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이야기

스푸트니크2019.03.26
조회8,267

잘 지내셨나요? 생각보다 빨리 왔죠?

날은 따뜻한데, 미세먼지가 심해서 외출을 자주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스크를 대량구매해서 외출할 때마다 하나씩 쓰고 다닙니다. 이제는 마스크가 필수가 된 것 같아요. 다들 마스크 잘 쓰고 다니시죠?

 

 

등산도 다녀왔고, 제주도도 다녀왔어요.

그리고 반지도 줬습니다.

 

제가 그 잘 몰랐거든요, 귀금속 브랜드 그런거요. 그래서 결혼준비하는 동기한테 슬쩍 물어봤는데 뭐 여러개 말해주더라고요. 처음에는 시계가 하고 싶었죠.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이 저도 시계를 좋아합니다. 시계 가격은 대충 예상하고 있어서 적당히 좋은 커플시계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식 좀 팔 생각하고요. 시계 아니면 반지 이렇게 두 개만 생각했었거든요. 물론 가격차이가 많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두 개가 커플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요.

 

시계를 생각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W 서랍장에 있는 시계를 보게 됐는데 제가 생각한 시계보다 더 좋은 시계가 있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브랜드의 시계도 이미 있었고요. 브랜드 안에도 시계가 천차만별이긴 한데, 염두해뒀던 모델과 비슷한 시계가 이미 있어서.. 김이 새더라고요. 그거보다 좋은 시계를 사는 건 무리인 것 같아서 반지로 해야겠다 생각했죠.

 

그리고 반지는, 추천받았던 반지들 중에서 제일 심플해보이고 무난해보이는 걸로 골랐습니다. 반지사러 갈 때 조금 민망했던 건 있었죠. 매장에 남자직원도 있고 여자직원도 있었는데, 절 응대해주시는 분이 여자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왠지 모르겠는데 편견이 좀 덜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랄까요. 반지를 몇 개 꺼내놓고 보여주시는데 제 눈엔 다 비슷비슷해보였는데 컬러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셔서 그냥 적당히 남자가 끼기에 괜찮아보이는 걸로 추천해달라고 해서 그걸로 결정해버렸습니다. 제 눈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좀 망설이다가 같은 디자인으로 다른 사이즈 하나 더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선물하시려는거냐고 물으시면서 잘 고르셨다며 이게 프러포즈로 잘 나가는 반지라고 축하드린다며(?) 좋은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여자분 사이즈는 어떻게 되냐고 물으시길래, 제가 W 집에서 몰래 갖고 온 반지를 보여드렸죠.

 

남자분 반지를 주문하는게 맞냐고 묻는다든가, 아니면 반지를 잘못 갖고 온게 아니냐 라든가 등등 물어보실 줄 알았는데 여자직원분이 그러면 이 사이즈로 하나 더 주문해놓겠다고, 언제 찾으러 오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곤란하지 않게 해주셔서. 센스있으시다고 느꼈어요. 감수하고 간 거지만 거기서 직접 말로 하시면 얼굴이 좀 벌게졌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구경삼아서 시계 매장에도 갔는데 제가 원하던 모델이 있더라고요. 물론 구입하려면 예약해놔야 하고 언제 올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두 개 질러버렸습니다.

시계랑 반지 두 개 다 하는게 좀 많이 무리기는 한데, 또 어떻게 보면 이게 결혼선물 같은 거잖아요. 혼수라고 해야하나. 결혼할 때 드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또 엄청나게 무리는 아닌 것 같아서 할만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통 동기들 결혼할 때 보면 억 단위는 기본이니까.

 

시계는 아직 오지 않아서 못 줬고 반지는 줬습니다.

그 상황은 좀 쑥스러워서 생략하겠습니다.

 

꼭 쓰려고 하면 일이 생기네요. 다시 오겠습니다. 자꾸 쓰다 말아서 그냥 올리고 갑니다.

금방 다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