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은 모릅니다 장자연 마지막 CCTV분석

ㅇㅇ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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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엘리베이터에 오른 시각, 오후 5시 34분.

3시간 30분이 흘렀다.

그녀는, 장자연이다. 그 옆에 있는 남자는 유장호. 장자연의 전 소속사 매니저다.

2009년 2월 28일, 장자연은 유장호를 만났다. 그녀의 사망, 일주일 전이다. 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故 장자연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지 10년. 장자연 사건은 여전히 혼돈이다. 무엇하나 명쾌한 게 없다.

그녀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장자연 사건은 여기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

“신사역인데 어디니?” (발신 : 유장호, 수신 : 장자연)

유장호는 이날, 송파->일산->신사를 바쁘게 오갔다.

3월 1일, 유장호는 이미숙을 만났다.

물론, 유장호는 이미숙에게 (장자연) 문건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경찰 진술 조서다.

경찰 : 이미숙에게 장자연 문건을 이야기하지 않았나요?

유장호 : 문건을 작성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김종승이가 아직도 신인 배우들에게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만 말했습니다. 이미숙 선배는 ‘정세호 감독과 상의해 보라’고만 말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탄 시각은, 오후 9시 43분.

장자연은 오후 11시 57분,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유장호의 배웅은 없었다.

장자연은 유장호를 3일 연속으로 만났다. 적어도 그 때까진, ‘희망’에 차 있었다. 이는 장자연이 가장 믿는 언니, 이씨의 진술 조서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다음은 이 씨의 진술 조서다. 장자연과 이 씨의 대화로 재구성했다.

장자연 : 언니, 이제 좋게 풀릴 수 있겠어.

이씨 : 무슨 소리니?

장자연 : 유장호가 할 이야기가 있다며 사무실로 오라 했어. 김종승에 대한 형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어. 내가 당한 것들을 적어 주면 신원 보장도 해주고 계약도 풀릴거래. 그래서 문서를 작성하고 왔어.

이 씨 : 너는 뭘 믿고 그런 걸 썼니?

장자연 : 언니! 어쨌든 내가 나서지 않고 김종승이 망가져서 자동적으로 계약만 풀리면 되지 않아?

장자연은 계약해지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어떤 문건일까. 이제, 그녀가 작성한 (유서로 알려진) 문건을 들여다 볼 차례다.

배우 장자연의 피해사례입니다.

① 2008년10월경 김성훈 사장님이 이미숙 씨가 '자명고'에 출연하게 됐으니 저도 '자명고'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밤에 감독님을 보내 저에게 술접대를 강요하여 술접대를 하였습니다.

또한 김성훈 사장님이 이미숙 몸값을 갖고 장난치고 이로 인해 드라마 제작사 대표님은 본인 드라마에 이미숙 씨는 안 쓸 꺼다 이미숙 씨 이미지를 김성훈 사장이 망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② 2018년 1월 11일 경 김성훈 사장님이랑 (검정 공백) 저와 술접대를 하면서 두 분이 송선미에게 욕을 하면서 송선미 일을 다 끊어버리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접대를 받을 분이) 송선미 씨보다 저를 더 이뻐하기 때문에 저를 대신 부를거라며 룸싸롱에서 저를 술접대를 시켰습니다.

위의 사실에 저 배우 장자연은 거짓하나 없으며 더컨텐츠 엔터테인먼트 김성훈(본명 김종승) 대표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사례입니다.

2월 28일 장자연(지장), 주민번호, 자필사인.

◆ 유서는, 유서가 아니다

장자연은 2월 28일 유장호를 만났다. A4지에 자신의 피해 사례를 썼다. 송선미와 이미숙의 피해사례도 열거했다. 이것은 과연, 유서일까.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는 ‘디스패치’에 “해당 글은 유서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유서의 형태가 아니라는 것.

실제로 장자연은 문건 마다 간인(이음도장.서류의 종잇장 사이에 걸쳐서 도장을 찍는 것)을 했다. 문건 끝에는 주민번호를 썼고, 지장을 찍었다.

