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 제가 용서할 수 있을까요?

ㅇㅇ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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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8년 1월 경 해외에서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 일 년동안 교제했고, 그 중 6월에서 9월까지 3달 정도는 제가 한국에 나와있어서 장거리 연애를 했습니다.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가량 남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 생활하고 한국에 돌아와 이번 1월 말 해어졌습니다.

사귀는 중에도 여러 번 헤어졌었고 이유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들에게 관심가지는 것과 게임 중독, 또 그것 때문에 제가 소리 지르고 화내는 게 남자친구는 너무 싫다며 문자로 저에게 이별통보를 하고는 제가 남자친구 집 앞에 찾아가 빌어도 만나주지 않았고 몇 주뒤 마지막 만남을 위해 만났다가 결국엔 끌어안고 울며 다시 사귀게 되었었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사귀는 동안은 걔가 날 정말 사랑해줬었어요.
그리고 그건 지금도 의심하지 않구요.

뜬금없는 조언 아닌 조언 하자면 한 번 헤어지면 그 뒤엔 같은 이유로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괜히 있는 게 아니구요.

남자친구는 어렸을 때 부모님 문제로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회피형 인간이라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싸우는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했어요. 예전에 헤어지고 나서도 재회하고 싶은 마음을 꼭 인스타 스토리 같은 곳에 올리지 직접 저한테 연락해서 해결할 생각은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이제 헤어진지 두 달이 되어가는데요, 남자친구가 인스타그램에서 갑자기 딱 봐도 걔 타입인 여자들을 팔로우하기 시작해서 왜냐고 물었더니 사실 더 이상 저한테 마음이 없대요. 넌 정말 매력적인데 예전에 느꼈던 그런 무언가가 없대요. 그래서 제가 차이듯이 찼어요. 내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 속으로 얼마나 양심에 찔렸을지, 또 그 와중에도 헤어지고 자기는 안 힘드려고 미리 여자들 백업 플랜 심어둔 게 너무 괘씸해서 그 뒤론 다 차단해버리고 미친듯이 버텼어요.

첨엔 마음이 찢어질 것 같고 자살 생각까지 하며 살도 미친듯이 빠졌었어요. 당연히 일상생활은 불가능했구요. 그래도 점점 마음이 잠잠해지더니 생각은 나더라도 별 감정의 동요는 없는 상태까지 오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뭐만 보면 전남친 생각이 나고 눈물은 안 나는데 그 사람에 대한 증오?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래? 하는 생각에 자존감도 떨어지고 걔 인스타 스토킹 하며 가슴 크고 예쁜 여자 잔뜩 팔로우 하는 거 보면 아 결국에 남잔 새로운 여자 가지지 못한 여자 예쁜 여자가 좋구나 하며 내 모습이 너무 싫어져요. 나만 슬픔에 빠져있고 걔는 잘 사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해요.

이런 감정들이 계속되다 보니 내 고통의 끝 그리고 이 이별의 끝은 내가 상대를 용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연락해서 나는 너를 용서했으니까 우리 길에서 만난다면 웃으며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고 싶은데 상대 반응이 오히려 그래~ 이렇게 맘 편해하며 더 편한 맘으로 다른 여자 만날까봐 걱정이 돼요.

저는 아직 용서도 못했고 목소리라도 듣기 위한 핑계로 마음에도 없는 용서를 끄집어내는 건 아닐까요? 아니면 전화로 용서한다고 말하고 나면 제 마음이 좀 비워질까요

앞으로 내 얼굴과 몸 뿐만 아니라 내 사상과 이야기들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꿈꾸는 건 동화 속 이야기겠죠

헤다판 여러분 독한 말이라도 좋으니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