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처음 만남의 설렘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저보다는 남자친구 쪽이 더 그렇겠지요. 애틋한 초반 연애를 지나 남들 다 겪는 권태기도 이겨내고 나름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어요.
연애 기간이 길다보니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저도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해 생각했지만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게 결정했어요.
남자친구도 저도 직장인. 늦게까지 공부하다 보니 둘 다 취직한지 1년이 안되었습니다.
가정 형편은 둘 다 나쁘지 않으나 남자친구 쪽이 조금 더 있는 편이고, 가정 환경.. 집안 분위기는 저희 집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연봉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터라 큰 차이 없지만 제가 더 많이 벌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태평하고 긍정적인 성격입니다. 반면 저는 현실적이고 계획적인 편이예요.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거 좋아하고(여행도 싫어해요), 반면 저는 항상 계획을 세우고 뭔가 진행하고 싶어해요.
남자친구는 그렇게 평범한 대학을 나와 평범한 회사에 들어갔고, 저는 평범한 대학을 차석으로 졸업해 장학생으로 해외 석사 유학을 다녀와서 회사에 들어갔어요. 이건 단지 성격 차이를 보여주기 위함이지 누가 더 낫고 안낫고의 비교가 아닙니다. 맞아요. 남자친구는 노력하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저는 피곤할 정도로 노력하는 스타일이예요. 남자친구 같은 성격에 저 같은 여자친구는 최악의 상대겠죠.
이렇게 너무나도 다른 성향을 가진 저희 둘은 긴 시간 함께하며 많은 부분에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맞춰가는 노력을 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어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요.
먼저 문제가 생기면 저는 대화로 바로바로 해결하고자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냥 잠수를 타요. 저는 답답한 것을 못참아 계속 연락을 하는데 어쩔때는 일주일도 연락이 안될 때가 있었어요. 회피.. 모든 문제를 피하기만 하는게 정말 싫었어요.
물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상대에게 계속 연락을 하는 제 행동도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어코 연락을 해서 대화를 시도하면 항상 제 탓을 합니다.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윽박지르고 폭언을해요. 듣기만 해도 나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은데, 그런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면, 문제의 원인이 저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합리화를 해요.
저는 조곤조곤 논리있게 이야기 하는 편이고, 혹시나 상대가 기분 나쁠까 말 한마디 한 마디 조심조심하는 편입니다. 배려받고 싶어서 상대를 배려하지만 항상 저만 상처받고 끝났어요. 처음에 욕설이나 폭언을 들었을때는 몇 날 며칠을 울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그렇게 며칠을 울지는 않아요. 이런 제가 초라하고 싫어요.
욕 안할 때면 좋은 사람- 이라고 생각하고, 나한테 이만큼 잘 해주는 사람 없을거야. 하며 나 자신을 합리화했지만 지금도 이런데 혹시 결혼하게 되면 나를 때릴것 같아 무서워요.
사건은 항상 발생하지만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된 것은 바로 어제 입니다.
남자친구 집에서 만나서 피자를 시켜먹기로 했어요. 둘이 먹으니 작은 사이즈로 시키자길래 댁에 남자친구 아버지도 계시니 드실것인지 먼저 물어보자 했어요. 같이 가서 여쭤보니 드신다고 하여 큰 사이즈로 시키기로 했습니다. 음식이 오고, 보통 같이 거실에서 먹는데 이번에는 음식을 덜어다 드리자고 하여 알았다고 했습니다. 저더러 음식을 덜어다 드리라고 하는데, 피자, 핫윙, 스파게티, 오징어링? 등 다양한 음식이 많아 혼자 부엌으로 들고가기 좀 그랬어요. 같이 가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화를 냈어요. 자기 아버지한테 혼자 가져다드리면 안되냐고.. 저는 부엌에 같이 가달라는 말이었는데, 다짜고짜 화를 내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같이 가져다드렸으면 했어요. 긴 시간 뵀지만 저는 아직 남자친구 아버지가 편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댁에 오면 웃으며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1:1로 뵙는건 아직도 어려웠어요. 남자친구 아버지는 과거 저희 부모님 건강을 문제삼아 결혼을 반대하셨고, 그 뒤로 결혼은 이야기도 꺼낸 적이 없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저는 그 일을 가슴에 담고 있었거든요.
남자친구는 너무 과하게 화를 냈어요. 느그 애미 애비한테는 그렇게 잘 하면서, 우리 부모한테는 힘드냐. 너는 평생 우리 부모한테 잘 못하니까 평생 하지 마라. 니 편하게 해주는 부모 있는 남자 만나라. 집에 가라. 등 말을 하며, 배달온 음식을 바닥에 던지고 화를 냈어요.
