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언니 결혼식에 안간다고 했습니다.

인연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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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2년밖에 되지 않는 나는 행복하다. 아니 행복하지않다..
이혼가정에서 자란 나는 제대로 돌봐주지 않는 엄마 밑에서 언니와 함께 의지하며 자랐다.두살터울인 언니는 항상 새것만 썻었고 나는 물려받고 살았다. 그래.. 가난한 나의 가정에는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노래주점에서 주방일을 하고 있었고 언니는 중학교 자퇴..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엄마는 항상 돈돈거리셨고, 주변 친 이모들마저 돈떼여서 등돌리고 연락안하는걸 아는 마당에 나는 뭐하나 사달라고 할 수 없었다.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다.
커가면서 나는 불량했다. 불량한게 불량한줄도 모르고 멋스럽게 생각했다. 결국 고등학교도 좋은쪽으로 진학하지 못하였고나는 그저 그렇게 어른아이로 자라고 있었다.

17살..어느날 용돈이 없어서 일하고 있는 엄마에게 전화해서 얘기했다.
"이쁘게 입고 가게로 오면 용돈 준다" 라는 엄마의 말에 늦은시간 이쁜지 안이쁜지도 모를 옷을 나름 꾸며 입고 가게로 갔더니 노래방안 손님옆에 앉아서 술을 따르란다. 그럼 용돈 준다고..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나는 용돈을 받았다.
그런일을 한번 겪고..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함께 살아온 엄마 품에서 나는 벗어났다. 고2 여름때...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야간콜센터, 족발집, 부페알바 등 여러곳을 전전하며 살던 중, 타지역 공단으로 옮긴 나는 공장에서 열심히 일했고 다른 회사로 옮기며 운좋게 사무직을 구하게 되었다. 
첫명함이 나왔을때 언니에게 기뻐하며 명함 나왔다고 하자..x발 자랑하냐면서 x만한 회사라며 퍼붓던 내 언니.. 그때도 몰랐다. 정말 내가 뭘 잘못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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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명함이 나온 회사에서 직속상사였던 대리와 2년간 연애 후, 스물여섯에 결혼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나는 신혼 몇달 채 되지도 않아 돈빌려달라고 돈돈!! 거리는 엄마와 결국 싸우고...그런 사실도 모르고 신랑은 엄마한테 잘보일거라며 용돈이라며 100만원 드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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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정엄마한테서 문자가 왔다. 결혼하고 돈빌려달라는 문자말곤 처음 받는 문자다.
상견례 같이갈래? 하고 왔길래 언니도 내 상견례때 안와서 나도 안갈거랬더니 욕을 한바가지 하더니 인연끊자고 한다. 도저히 서러워서 신랑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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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도 결국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다툼끝에 연락을 끊고 살았다. 
그리고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언니에게 물어보고 싶다.
내 기억에 너는 내 상견례도 웨딩사진도 함께 한 기억이 없단다.식도 못올린 나에게 친정에서 해준건 니가 결혼선물이랍시고 사준 10만원짜리 벽거울 하나있구나.그래놓고선 너 결혼할때 되니 그땐 잘몰라서 그런거라고..그래.. 니가 알아보려고도 하지않은 느낌은 나혼자만의 생각인거 같구나.

항상 그래 너는,나와 결혼할 사람앞에서 니 남친은 너와 서슴없이 애정행각을 하고, 그런행동은 예의가 아닌것같다고 하면, 너는 원래 그렇게 행동한다며 다른사람앞에서도 다 그런다고..다른사람들은 아무도 말 안하는데 내가 이상한거라고 그랬다. 
너에게 김치 준 날도 그래. 차에서 내려다보지도 않는 니 남친을 내가 기분나쁘게 생각하는것도 내가 이상한거라고 그랬다. 항상 그래 넌, 모든게 내가 이상한거고 너는 이상하지 않더구나. 너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결혼하고 시댁에서 사랑받는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느꼈다. 가족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느꼈다. 그래서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내가 친정식구에게 받은 연락은 엄마 돈빌려달라는 문자, 너와 싸운 뒤 처음받은 결혼한다는 문자말곤 없네. 내 하나밖에 없는 친정식구는 항상 돈안빌려주면 인연끊자고 하지. 조금만 기분나빠도 인연끊자고 하지.
그래.. 남보다도 못하다. 이제서야 알겠어. 그래도 가족이라고 나혼자 얽매여 있었던걸.
어제 니 결혼식 안가겠다고 말한 말의 무게를 아직도 모르겠니?
그래.. 이제 내가 먼저 얘기할께 인연끊자.
...
- 이렇게 언니에게 글을 적었지만 인연을 끊는게 정말로 올바른건지, 행여 잘못된건지 제 판단에 대해 무서운게 사실이에요..... 가족간의 도리를 저버릴려는 저와 언니가 과거에 저에게 했었던... 글에서는 크게 적지 못한 나쁜 행동들에 대해서 갈등이 아직도 산처럼 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