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대학에 들어간 20살 여자입니다.
이런 내용을 여기에 쓰는게 맞나 싶지만;; 올려봅니다. 혹시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부모님께 너무 많은 걸 받았습니다.
자세하게 말씀 드리자면,
중학교 시절에 왕따를 당했습니다.
내향적인데다, 소심한 성격이라... 그 당시에는(이건 현재도 그렇습니다만;;) 친구관계가 참 어렵더라고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어려워하는 성격이라서 학교에 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어요.
그러자 부모님께서는 중학시절 동안 유학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유 봐서 아시겠지만, 영어공부나 진로 등등의 생산적인 이유가 아니라 도피성이었지요. 딱 중학교 시절만 보내는. 고등학교 때는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일반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입시를 치르면서 이번에는 다른 방면으로 부모님을 힘들게 했지요. 모두가 겪는 입시 스트레스를 종종 가족에게 분출했던 철없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대학은 한 번에 왔습니다.(혹여나 재수까지 하게 되었더라면...그래서 또 소모비용을 발생시켰더라면 정말 제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서 무슨 짓을 했을 지 몰랐을 것 같네요.) 재수 자체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제 상황에 부모님께 한번 더 금전적인 부담을 얹어드렸을 상황을 상상하기도 싫네요. 혹시 기분 나쁘셨을 재수 경험자분들이 계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부모님께서 소모하지 않으셔도 됐을 비용을 제가 쓸데없이 소모하게 만들어 죄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얄궂게도 저는 의료 계열이라 유학이 크게 의미가 없었던 상황이기도 하여 더 그렇습니다.
게다가... 저에게는 오빠가 한명 있습니다. 저랑은 다르게 적극적이고 어릴 때부터 초중고 한번도 엇나간 적 없고 순탄하게 성장하여서 좋은 대학까지 현역으로 합격한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오빠죠.
오빠의 전공은 문과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쭉이요.
하지만 오빠는 저처럼 유학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학생 시절에 이 문제 때문에 부모님과 언쟁하고 눈물까지 보이던 오빠 모습이 아직도 아프고 죄책감이 들어요.
부모님께서는 오빠에게 유학이 필요없다고 강경하게 말씀하셨고, 결국 오히려 전공과 진로 특성 상 유학이 큰 도움이 되었을 오빠는 유학을 다녀오지 못했죠.
제가 오빠가 가질 수 있었을 기회를 빼앗은 것 같아 그것도 너무 죄책감이 듭니다.
오빠가 만약 유학을 다녀왔더라면 정말 (지금도 훌륭하지만) 날개를 달았을지도 몰랐는데.
아무튼... 제가 남들 다 하는 평범한 성장과정(학교 적응, 입시)을 평범히 이수하지 못하고 성장과정에서 가족들을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듭니다. 심적으로 물질적으로 전부요.
다행히도, 여유로운 가정환경이라 그나마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는 것에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이 빚을 꼭 갚아야겠다 항상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은 최대한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대학 입학 때 장학금을 받아 1학기 학비를 해결했고,
앞으로도 최대한 금전적인 부분은 노력해서 장학금 등으로 가능한 한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저에게 쏟아부으신 비용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강박증이 생겼어요.
오빠에 비해 몇 배의 지원을 받았으니까, 빨리 이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행히도 전공 특성상 대학을 졸업하면 비교적 취업 걱정 없이 돈을 빨리 벌 수 있을 것 같아 그 생각을 실현시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낮아진 자존감에 혼자서 자학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나만 없었더라면 우리 가족은 순탄했을텐데. 재능있는 우리 오빠는 모든 지원을 다 받고 훨씬 유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이런 생각이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박혀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오고,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남들처럼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해봐야 하는데.
이렇게 낮아진 자존감으로 무엇을 해도 우선 겁부터 나네요.
적어놓고 보니 총체적 난국이라;; 일단 뭐부터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훨씬 경험이 많으시고 지혜가 깊으신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쓴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너무 많은 걸 받았어요
이번에 대학에 들어간 20살 여자입니다.
