리중 a가 결혼을 하게

됐는데 (저희 신랑도 같이 참석) 전날 어떻게 갈지 b한테 연락했더니 자기는 c랑

미리 만나서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는거에요.. 순간 가슴이

철렁 하면서 뭐지? 왜 굳이 날 빼고? 난 얘네를 만난지

꽤 오래됐는데 나 빼고 얘네는 자주 만났던건가? 또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이런 생각에 온 밤 잠을 설치고

너무 우울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결혼식 당일은 역시나

내가 걱정했던 일들은 전혀 생기지 않았고 c는 오히려

나랑 더 얘기가 잘 통해 둘이 신바람나게 수다 떨다왔어요.

c한테 은근슬쩍 물어보니 걔도 우리 네명 다 같이 만난

이후로 따로 누구를 만난적도 없었고 연락도 바빠서 자주

못했대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b랑c도 몇시간 전부

터 따로 만나는것도 아니고 예식장 근처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가는것 뿐인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했더라구요.

저는 신랑이랑 같이 가는거니 길 잃을 걱정도 없겠다

일부러 날 따 시킬거면 둘이 만난다는 얘기도 숨겼을거고

bc도 출발했다 어디까지 왔다 시시콜콜 단톡에 올리지도 않

았을텐데..


이런 일들이 그동안 몇백번 몇천번은 있었어요.

걱정했다가 아무 일도 없으면 안심하고 다시 이성을 되찾

는? 하지만 꼭 무슨 모임 있는 전날이면 누군가가 날 따시킬

려고 하지 않을까? 내가 무슨 밉보일 행동을 하지 않았나?

전전긍긍해요. 중학교때 사건이 이젠 20년도 거의 되는데

증상은 심해져만 가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 자존감 높이기

이런건 아무리 노력해도 그때뿐이지 약속날 전날밤은 항상

똑같더라구요 ㅠㅠ

이게 계속 반복되다보니까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 눈치까지

보게 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요.

평생 이렇게 트라우마를 안고 가야 되나요?

어떻게 완벽하게 고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래서 마음의 병, 트라우마는 무서운거다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