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생긴일♥♥(11) - 신데렐라? 탄생?

정현정2004.02.06
조회583

 

“널 이대로 보낼 수 없어.”

“언제부턴가 널 보기만 해도 내 심장은 뛰기 시작했어. 네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기만 해도 얼굴이 붉어져서 널 제대로 볼 수 조차 없었어.”

“첨으로...그래...”

“처음으로...내가 연예인이라는게 싫었어.”

“내 마음 전할 수 없어서 수없이 아파하고, 혼자 고민하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내가 얼마나 널 갖고 싶었는데...”


“말하지마. 듣고 싶지 않아.”

“도대체 다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왜...그러는 거냐구...흑흑흑.”


“현정아! 현정아! 현정....아! 현.......”


상혁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져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현정은 진동하는 소독약 냄새에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지?’

현정은 가느다랗게 눈을 뜨고,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다니고 있었다.


“현정아! 괜찮아?”

“여기 병원이야. 갑자기 니가 쓰러지는 바람에.”

“미안하다.”


현정은 좀 전에 자신에게 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 생각이 났다.

현정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상혁씨까지 이러지마. 나 너무 힘들어. 민서씨 일도 감당이 안된다구.”


“현정아. 나 그냥 지켜봐 주면 안되니? 너 많이 힘들게 안할께.”

“날 좀 봐주면 안되니? 나 니가 아니면 안되는데...좀 봐주면 안돼?”


찰칵~   찰칵~~


여기저기서 셔터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파파라치들이 따라붙었던 모양이다.

상혁의 발언이후 상혁의 주위엔 항상 파파라치들이 눈을 시뻘겋게 뜨고 감시하고 있었으니, 지금의 상황은 어쩜 당연한 것이다.


현정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을 때 상혁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현정을 업고 방송국을 뛰어 나왔기 때문에 바로 따라 붙었던 것이다.


“권상혁씨. 상혁씨가 말하던 짝사랑하는 사람이 이분 맞습니까?”


“왜들 이러십니까? 이 사람은 지금 환잡니다. 다들 돌아가 주십시오.”


“권상혁씨 말씀해 주십시오. 이분이 그분 맞습니까?”

“돌아가십시오. 다들 돌아가 주십시오.”


권상혁 짝사랑 상대는 코디네이터 정현정

인기스타 권상혁씨가 토크쇼 중 언급한 짝사랑의 상대는 코디네이터 정현정씨로

정씨는 불과 며칠 전 모 그룹 강민서 실장의 애인으로 신문에 소개된 바 있는 사람이다.

정현정씨를 사랑하는 두 남자 모두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씨의 선택에 모두들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정현정씨의 선택은 과연 누가될까?


신문 일면에는 현정과 상혁이 병원에서 찍힌 사진이 나와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일이래?”

“저 여잔 정말 좋겠다. 그렇게 멋진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다니...”


현정은 여자들의 시샘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유명인이 되었다.

현정은 모든 것이 부담스러웠다.


현정의 집앞 엔 이미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현정을 밖으로 나올 수 조차도 없었다.


나도 여자랍니다. 그대 곁에 있을...

“여보세요?”

“나야. 민서.”

“너...괜찮아?”


현정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민서의 말만 묵묵히 듣고 있을뿐...


“권상혁도 그렇게 터트릴 줄 몰랐어.”

“내가 먼저 선수치면 그렇게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내가 잘못 생각했나보다. 내 생각이 짧았어.”


“겁났어.”


민서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나 권상혁이라는 사람이 두려웠다. 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널 내게서 빼앗아 갈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내가 먼저 말해버리면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어.”


“상혁이 말하는 상대가 나라는 걸 알고 있었단 말야?”


“응!”

“얼마전에 권상혁이 날 찾아 왔었어. 선전포고를 한다고 하더군.”

“그 말을 하는 권상혁의 얼굴이 너무 진지해서 그냥 넘겨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일이 있었는데, 왜 내게 말하지 않았어?”


“너한테 말했다면? 말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널 향해 있는 권상혁의 마음을 니가 막을 거니?”

“너 그럴 수 있어?”

“난 나 혼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너에게 알려서 굳이 혼란을 줄 필욘 없다고 판단했으니까.”

“선택은 너에게 달렸어.”

“니 선택 기다릴께. 생각이 정리되거든 전화줘.”


현정은 혼란스럽기만 했다.

‘어떻게 해야하지?’


민서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생각했던 현정의 머릿속엔 민서의 이름과 상혁의 이름만 어지럽게 떠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