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에게 돈 갖다바치는 아빠 ㅡㅡ 미치겠어요

홧병환자2019.03.03
조회9,342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거주중인 30대 초반,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신입니다.
2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얘기가 나오면서 상견례를 하게 됐고,보통 신부측에서 결혼날짜를 잡는다하여 저희 아버지께서 평소 신뢰하는 절(보살)에게 전화로 결혼날짜를 받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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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보살)에 대한 기본 정보 ※ 

참고로 저 절은 스님이 계신 그런 일반적인 사찰이 아니라 예전에 신내림을 받은적이 있는 무당(?)을 보살이라 칭하며 운영하는 절입니다. 보살이란 할머니는 할아버지대부터 알고지낸 사이로 알고있고, 언제부턴가 아버지도 집안 중대사를 그 절에 문의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때는 관심도 없을뿐더러 저에게까지 얘기를 해주시지 않아서 몰랐는데,집안 중대사에 대해 날짜를 정해주거나 부적(?)같은걸 써줄때마다 돈을 많이 챙겨주신 것 같습니다. 

아빠는 그 분이 하라는대로하면 잘풀렸다고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가끔씩 성의로 돈을 드리면 돈이 적다고 돈을 더 요구하는 경우가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럴때마다 엄마는 속상해하고 굳이 왜 저 보살이냐며 싫어하셨지만 아빠가 워낙 완강해서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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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문제는!!!

제 결혼과 관련해서 좋은 날을 받기위해 아버지께서 전화로 보살에게 날을 받았고, 오늘 아버지가 어머니랑 같이 그 절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같이 갔다고 합니다.

성의를 표시해야하기에 아버지께서 잠시 후 계좌로 입금하겠다 하니그 보살이 조금만 줘도 돼~ 라고 하셨나봐요. 집에 오신 아버지께서 저에게 100만원 이체를 부탁하시더라구요.(인터넷이체를 하실 줄 몰라 제가 해드립니다.)

결혼날짜 하나 받아준 일로 오해 100만원이란 큰돈을 드려야하는지 저는 정말 이해가 안갔지만.. 만약 토를 달면 아빠가 난리가 나기에 별말 안하고 그냥 이체해드렸습니다.

근데 입금 후 금액을 확인한 보살이 아버지에게 전화로 금액이 적다고 돈을 더 부쳐라고 했나봐요...그래서 오빠가 아버지 부탁을 받고 또 100만원을 더 부쳤나봐요ㅡㅡ

그사실을 전혀 모르고있던 엄마에게 그 보살이 전화와서 처음에 금액이 적길래 50만원만 더부쳐라했는데 100만원 부쳤네~~라고 전화가 왔더래요^^ 어디 사람 놀립니까?ㅋㅋㅋㅋㅋㅋㅋ

조금이라는 그 기준이 얼마인지도 모르겠고,결혼하기 좋은 날을 정하는 기준도 모르겠지만말한마디 값이 200만원이네요ㅋㅋㅋㅋ보통사람 월급이 몇마디 하면 저런 사람들이 벌 수 있는 돈이네요...

이렇게 상세하게 금전적인 이야기는 제가 처음들어봐서..너무 놀라고 화가 나는데 또 제 결혼 때문에 저런 돈이 나간 일이라 더 열받습니다. 굳이 저렇게 돈안쓰고 날정해도 저만 잘하면 잘 살 수 있는 건데...

너무 빡쳐서 그 보살 전화번호 엄마한테 받아서 저장해서 카톡프로필사진 보니까 아주 평범한 할머니더라구요. 그냥 도시의 할머니들 처럼 ㅋㅋㅋ자기 손녀 사진 프로필 히스토리에 엄청 많고,할머니들끼리 놀러간사진도 있고^^전화해서 욕이라도 하고싶은거 일단 참고 있어요.


저희 아빠는 또 자기가 하는일에 대해서 뭐라하면 엄청 화내시는 분이라아빠한테는 아무 말 못합니다. 우선 젤 이해안가는건 저희 아빠구요. 정말 너무 미운건 저 보살이라는 할머니입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장사하고 있는 중산층 가정입니다.
저 돈이 나간다고 해서 저희아빠에게는 그렇게 큰 지출은 아니지만 저는 단돈 10만원도 저런사람에게 주는게 아깝네요.

너무 열받고 답답해서 글 적어봅니다.
철학관같은 곳 가면 비싸봤자 20만원 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결혼날짜, 예단보내는 날짜, 제가 결혼해서 잘살아라는 기념식? 기도? 같은 걸 해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150만원이라하네요 ㅡㅡ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보통 얼마에 이런게 이루어지는 지 알려주세요. 두서 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