그래도 해외 유학하며 방학에 올 때면 면세점에서 비싼 술도 사다드리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어요. 명절에 남자친구는 인터넷으로 우리집에 고기를 배송했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댁에 없는데도 찾아가서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왔어요. 저 딴에는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한테는 피자 하자 못가져다 드리는게 그렇게 화가 났나봐요. 물론 그깟 피자 하나 가져다 드리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냥 같이 가줬으면 해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렇게 무섭게 할 줄은 몰랐어요.
무서워요. 무서워서 울고 그냥 또 울고. 나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건 정말 아니라고 수 십 수 백 번 생각했는데, 벌써 그게 8년이 되었어요. 내 젊은 날, 그 친구 젊은 날 소중한 시간은 기억에 남겨두고 서로 자기 갈 길 가야할 것 같아요. 마음에는 아직도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지만, 미래에 더 아프고 부서질 나를 생각하니까 도저히 엄두가 안나요.
정말 수 천 번은 부탁한 것 같아요. 욕 하지 말아달라고, 나쁜 말 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달라지지 않네요. 기분 나쁘면 카페던 식당이던 길 한복판.. 가리지 않고 나를 버리고 혼자 가버리는 사람. 먼저 만나자는 말 한마디 안하는 사람. 게임 접속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일요일이면 일찍 가야하는 사람. 싸우면 항상 내 탓 하던 사람. 술 잘 마시지도 않는 내가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하면 핸드폰이 꺼지는 사람. 툭 하면 그만 만나자고 협박하는 사람. 뭐 좋다고 나는 왜 그랬을까.
너는 나한테 진심이 하나도 없는데.
느그 애미 애비는 화가 나서 한 말이라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그 외에 다른 것들은 그냥 그렇게 제 마음에 남겨진 상태로 저는 집에 갔어요. 그 뒤로 당연히 연락이 없네요. 긴 연애 기간이 아깝고, 그래도 소중했던 추억이 남아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의 말과 행동이 심해져요. 폭력적인 말, 행동이 너무 무섭고 싫어요.
평소랑 다를 바 없는 행동과 말이었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더 힘들었어요. 내 영혼에 일부가, 큰 조각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자존감도 없고 힘들고 아파요. 나는 어떻게 해도 보상받을 수 없어.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나는 벙어리라서, 내가 멍청해서 욕을 하지 않은게 아니라고. 나는 누구에게도 상처주기 싫고 상처받기 싫어서 그랬던거라고..
8년 연애를 끝마치며.
31살 동갑커플 연애 8년차, 이제 그만 끝내려고 합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처음 만남의 설렘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저보다는 남자친구 쪽이 더 그렇겠지요. 애틋한 초반 연애를 지나 남들 다 겪는 권태기도 이겨내고 나름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어요.
연애 기간이 길다보니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저도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해 생각했지만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게 결정했어요.
남자친구도 저도 직장인. 늦게까지 공부하다 보니 둘 다 취직한지 1년이 안되었습니다.
가정 형편은 둘 다 나쁘지 않으나 남자친구 쪽이 조금 더 있는 편이고, 가정 환경.. 집안 분위기는 저희 집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연봉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터라 큰 차이 없지만 제가 더 많이 벌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태평하고 긍정적인 성격입니다. 반면 저는 현실적이고 계획적인 편이예요.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거 좋아하고(여행도 싫어해요), 반면 저는 항상 계획을 세우고 뭔가 진행하고 싶어해요.
남자친구는 그렇게 평범한 대학을 나와 평범한 회사에 들어갔고, 저는 평범한 대학을 차석으로 졸업해 장학생으로 해외 석사 유학을 다녀와서 회사에 들어갔어요. 이건 단지 성격 차이를 보여주기 위함이지 누가 더 낫고 안낫고의 비교가 아닙니다. 맞아요. 남자친구는 노력하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저는 피곤할 정도로 노력하는 스타일이예요. 남자친구 같은 성격에 저 같은 여자친구는 최악의 상대겠죠.
이렇게 너무나도 다른 성향을 가진 저희 둘은 긴 시간 함께하며 많은 부분에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맞춰가는 노력을 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어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요.
먼저 문제가 생기면 저는 대화로 바로바로 해결하고자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냥 잠수를 타요. 저는 답답한 것을 못참아 계속 연락을 하는데 어쩔때는 일주일도 연락이 안될 때가 있었어요. 회피.. 모든 문제를 피하기만 하는게 정말 싫었어요.
물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상대에게 계속 연락을 하는 제 행동도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어코 연락을 해서 대화를 시도하면 항상 제 탓을 합니다.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윽박지르고 폭언을해요. 듣기만 해도 나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은데, 그런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면, 문제의 원인이 저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합리화를 해요.
저는 조곤조곤 논리있게 이야기 하는 편이고, 혹시나 상대가 기분 나쁠까 말 한마디 한 마디 조심조심하는 편입니다. 배려받고 싶어서 상대를 배려하지만 항상 저만 상처받고 끝났어요. 처음에 욕설이나 폭언을 들었을때는 몇 날 며칠을 울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그렇게 며칠을 울지는 않아요. 이런 제가 초라하고 싫어요.
