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 엄마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딸래미2019.03.07
조회7,239
여태껏 착한아이 컴플렉스에 걸려 살아왔다는 걸 알고 고치려고 하는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결혼 5년차 인데 원래 멀리 떨어져 지내다 3년전 이직하며 부모님 댁 근처로 이사오게 되었어요. 가까이 지내다 보니 트러블이 많아져 이렇게 판에 글을 써 봅니다.



독불장군인 엄마와 지금부터라도 싸우며 지내야 하는지, 방문 줄이고 착한딸 연기를 해야 할지, 그냥 안 보고 제 삶을 살지... 잘 모르겠습니다.비슷한 경험 하신 분 계신가요?

엄마의 입장, 딸의 입장 다 들어보고 싶어요.



(여기부터는 긴글)

지금은 다들 독립해서 사는 어엿한 성인이지만 저희집은 형제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 남매들 키우시면서 한명 한명 관심을 가지고 케어 해주시기 보다 단체로, 한번에, 효율적으로 키우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 신경 쓰실 여유가 없으셨을거에요.

저희 엄마는 저희가 어느정도 크고 나서,40대 중반쯤 부터는 다시 전공 살려서 본인 원하시는 커리어도 쌓으시고. 고생도 많이 하셨습니다. 근데 워낙 주변에 저희 가족같이 대가족에 워킹맘 같은 케이스가없어서 그런지 저희 엄마가 거의 슈퍼우먼 급 칭송을 받으십니다. 엄마 본인도 스스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언젠가 부턴 그런 주변 반응들에 중독 되신 것 같아요.

가까이 지내니 가끔 인사 드리러 들리면 항상 무언가 한가득 쥐어주시고 본인 자랑만 하시는데. 제 안부는 궁금해 하지도 않으시고 본인 자랑 및 무리한 요구를 하셔서 뵙고 오면 늘 마음이 어렵습니다. 제가 원하지도 않았던 물건이나 음식 잔뜩 주시고 제가 부탁 거절하면 세상 서운해 하십니다. 하지만 또 부탁을 들어드리면 동네방네 자랑하시고 선물로 사람을 부리는 듯 한 기분이 듭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저희 형제들, 사위 며느리, 심지어 동생 남자친구에게 까지 그러셔요. 말로는, 문자로는 항상 사랑한다 하시지만, 저희를 사랑하시기 보단 사랑을 하는 본인 모습에 심취하신 것 같아요.

저도 30년 인생 살면서 착한아이 컴플렉스를 달고 살았던 건,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싶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항상 착하다 생각했던 제가 가끔 거절도 하고 악 소리도 지르고 하는 모습에 엄마는 조금 어리둥절 하는 것 같아요. 뒤늦게 사춘기가 온거냐며... 결혼 초반에는 시부모님께도 이쁨 받으려고 혼자 그렇게 호구짓 한것도 이런 저의 결핍과 관련된 것 같구요...

주변 엄마들이 자식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못해 서럽기까지 하네요.



위에 쓴 것 처럼 저는 앞으로 엄마와 어떤 관계로 지내야 좋을지 고민입니다.

위로... 받고 싶지만 제가 무슨 자격으로 판에서 모르는 분들께 위로를 받을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조언, 충고 등등 다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