"장자연은 문건에서 '김성훈 사장님', 'XX을 하셔서' 등의 존댓말을 사용한다. 마치 수사기록 혹은 참고인 진술처럼 느껴진다." (이수정 교수)

장자연의 유족, 그리고 언니 이 씨도 같은 생각일까. 경찰 참고인 조사 진술서를 확인했다.

이 씨 : 장자연이 "김성훈이 강요는 했지만 절대 잠자리는 안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걸고 말한다"고 한 적이 있다. (장자연은) 구설에 오르는 걸 정말 싫어했다.

경찰 : 그런데 왜 '성접대'라는 표현을 썼을까.

이 씨 : 유장호가 코치해 작성한 것 같다.

다음은 유족 진술서다.

친오빠 : 내가 아는 동생은 이런 문서 형식을 알지 못한다. 경찰서에 한 번도 가지 않은 아이다.

친언니 : (장)자연이가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문구와 문장이다. 불러주는 것을 받아 적은 느낌이다.

친오빠 : "왜 유서가 있다고 인터뷰를 했냐"고 따졌다. 유장호는 계속 김성훈을 죽여야한다 말했다.

유가족은 유서 공개를 원치 않았다. 조용히 보내주고 싶다는 것. 문건 소각을 요구했다. 유장호는 유족의 뜻을 따르는 '척' 했다. 3월 12일, 유족 앞에서 원본을 불태웠다.

하지만 다음 날, 장자연 유서가 다시 뉴스를 탔다. KBS '9시 뉴스'는 "유장호 사무실 밖 쓰레기 봉투에서 불에 그을린 장자연 문건을 찾았다"며 단독으로 보도했다.

장자연 유서는, 블랙홀이었다. 세상 모든 이슈를 빨아 들였다. 예를 들어, 신영철 대법관 '촛불재판' 개입 논란. (이명박 정부판 사법농단 의혹은, 장자연 문건 이후 물밑으로 가라 앉았다.)

그리고 또 하나, 김종승 vs 송선미, 김종승 vs 이미숙으로 이어질 소송전도 뒤로 밀렸다.

◆ 장자연을 둘러싼, 등장인물

다시, 장자연 사망 전으로 돌아가자.

'디스패치'는 그녀가 받은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입수했다.

"월요일(9일)에 나랑 누구 만날꺼같아. 오후에 스케줄 비워줘. 월요일 오전에 전화해"

보낸 사람은 유장호. 보낸 시각은 3월 7일 오후 3시 34분. 장자연 사망 추정 시각 2시간 전이다.

장자연은 이 문자를 받고 2시간 뒤에 목숨을 끊는다. 도대체 누구를 만나기로 했을까. 아니, 유장호는 누구와 약속을 잡았을까.

여기서, 인물 관계도가 필요하다. 김종승, 장자연, 송선미, 이미숙, 유장호, 그리고 9일에 만나기로 한 '누구'. (그 '누구'는 바로, 정세호 PD다.)

우선 ① 김종승은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장자연, 송선미, 이미숙 등을 데리고 있었다.

② 장자연은 당시 '더컨텐츠' 소속 배우였다. ③ 송선미의 경우, 2008년 9월에 계약 종료. ④ 이미숙의 계약 만료일은 2009년 12월 31일이다.

⑤ 유장호는 '더컨텐츠'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2008년 8월에 독립, '호야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이 5명은 '더컨텐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다 2008년 '헤쳐 모여'. 유장호가 8월 '호야'를 설립하며 송선미와 이미숙(2009년 1월)을 데려왔다. 장자연만 여전히 '더컨텐츠' 소속.

이때, 이미숙 계약위반 문제가 터졌다. '더컨텐츠' 계약 만료 시점(2009. 12. 31)을 착각한 것. 이미숙은 계약 기간이 1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호야'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정리하면, 이들은 한 때 식구였다. 그러다 갈라섰다. 김종승은 싸움을 시작했다. 이미숙과 송선미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했다.

그리고 장자연은, 이 고래싸움에서 '우연히' 끼어들었다.


폰으로 쓰는거라 12장까지밖에 안올라감 나머진 댓글에 쓸게!

이것도 묻히면 안돼!

많이 알고 사람들 많이 볼 수 있게 추천많이 해주고 댓글 많이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