욕 안할 때면 좋은 사람- 이라고 생각하고, 나한테 이만큼 잘 해주는 사람 없을거야. 하며 나 자신을 합리화했지만 지금도 이런데 혹시 결혼하게 되면 나를 때릴것 같아 무서워요.
사건은 항상 발생하지만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된 것은 바로 어제 입니다.
남자친구 집에서 만나서 피자를 시켜먹기로 했어요. 둘이 먹으니 작은 사이즈로 시키자길래 댁에 남자친구 아버지도 계시니 드실것인지 먼저 물어보자 했어요. 같이 가서 여쭤보니 드신다고 하여 큰 사이즈로 시키기로 했습니다. 음식이 오고, 보통 같이 거실에서 먹는데 이번에는 음식을 덜어다 드리자고 하여 알았다고 했습니다. 저더러 음식을 덜어다 드리라고 하는데, 피자, 핫윙, 스파게티, 오징어링? 등 다양한 음식이 많아 혼자 부엌으로 들고가기 좀 그랬어요. 같이 가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화를 냈어요. 자기 아버지한테 혼자 가져다드리면 안되냐고.. 저는 부엌에 같이 가달라는 말이었는데, 다짜고짜 화를 내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같이 가져다드렸으면 했어요. 긴 시간 뵀지만 저는 아직 남자친구 아버지가 편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댁에 오면 웃으며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1:1로 뵙는건 아직도 어려웠어요. 남자친구 아버지는 과거 저희 부모님 건강을 문제삼아 결혼을 반대하셨고, 그 뒤로 결혼은 이야기도 꺼낸 적이 없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저는 그 일을 가슴에 담고 있었거든요.
남자친구는 너무 과하게 화를 냈어요. 느그 애미 애비한테는 그렇게 잘 하면서, 우리 부모한테는 힘드냐. 너는 평생 우리 부모한테 잘 못하니까 평생 하지 마라. 니 편하게 해주는 부모 있는 남자 만나라. 집에 가라. 등 말을 하며, 배달온 음식을 바닥에 던지고 화를 냈어요.
그래도 해외 유학하며 방학에 올 때면 면세점에서 비싼 술도 사다드리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어요. 명절에 남자친구는 인터넷으로 우리집에 고기를 배송했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댁에 없는데도 찾아가서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왔어요. 저 딴에는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한테는 피자 하자 못가져다 드리는게 그렇게 화가 났나봐요. 물론 그깟 피자 하나 가져다 드리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냥 같이 가줬으면 해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렇게 무섭게 할 줄은 몰랐어요.
무서워요. 무서워서 울고 그냥 또 울고. 나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건 정말 아니라고 수 십 수 백 번 생각했는데, 벌써 그게 8년이 되었어요. 내 젊은 날, 그 친구 젊은 날 소중한 시간은 기억에 남겨두고 서로 자기 갈 길 가야할 것 같아요. 마음에는 아직도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지만, 미래에 더 아프고 부서질 나를 생각하니까 도저히 엄두가 안나요.
정말 수 천 번은 부탁한 것 같아요. 욕 하지 말아달라고, 나쁜 말 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달라지지 않네요. 기분 나쁘면 카페던 식당이던 길 한복판.. 가리지 않고 나를 버리고 혼자 가버리는 사람. 먼저 만나자는 말 한마디 안하는 사람. 게임 접속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일요일이면 일찍 가야하는 사람. 싸우면 항상 내 탓 하던 사람. 술 잘 마시지도 않는 내가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하면 핸드폰이 꺼지는 사람. 툭 하면 그만 만나자고 협박하는 사람. 뭐 좋다고 나는 왜 그랬을까.
너는 나한테 진심이 하나도 없는데.
느그 애미 애비는 화가 나서 한 말이라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그 외에 다른 것들은 그냥 그렇게 제 마음에 남겨진 상태로 저는 집에 갔어요. 그 뒤로 당연히 연락이 없네요. 긴 연애 기간이 아깝고, 그래도 소중했던 추억이 남아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의 말과 행동이 심해져요. 폭력적인 말, 행동이 너무 무섭고 싫어요.
평소랑 다를 바 없는 행동과 말이었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더 힘들었어요. 내 영혼에 일부가, 큰 조각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자존감도 없고 힘들고 아파요. 나는 어떻게 해도 보상받을 수 없어.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나는 벙어리라서, 내가 멍청해서 욕을 하지 않은게 아니라고. 나는 누구에게도 상처주기 싫고 상처받기 싫어서 그랬던거라고..
피자가 싫어요. 그냥 다 싫어. 위로받고 싶은데 주변에 아무도 없네요.
결혼도 싫고 다 싫어.
글도 엉망진창, 내 마음 속도 엉망진창. 하나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그냥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