이런 내용을 여기에 쓰는게 맞나 싶지만;; 올려봅니다. 혹시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부모님께 너무 많은 걸 받았습니다.
자세하게 말씀 드리자면,
중학교 시절에 왕따를 당했습니다.
내향적인데다, 소심한 성격이라... 그 당시에는(이건 현재도 그렇습니다만;;) 친구관계가 참 어렵더라고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어려워하는 성격이라서 학교에 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어요.
그러자 부모님께서는 중학시절 동안 유학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유 봐서 아시겠지만, 영어공부나 진로 등등의 생산적인 이유가 아니라 도피성이었지요. 딱 중학교 시절만 보내는. 고등학교 때는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일반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입시를 치르면서 이번에는 다른 방면으로 부모님을 힘들게 했지요. 모두가 겪는 입시 스트레스를 종종 가족에게 분출했던 철없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대학은 한 번에 왔습니다.(혹여나 재수까지 하게 되었더라면...그래서 또 소모비용을 발생시켰더라면 정말 제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서 무슨 짓을 했을 지 몰랐을 것 같네요.) 재수 자체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제 상황에 부모님께 한번 더 금전적인 부담을 얹어드렸을 상황을 상상하기도 싫네요. 혹시 기분 나쁘셨을 재수 경험자분들이 계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부모님께서 소모하지 않으셔도 됐을 비용을 제가 쓸데없이 소모하게 만들어 죄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얄궂게도 저는 의료 계열이라 유학이 크게 의미가 없었던 상황이기도 하여 더 그렇습니다.
게다가... 저에게는 오빠가 한명 있습니다. 저랑은 다르게 적극적이고 어릴 때부터 초중고 한번도 엇나간 적 없고 순탄하게 성장하여서 좋은 대학까지 현역으로 합격한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오빠죠.
오빠의 전공은 문과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쭉이요.
하지만 오빠는 저처럼 유학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학생 시절에 이 문제 때문에 부모님과 언쟁하고 눈물까지 보이던 오빠 모습이 아직도 아프고 죄책감이 들어요.
부모님께서는 오빠에게 유학이 필요없다고 강경하게 말씀하셨고, 결국 오히려 전공과 진로 특성 상 유학이 큰 도움이 되었을 오빠는 유학을 다녀오지 못했죠.
제가 오빠가 가질 수 있었을 기회를 빼앗은 것 같아 그것도 너무 죄책감이 듭니다.
오빠가 만약 유학을 다녀왔더라면 정말 (지금도 훌륭하지만) 날개를 달았을지도 몰랐는데.
아무튼... 제가 남들 다 하는 평범한 성장과정(학교 적응, 입시)을 평범히 이수하지 못하고 성장과정에서 가족들을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듭니다. 심적으로 물질적으로 전부요.
다행히도, 여유로운 가정환경이라 그나마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는 것에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이 빚을 꼭 갚아야겠다 항상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은 최대한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대학 입학 때 장학금을 받아 1학기 학비를 해결했고,
앞으로도 최대한 금전적인 부분은 노력해서 장학금 등으로 가능한 한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저에게 쏟아부으신 비용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강박증이 생겼어요.
오빠에 비해 몇 배의 지원을 받았으니까, 빨리 이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행히도 전공 특성상 대학을 졸업하면 비교적 취업 걱정 없이 돈을 빨리 벌 수 있을 것 같아 그 생각을 실현시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낮아진 자존감에 혼자서 자학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나만 없었더라면 우리 가족은 순탄했을텐데. 재능있는 우리 오빠는 모든 지원을 다 받고 훨씬 유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이런 생각이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박혀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오고,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남들처럼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해봐야 하는데.
이렇게 낮아진 자존감으로 무엇을 해도 우선 겁부터 나네요.
적어놓고 보니 총체적 난국이라;; 일단 뭐부터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훨씬 경험이 많으시고 지혜가 깊으신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쓴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