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질문할게 있어요

ㅇㅇ2019.03.04
조회415

저는 이제 스무살이고 저희 아버지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하는지, 또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많은 분들의 생각을 듣고싶어 결시친에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심한 편은 아니지만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아버지는 무척이나 고집이 세시고 자존심도 무지 세십니다.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우시는 모습을 몇 번 본 기억도 있습니다. 특히나 외가 식구들을 매우 싫어하셔서 명절에 외가에 가는 문제로 어머니와 다투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때문에 명절에 좋은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또 제가 혼이 날 때는 조금의 대꾸도 해서는 안 됩니다. 버르장머리 없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곧 죽어도 아버지의 말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십니다. (누가봐도 아니어도, 본인이 그것을 깨달으셔도 자존심 때문에 절대 뜻을 굽히지 않고 고집을 부리십니다. 태어나서 아버지가 무언가에 대해 사과하시는 걸 본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집안일은 일절 관심 없으시고 가장으로서 존중받기를 항상 원하십니다. 예를 들면 숟가락이 올라오지 않은 상에 부르면 불만을 표하십니다.. 참고로 부모님 모두 공무원 맞벌이십니다. 월급도 비슷하신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옛날 분이라 그런지(제 또래 부모님들보다 연세가 있으십니다.) 매우매우 보수적이며 본인의 가치관을 저에게 무조건적으로 강요합니다. 옷입는거(짧은 옷 안됨), 머리스타일(염색,숏컷안됨), 통금, 술 등등..

아버지에 대한 윈망과 같은 응어리가 생겼다는 것은 아마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쯤 깨달은 것 같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희 아버지가 올바른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 하지 않은 이유는 평소에는 무뚝뚝하거나 차갑고 딱딱한, 그런 아버지가 아니라 한없이 다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십니다.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실텐데요. 평소에는 애교?라고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넘치시고 장난도 잘 치고 다정하신데 본인이 화가 나거나 맘에 들지 않는 상황일 때 180도 변합니다. 진짜 아버지께 이런 말 좀 그렇지만 이중인격자 같으십니다ㅠ.. 중학생 고등학생을 거치면서 무엇인가 아버지의 교육과 훈육에 잘못된 점이 있어, 이를 논리적으로 말씀 드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라우마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절대 말을 꺼낼 수 없습니다... 무슨 말만해도 대든다고 하셔요. 화내실 때는 너무 무서워서 (지금은 막 무섭진 않지만 트라우마?처럼요.. 약간 어렸을 때부터 목줄을 묶어둔 강아지는 목줄을 풀어도 달아나지 않듯이) 대들 수 없어요. 상황만 더 악화되기도 하구요.

제가 지금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아까 있었는데요. 위에 읽어보셨다면 아시다시피 보수적인 집안에서 염색 한 번 제대로 해봤을리가 없잖아요? 이제 스무살이고 이 나이때 아니면 탈색도 해볼 수 없을 것 같아서 탈색을 결심했습니다. 아버지께는 허락받지 않았지만 어머니께 허락받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물론 전체 다 하면 아버지가 아주 격분하실 것 같아 밑에만 옴브레로 했고 애쉬카키를 입혔습니다. 아버지가 눈치 못채실 줄 알았어요..ㅠㅠ 근데 아까 눈치채시고 엄청 혼이났어요..

대략 이렇게요

아버지ㅡ무슨 염색이냐 너 미쳤냐.

나ㅡ꼭 해보고 싶어서 이 시기를 놓치면 못할 것 같아서 했어요.

아버지ㅡ넌 꼭 그런거에만 관심이 있더라. 니가 할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 데다 신경쓰냐. 니가 무슨 연예인이냐. 니가 뭐 된다고 그런 걸 해봐야하냐. 그냥 차분히 조용히 학교생활하면 안되냐.

나ㅡ별로 티나거나 불량스러워보이지 않는 색이에요.

라고 제가 답변을 하면서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는 거예요;; 탈색하면 양아치가 되는 건가요??? 아니 전체한 것도 아니고 밑에만 했고 탈색한 그대로의 색도 아닌데 도대체 얼마나 더 아무것도 하지말고 찌그러져 살라고 하시는 걸까요? 제가 이런 거에만 관심이 있다고 하셨는데 다른애들은 이런데에 미쳐버린 애들인 걸까요ㅠㅠ? 아니 그리고 이제 성인인데 아직도 이런 걸 허락받아야하나요??? 진짜 밑에 조금 탈색해보겠다고 빌빌거리고 이런 말 들어야 하는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나ㅡ그건 아빠 가치관이잖아요.

라고 엄청 큰 맘먹고 말씀 드렸는데.. 진짜 막 싸가지없게 말한 것도 아닌데 완전, 대답하는 꼴 좀 보라고 엄청 화나신 거예요..
막 니 가치관????? 아빠는 본인 가치관도 얘기도 하면 안되냐고 막 소리지르시는 거예요.. 아니 제가 언제 그랬나요. 제 가치관을 아예 존중할 생각도 안하시니까 그런거지.. 근데 이런 말 할 수가 없었어요.. 그 자존심 세신 분한테 더 반박하면 더 화만 나시고 더 대든다고 하실것 같아서요ㅠㅠ.. 저 진짜 대학도 통학 가능한 곳이라 집나가긴 틀렸는데 성인돼서도 이렇게 꽉막힌 집안에서 아무것도 못할것 같아 겁나요ㅠㅠ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ㅠㅠ?? 아버지 말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