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자퇴 후 검정고시

ㅇㅇ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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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아예 고등학교를 가지 말고 검정고시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중학교에서는 저만 이 학교로 왔습니다. 제가 낯을 가리고 친해지는데 서툴러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먼저 말을 걸어주는 친구들도 있긴 했지만 어색하고 두려운 마음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에게 배신당하고, 친했던 친구들과 멀어지는 경험때문에 '내가 문제인가?', '하긴 나라도 나같은 사람이랑은 같이 다니기 쪽팔릴거야', '누가 나같은걸 좋아해주겠어'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머물게 되었어요. 고등학교는 새로운 시작이고 나를 아는 사람도 없기때문에 잘 지내보려고 했지만 나랑 같이다니면 쪽팔리다고 생각할것 같고, 누가 나같은거랑 같이 다니고 싶어할까 라는 생각도 들어서 얼굴을 마주보기가 힘들어요. 제가 살이 좀 많아서 더더욱 움츠러드는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수업시간에 시간낭비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50분동안 얘기만 하느라고 수업은 안하고, 하더라도 문제는 3문제정도만 풉니다. 처음에는 애들 적응하라고 일부러 그러는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건 아닌것같고... 한 두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너무 대충대충 하는것같습니다.
또 제가 수행평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음악시간에 가창 수행평가나 모둠으로 하는 수행평가들이 너무 괴로워요. 저는 그냥 조용히 공부만 하고 싶은데... 불필요한 수행평가를 꼭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이 이유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들도 겹쳐 검정고시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검정고시만으로 대학가기는 힘들것같아서 수능을 볼 생각입니다. 검정고시를 하려는 이유가 어떻게 보면 회피일수도 있겠지만 살도 빼서 당당해지고,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자존감을 키운 다음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냥 참고 견뎌볼까 하기도 했지만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뛰라고 하면 못할뿐더러 아예 포기해 버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아직 준비가 필요한데 '무작정 견디고 해!'라는 것은 저를 아예 포기하게 만들어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내가 뚱뚱하지 않았다면 괜찮았을까 라는 생각때문에 고등학교 입학 하기 전, 거의 두달이라는 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했던 제 자신이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다가는 끝나지 않을것같아 멈추려 합니다.

물론 공교육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힘들고 어렵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그만한 노력을 할 각오가 되어있고 어떻게든 노력해서 제 꿈을 이룰겁니다. 그리고 제가 선택한 길이기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은 사회적 시선이나 대인관계에 대해 걱정하시는데... 다른 분들은 검정고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