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보내주고 싶다.

김떼헷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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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 되고, 설렘으로 입학한 대학에서 너를 처음 봤었지, 귀여운 외모 때문인지 난 첫 눈에 반했어. 페이스북 친구신청도 보내고, 그 애가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랬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MT날이 되고, 난 용기내서 그 애한테 말을 걸고, 너가 약한 술에 취해있던 상태인지는 몰라도 내게 쉽게 번호를 주더라. 그렇게 학교 다니면서 연락도 하고, 좀 더 친해져서 따로 만나 데이트도 하는 상태가 되었지. 그런 걸 썸이라고 하나? 그러다 결국 내가 고백하고, 내가 원하던 너와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지. 시간이 흐를수록 너가 좋아지고 또 좋아졌지만 어느순간 부터 너와 내가 하는 대화가 너무 형식적이고, 만나는 것도 형식적이라고 느껴졌어. 너가 너무 익숙해서 그랬던 거 같아. 사귀면서 싸우던 적 한번 없던 우리가 서로에 대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서, 내가 얘기를 꺼냈지. 결국 넌 울며 이제 그만하자고 말했지. 그 땐 참 후련했어. 너와 사귀면서 얻은 게 더 많았지만, 그런 것들은 별로 깨닫지 못하고 잃은 것들만 생각이 났던 거 같아. "잘가" 라고 했던 너의 마지막 말에나에게 담긴 원망도, 사랑도, 미련도 모두 담겨있었던 거 같아. 그렇게 이별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던 도중 너에게 장문의 카톡이 왔었지.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예전처럼 자기는 아직 나 좋아하니깐 생각 바뀌면 연락달라고. 근데 그 카톡을 보고, 뭔가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했던 거 같아. 그래서 결국 저녁에 너랑 다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했지. 그렇게 우린 다시 만났는데, 달라진게 없더라. 어느새 또 익숙해져있더라 내가.그래서 너에게 관심을 못줬던 것 같아. 거기에 넌 지쳐서 이젠 정말 끝내자는 카톡을 보냈지.그때 잡았어야 했는데. 그때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 때 달려가서 붙잡아야 했는데. 난 그때 처음 이별했을 때 처럼 후련하다고 다시 생각했어. 그렇게 2~3일 정도 친구랑 지내고 잊고 살다가 점점 니 생각이 다시 나더라, 그래서 만나자고 연락했지만 넌 만나주지 않았지. 마음 정리를 다 했다며. 하지만 난 널 잊을 수가 없었어. 처음 이별했을 때와는 달랐어.너가 내 인생에서 아예 사라져버린다고 생각하니깐, 죽어버릴 것 같았어. 마지막으로 한번만 딱한번만 네 얼굴을 보고싶었어. 목소리 만이라도. 그래서 어제 학교 개강날, 수업 끝날때 너와 다시 만났지. 다시 만나서, 미안하다. 나 너 아직 좋아한다. 형식적인 소리만 해댔지. 네 입장에서는 얼마나 짜증나고 구질구질해 보였을까. 울며 매달리던 내가 얼마나 짜증났을까. 그렇게 울며 붙잡아도 마음은 절대 안바뀐다고 단호하게 말했고 내 모습에 질렸는지 그 자리에서 떠나버렸지. 그 때 난 정말 죽을 것 같았어. 너 없인 하루도 못 살거 같았어.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내 모습에 지쳐버린 넌 날 다 정리한 거 겠지. 나도 이제 조금씩 널 잊고있어. 나 군대갔다와서 밥이나 한끼 하자. 이젠 정말 보내줄께 이 글을 너가 보고있다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